활인검2 (EP4.궁금한 별)

작성자
yeongbeome2
작성일
2024-07-13 21:33
조회
61
궁금한 별




개혁부 대청에는 개혁 주체들이 탁자를 가운데 놓고 둘러 앉았다.
“모두들 수고하였소!”
상도는 좌우를 둘러보며 말한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장상일 대두가 대답한다.
“오늘 감사들을 지방으로 파송했다구요?”
“예! 대인님!”
육인식이 대답한다.
“인재를 더 뽑아서 훈련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내일 날이 밝는대로 각지방 게시판에 무과시험과 문과시험에 응시하라는 일보를 내려보내겠습니다! 시험일은 앞으로 보름 후가 되게 하겠으며 시험장소는 연무장이라고 일보 게시하겠습니다.
“한민주 백부장! 좋은 착안을 했소! 그렇게 하시오!”
“제가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장상일 대두 말씀하시오!”
“지금 군부는 장군급들을 모두 퇴관시켰습니다! 모든 부대는 중두급이 지휘토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번기에는 병정 삼분의 일은 보초와 경비를 하고 삼분의 이의 병정들은 일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근면한 군대를 만들고 백성들과 유대를 갖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병정들은 무기를 휴대하고 노력 봉사를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싸우면서 일을 하자는 구호를 낭송케 하였습니다.
그 결과 인건비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아주 좋은 계책입니다! 군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하신 것 치하합니다. 연구하는 군대가 되도록 더욱 힘써 주시오!”
“제가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백청일 중두 말씀하시오!”
“지금까지 삼군으로 된 편제를 삼군 모두를 없애 버리고 참모부장이 직접 천부장들을 장악토록 하였습니다. 이유는 명령 체계를 줄임으로 병력을 신속히 투입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장군의 숫자를 줄여서 놀고먹는 장군들을 없애기 위해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백부장과 천부장 교육시키는 학교를 한 곳만 남겨 두고 모두 폐쇄시켰습니다. 쓸데없이 놀고먹고 군사비 낭비하는 곳이라 여겨져서 그렇게 했습니다. 병사들 훈련은 천부장 지휘하에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잘 하셨소!”
“제가 건의를 드릴게 있습니다!”
“육부장 말씀하시오!”
“포사관들과 고자관을 전원 교체하기 위해서 과거를 시행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섬으로 교화소 만들 장소는 산흑도와 릉울도, 라마도를 교화소로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대인님의 뜻은 어떠신지요?”
“내생각에는 홍도도 교화소로 하시고 육지에서 배를 타고 며칠 가야 되는 섬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소! 그리고 과거시험을 고자관이 되면 어떻게 고자관 노릇과 포사관 노릇을 하겠다는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으로 선발 하는게 좋을 것 같소! 그리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되오!”
“대인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한민주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말씀하시오!”
“대인께서는 우리 나라의 근간을 어떻게 만드실 것을 말씀 안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백성들의 합의에 따라 나라를 운영토록 할 생각이오!
앞에서도 조금은 말한 것으로 아는데 그러니까.......지방마다 대표를 뽑아서 도성으로 올라와 그들이 왕을 뽑고 왕으로 선출된 사람이 일년이나 혹은 이년 동안 왕 노릇하고 물러나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소!
그러니까 지방이 크게 나눠서 십육도이니까 십육도에서 도대표를 뽑는 겁니다. 뽑힌 십육명이 회의를 하는데 그회를 미족회라고 하던지 부르기 좋게 이름을 짓고 그 십육명 가운데에서 나라를 통치할 사람을 뽑으면 백성들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지요!
나라를 통치할 사람의 직책 이름은 통치자라고 하던지, 통령이라고 하던지...... 하고 말이요. 이름이 중요한게 아니고....
왜 이런 구상을 해 봤냐 하면, 당신네 나라는 반란이 너무 자주 일어나는 나라이니까 반란을 봉쇄하기 위해서입니다.
백성들은 반란하는게 불법인지 아닌지 생각을 못하며 새사람이 치고 들어가 왕이 되면 환영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반란 일어나길 은근히 바라는 정신 상태를 뜯어 고쳐 주기 위해서입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 한 번 집권을 하면 쫓겨날 때까지 독재를 하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그렇고......
가만히 보니까 너도 나도 집권을 하려고 들면서 집권을 못하는 도 사람들은 소외감에 빠져들더라구......
그러니까 돌아가면서 집권을 해야 되겠구나. 그러니 임기는 짧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소....
그러나 이건 내 개인의 생각일 뿐 여러 동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제일 좋은 안을 도출하도록 하십시다!”
“대인님께서는 어느 한사람에게 권세가 집중되는 것을 막으시려고 그러시는군요!”
“그렇게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오!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이지.....”
“대인님이 지금처럼 언제까지 돌봐 주시면 권력이 집중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말은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이오!
내가 아까 말한 대로 도대표회의에서 국정을 맡을 사람을 뽑고 그 도대표들이 군사들을 도단위로 나누어서 통솔을 하면 어느 정도 견제가 될 것이오!
그리고 무엇보다 애국심이 있는 사람이 지도자로 뽑혀야 나라가 법대로 운영이 되는 것이오! 아무리 법을 만들어도 사람들이 법을 안지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가 개혁을 하는 것을 추진해 가다 보면 나라의 기틀이 튼튼해질 것으로 나는 봅니다. 그러니까 조급해 하지 말고 하나씩 좋은 방향으로 꾸준히 개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 멀지 않은 날에 살기 좋다고 백성들이 환호할 것이오!”
“잘 알겠습니다. 대인님!”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을 중용할 때는 반드시 능력 위주로 해야 하고 지역 안배 그리고 문벌, 학벌과 추천은 배제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들 하시오! 그러면 불평불만하는 백성이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개혁이 성공한다고 나는 단언합니다.”
“저희들은 대인님의 말씀에 명심하겠습니다.”
“육인식 부장! 지금 포사청의 고문 버릇과 고자청의 고문 버릇을 고치는 일은 성과가 있으시요?”
“이번에 감사로 뽑은 사람을 포사청과 포순청 몇 곳에 감사로 보냈습니다. 앞으로 고문하는 관리는 발견되는 즉시 파직하고 섬으로 유배시키려고 합니다. 송청 감호소에서 출소시킨 사람들을 지방포순청으로 내려보내 고문을 하는지 살피라고 했습니다.”
“잘하셨소!”
“그리고 관리들이 술을 먹는 사람은 많이 없어졌습니까?”
“예! 관리들이 몸을 조심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관리들의 기강은 한민주 부장이 챙기는 중에 철저하게 감독을 하여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시오!”
“예! 노력하겠습니다.”
“관리의 기강이 해이해지면 나라는 희망이 없습니다. 뇌물을 먹는 관리를 적발하여 엄하게 다스려야 합니다. 나라를 부패에서 살려내는 길은 관리들이 백성들로부터 신임을 회복하는 길이라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소!”
“옳으신 말씀입니다.”
“나는 지방을 돌아보겠으니 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시오!”
“예!”
“대인께서 시찰하시는 곳을 저희들이 알고 있도록 해 주십시오!”
“한북지방을 가 보려고 합니다! 나에게 알릴 일은 반란이 일어났다던가 아니면 이웃나라가 쳐들어왔다면 연락을 하고 그 외에는 연락을 하지마시오!”
“명대로 하겠습니다.”
“그럼 쉬도록 하십시다.”
“개인적으로 대인님께 궁금한게 있습니다. 가르쳐주십시오!”
“뭐가 궁금한데......”
“별이 서쪽으로 가는 이유에 대하여 궁금합니다.”
“개혁을 하느라고 바쁜 와중인데도 별이 궁금하다니......한민주 부장은 지금까지 용케도 궁금증을 참았구려....그리고 누구 아픈 곳을 잡아뜯을 일이 생긴겅가? 못가게 하구선....”
“제가 어찌 .........죄송합니다.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는데.......”
“저도 별이 서쪽으로 가고 있는 것을 보고 꽤 궁금했는데!”
“육 부장도.......”
“저희들 모두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요? 그별은 인간들을 구원할 분이 이 세상에 탄생하시는 것을 알려주는 별이라고 들었소.”
“아~ 예!”
“인간들을 구원할 분이 탄생하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별이라고 하셨는데..... 인간이 구원을 받는다는 의미를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인간이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구원을 받아야 하는지를......?”
“인간들이 지금 물에 빠져 죽어가는 입장인지요?”
“나도 구체적인 내역은 모르지만.......인간은 죄인이라고 들었소!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에 마음 고생도 많이 하며 살고 있고, 병들어 고생도 많이 하고,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는 짓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들었소......
그리고 인간들이 죄가 많아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악을 저지르고 또 더많이 죽이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키고......
그리고 먹을게 없어서 배고픈 고생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들었소......
사람 모두가 슬픔과 탄식과 아픔 속에 사는 것은 인간 스스로의 죄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그말을 가르쳐 준 사람은 구세주가 탄생하시는 것을 알려주는 별을 기다리는 사람인데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하나님 책에 기록 되었다고 말하였소.......
하나님 책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나에겐 너무나 생소하기만 한 소리였소......”
“대인님! 별이 서쪽으로 가는 것은 왜 서쪽으로 가는 것인지요?”
“구세주가 탄생하신 나라와 탄생하신 동네를 가르쳐 주기 위해 별이 가는 것이라고 하였소!”
“그 나라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요?”
“별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구세주가 탄생한 나라가 나온다고 했소!
서쪽 바다가 나오는데 그 나라가 구세주 탄생국이라고 하면서 그나라는 자기처럼 하나님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신앙하는 사람들이라고 했소!
그러니까 가봐야 안다고 했는데 하나님 책을 가지고 하나님을 신앙하는 사람들은 큰 민족이 아니고 소수 민족이라고 했소!
그들은 하나님 책을 읽는 생활을 하기 때문에 구세주가 처녀의 몸에 탄생하실 것까지 알고 있으며 구세주가 탄생하시는 동네도 알고 있다고 하였소!”
“별을 보지 않고도 구세주가 탄생하실 것을 아는 사람들이라니 대단한 사람들이네요!”
“구세주가 탄생하는 나라 사람들이야 별을 본다고 해도 별이 구세주 탄생하는 나라 사람들을 어디로 안내를 하겠소? 그러니까 별이 나타나서 구세주 탄생하신 나라쪽으로 가는 것은 구세주 탄생을 모르는 나라 사람들에게 구세주 탄생을 가르쳐주기 위해 별이 안내를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소!”
“예!”
“그런데 별이 갑자기 나타나서 구세주 탄생을 안내한다니 희한한 일이군요!
그 새로운 별이 많은 사람의 눈에 보일텐데......
별에 대한 것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보나마나가 될게고......
대인님! 별을 누가 그렇게 때 맞춰 안내를 하게 할까요?”
“글쎄..... 나에게 별이 머지않아 나타날 것을 가르쳐 준 사람의 말은 이상한 별이 나타나는 것은 징조라고 말했지......
그러니까 예표다 그말이고 별을 만든분이 안내를 시킨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별에게 지시하는 분은 모르세요?”
“그 사람들 말에는 사람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고 천지만물을 만드신 분이라고 했으니까 그렇게만 알고 있지!”
“그러니까 창조주 하나님이시라 그말이군요! 공자도 복과 재앙을 하나님이 내린다고 했으니까요!”
“대인님! 왜 사람이 죄인이라고 그러는지 궁금하군요?”
“나도 딱 꼬집어 사람이 왜 죄인인지 그건 모르고 있소! 그러나 나는 내가 죄인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소!”
“예?”
“대인님이 무슨 죄를 지셨기에 죄인이라고 하시는지요?”
“나는 정의를 세운다는 이름 아래 백성들을 도탄에서 건진다는 생각으로 여러 사람을 죽게 하고 병신을 만들었소! 그러니 어찌 죄인이 아니겠소!”
“그거야 대인님이 잘되자구 하신게 아니라 많은 백성을 폭군 밑에서 신음하며 죽지 못해서 사는 백성들을 구해 주시려고 부득이 하신 일인데 무슨 죄가 되시겠습니까?”
“그래도 인명을 살상 했는데 죄가 없다면 말이 되겠소?”
“대인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법을 집행하느라 사람을 죽인 자도 살인죄를 저지른 사람입니까?”
“판관들과 집행자는 법대로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이니 살인을 한 죄인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지......”
“대인님도 그냥 살인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불법으로 사람을 죽이고 사람을 못살게 한 자들을 다스린 것인데....... 폭군들과 폭군의 주구들은 누구한테 언제 죽어도 죽을 악질들이니 자책하지 마십시오!”
“백부장이 나를 위로하든 안하든 나는 내 마음에서 우러나길 ‘죄를 또 졌구나!’ 하고 사람을 죽이게 될 때마다 자책을 하는 마음이 생기는게...... ‘내가 죄인이면서...... 누구를 벌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과 씨름하며 사는 사람이라오!”
“대인님은 소심하신데가 너무 많으십니다. 저희들이 대인님을 영웅님으로 부르는 것도 극구 사양하시고 대인이라 부르라고 하시고......”
“사실 그렇지 대인이라 불러도 감당키 어려운 입장인데 영웅이라니 그게 말이 되겠소?
“대인님은 죽음 밖의 길을 아시려고 그런다고 하셨는데......성과가 있으신지요?”
“성과가 전연 없다고는 할 수 없고 이길이 죽음 밖으로 통하는 길이다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아~ 그러면 많은 성과가 있으시군요!”
“저희들에게도 견문을 넓혀 주십시오!”
“사람이 이 땅에서 사는 동안 행동한 일들이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이 땅을 떠나게 될 때 그것이 그 사람과 동행을 하면서 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을 들었는데 사람들을 보니까 이 땅에서도 자기가 만든 일은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을 많이 보았소.....”
“그러니까 자업 자득이고......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말처럼 된다 그말씀이군요!”
“그러니까 선한끝은 있어도 악한끝은 없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나라 현실이 틀림없는 말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대인님이 그동안 폭군들을 쫓아내신 일도 그들이 악을 심었기에 그에 상응한 벌을 받았다는게 증명하는군요!”
“내가 다시 여러분에게 부탁하겠는데 내가 있던 없던 개혁을 계속하여 백성들로 부터 지지를 받는 개혁부가 되어야 하오! 그리고 장상일 대두 그리고 백청일 중두, 육인식 부장, 한민주 부장은 서로 서로 신임을 하고 정치를 해 나가야만 나라를 혼탁과 혼란에서 건져 낼 수 있오! 서로 권세 다툼이나 한다면 나라도 백성도 도탄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것을 명심하시오!”
“예!”
“명심하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나혼자 권세를 누려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면 서로 싸우게 되고 나라는 망합니다. 군부는 장대두와 백중두가 책임을 지고 지휘 감독을 하고 임명과 파직을 하며 포사청과 고자청과 고관대작과 관리들은 육부장과 한부장이 책임을 지고 지휘 감독 임명을 하시오! 서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개혁부를 이끄시오!
권세는 군사권이 있는 자가 행세하기 마련이나 개혁부의 동지들은 그렇게 하면 아니되오! 장대두가 군을 지휘할 때는 반드시 개혁부에 보고를 해야 하며 육부장 역시 고관대작의 임명시에 먼저 개혁부에 보고를 해야 하오! 그리고 네 사람의 동의를 받아야 하오!
그럴리야 없겠지만 권세욕이 앞서서 개혁 취지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자는 개혁부에서 추방하겠소!”
“명심하겠습니다.”
“네 사람이 똘똘 뭉치면 개혁을 하여 나라와 백성들을 태평성대를 만들겠지만 서로 싸우면 네 사람은 파멸이 찾아온다는 것을 명심하시오!”
“예!”
“저희들은 영웅님의 뜻을 받들기로 넷이 맹세를 했습니다. 그점은 마음을 놓으셔도 되십니다.”
“그러면 믿고서 한북일대를 돌아보러 떠나겠소!”
“몸조심하시고 잘 다녀오시길 기다리겠습니다.”
“그럼 내일 일찍 출발하겠소!”
“저희들 걱정마시고 다녀오십시오!”
개혁부의 사람들은 밤늦게까지 담소를 한다.

‘그나라 사람들은 하나님 책을 가지고 읽고 보며 책에 쓰여 있는 글자를 따라서 생활을 한다니....... 그렇다면 이나라 사람들이나 나는 밥이나 먹고 목적없는 싸움을 하다가 죽는게 고작인가?
목적이라야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된 생활을 하기 위해서 투쟁하다가 인생을 마친다.........
먹는걸 잘하다가..........
맛있는 걸 먹다가...........
남의 구속을 받지 않다가........
세상구경을 하다가..........
무공연마를 하다가.......
정치꾼을 한 번하다가.........
고관대작을 지내다가........
남들에게 대접을 받다가.........
공부를 많이하여 훈장 노릇을 하다가 자선을 하며 구제생활을 하다가...........
권세를 누리다가.........
돈을 많이 벌어 놓은 후에........
고대광실에서 살다가...........
착하다는 말을 듣다가........
결혼생활을 잘하다가......
자녀들을 모두 잘 키워 시집장가를 보내고 손자 손녀를 예뻐하다가......
희희낙낙하다가........
기쁨을 당해 너무 좋아하다가......
기쁨의 물속에서 수영을 하는 생활을 하다가..........
부귀를 누리다가.......
명예를 드날리다가......
싸울 때마다 이기다가......
하는 일마다 뜻대로 이루어지다가.......
남에게 존귀와 영광을 받다가.......
어디를 가나 머리노릇만 하다가......
인삼 녹용만 먹다가......
남들에게 부러움받는 생활만 하다가......
건강하게 살다가.......
결국에는 흙으로 돌아가는데......
왜 인생은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인가?
흙으로 돌아가면 그것이 인간의 종착지인가?
흙이 된 후에는 어디로 가는 인생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건강하게 사는 것도 내맘대로 건강하게 살아온 것이 아니고 건강이 나에게 주어진 것이지.......
세상 어느 누가 병들어 고생하기 위해 힘쓰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세상 사람이 건강하길 힘써도 그게 안되니까 병들어 고생을 하는 것이지......
사람은 누구나 고생없이 살다가 이세상을 떠나게 되길 바라고 있는데........그게 어디 사람 맘으로 노력한다고 되는 것인가?.......
그런데 그나라 사람들은 하나님 책이 있다는게 이상하군......
왜 우리들에게는 없는 것일까........
왜 우리는 새로운 별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없었을까.....
우리의 공부께나 했다는 훈장들은 왜 그런 지식을 모르고 있는가.......
구세주 탄생을 알려주는 별이 떠오른다는 걸 왜 모르고........
사람의 지식도 수준 차이가 많다고 봐야겠지.......
어떤 민족은 하나님을 섬기고 어떤 민족은 돼지대가리 놓고 제사를 지내며 복을 달라고.......
천지만물을 창조한 신을 위하는 민족은 ......
하나님 신에게 절을 하고 복을 달라고 죽음 밖의 길을 잘가서 하나님 나라에서 살게 해달라고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동포들과 우상의 나라 사람들은 쇠로 나무로 우상을 만들어 놓고 우상에게 절을 하며 우상신에게 복을 달라니......
비교가 안되는구나......
사람은 사람인데 똑같은 사람이면서 하나는 슬기롭고......
하나는 말도 못하게 멍청하다는게......
왜 그런 것인가........
하나님 책을 읽으면서 선택받았다고 선택을 받은 민족이라고 말하는데.......
그들은 사람이 왜 죄인인가를 알고 생활하는데.......
그리고 죽음 밖의 길을 갈 준비를 하며 사는데......
많은 사람들은 밥 잘먹고 옷 잘입고 자식을 낳고 좋은 집에서 살다가 죽으면 그만인 것으로 알고 생활을 하는데.....
왜 그런 것인가?........
이 땅에서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하루살이의 삶을 사는 사람이 있고 미지의 세상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 있고......
코밑만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신이 사람을 다스린다는 말을 몰랐던 사람인데........
그렇다면 어떤 신이 사람을 다스리냐?
사람을 다스리고, 동식물을 다스리고, 삼라만상을 다스리는 최고의신을 섬겨야겠지.........
그게 이치로도 현명하고 복을 받겠지.......
그건 재론할 여지가 없는게 지극히 합리적 사고야......
신들이 있다면 그 가운데에도 신들을 다스리는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생각이지........
사람도 몇 명의 식구만 있어도 어른이 있고, 사자무리도 대장( 隊長)이 있어 대장의 지시를 받고, 원숭이 무리도 거기에 대장(隊長)이 있고 벌떼도 여왕이 있는데......
신 가운데 대장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거야......
대장이 힘이 있지 졸병은 힘이 없는 것.........
대장한테 잘보여야 국물이라도 있는거라구........
그러니까 왕에게 엽전물을 바치고, 왕처럼 권세를 누리는 사람에게 엽전물을 바치고 엽전을 챙기는 재주를 만석꾼들이 부리는거지.......
돈이 많이 있는 사람들이......
돈을 더욱 더 벌려고.........
돈에 쌓여 숨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면서도......돈돈이니
누구에게 엽전물을 먹이면 안되는 일이 되는 일로 바뀐다고 약삭빠르게 알고 찾아서 엽전물을 먹이는 사람들이.......
복달라고 섬기는 신은 제대로 못찾는 것 보면 멍청물에서 목욕을 해서 그런건지, 엽전물이 몸속에 쩔어서 그런건지.......
너무나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야......’
상도는 뙤약볕 속을 걸어간다.
그리고 땀을 질질 흘리며 생각하며 걸어가고 있다.
“목이 타는 뙤약볕 길 터벅거리니
생수가 어리치고 나무 그늘 어른거린다.
이런 생각 없다면 어떤 마음이
끓는 물 속을 그리워할까?
용광로 떠올리며 그리워질까?
발걸음 재촉하여 냉수 찾는걸
어찌 그걸 따라서 하지 못하리!”
상도는 흐르는 땀을 닦으며 읊조리며 걷는다. 그리고 읊는 것을 계속하며 달려간다.
그는 먼지 바람 속을 헤집고 달려간다. 바람은 모래를 싸서 그에게 뒤집어씌우기를 자주 한다.
‘이건 밭도 아니고 잡초가 깔린 들도 아니고 땅이 황량하기만 하구나..... 달려도 달려도 지평선만 있을 뿐........이게 말로만 듣던 사막이라는 곳인가.......’
상도는 서쪽으로 달려가며 생각한다. 그리고 불모지 광활한 땅을 사람과 비교하여 생각하고 실소를 하며 읊조리며 달려간다.
‘내가 신속히 달려갔다가 오면 되지. 그 동안에 무슨 일이 있으려구......
육인식과 한민주에게 계책을 주었으니......
아주 어려운 일이 생기면 뜯어보라고 했으니까.......
별일이 생기면 훌훌 털고 미련 없이 나라를 위하는 자리에서 떠나가라고 했으니까..........
나라의 흥망성쇠는 하늘의 뜻에 따라 되는 것이지 사람의 힘으로 되는게 아니라구 일러줬으니......’

“땅은 땅이로되 잡초도 못사는 땅
물 한방울 없는 땅이 으시대도다
지평선이 이곳이라 뻐기는구나
땅이 땅 노릇도 못하는게
비가 무엇인지 물이 무엇인지
네몸이 흙인 것을 아지 못하고
오곡을 기른다고 모래로 기른다고
모래 바람 일으키니 어이없구나”

상도는 아주 커다란 동상을 발견하자 그곳으로 달려간다.
“이런 황량한 곳에 무엇을 만들어 놓았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절을 하고 있구나......
저 우상이 자기들의 신인 모양이지.....
우상이구나! 구리로 만들었네.......
풀도 살기 힘든 사막에 무슨 우상 동상을 저렇게 크게 만들었나?”
상도는 중얼거리며 입상(立像) 백여보 앞에 섰다.
그는 얼굴을 감쌌던 수건을 끌러 먼지와 모래 묻은 것을 턴다. 그리고 얼굴을 닦고 목을 닦는다.
“이 우상은 우상의 나라 것하고 생김새가 다르구나!
만든 사람이 다르니까 다르겠지!
우상의 나라 우상은 불상이었고 가난한 나라 우상도 불상이었고 불상의 본거지 나라도 불상 우상이었는데........
이것은 생김새가 완전히 다르구나......
이나라 사람들은 불상 가지고는 안되겠다 싶어서 불상보다 크게 젊게 만들었구먼.......
그건 그렇지.....
우상도 젊은 우상이라야 힘을 쓰지......
중년 우상이 젊은 우상만 하겠냐? 그말이군!
이것은 책상다리 하고 앉아 있지도 않구 서서 있네........
밤이나 낮이나 사막에서도 힘이 넘치니.......
두다리로 힘차게 서서 있다 그거군.......
불상처럼 불상하게 왼손이나 오른손이나 중풍 맞은 것처럼 하고 있지 않고 싱싱하다는 것을 표시하고 있구나.......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대단하네.....
이런 황량한 사막에서 이 우상에게 절을 하며 섬기다니.......”
그는 중얼거리며 서서 있는 우상 앞으로 걸어간다.
“실례합니다!”
상도는 젊은 청년에게 말을 건다.
청년은 상도를 흘긋 쳐다본다.
“실례하시라요!”
“딴게 아니고...... 저 동상은 누구를 저렇게 빚어 놓은 것입니까?”
“보고도 모르는기요?”
젊은이는 퉁명스레 말한다.
“보고도 모르니까 묻는게 아니겠소?”
“저 동상이는 우리 아바이요!”
“그래요? 젊은이의 아바이는 성함이 어찌 되시오?”
“우째 그거이를 묻는기메?”
“젊은이의 아바이는 큰공을 세운 분인 것 같아 알고 싶어서 묻는 것입니다.”
“세상이 다 아는 우리 아바이를 모른다니 챙피하지도 않씀메?”
“딴데는 황금으로 만든 불상을 위하는데 여기는 다릅니다.”
“딴데 있는 거이는 황금이 아니라 황금처럼 보이게 만든 거이메!
우째 그걸 모르지비?”
“아바이를 저렇게 세워 놔서 다리가 아프게 생겼구만!”
“우리 아바이는 위대해서 서서 있어도 다리가 아프지 않씀메!
불상이는 불쌍하니끼니 앉아있지않으면서리 다리가 수둥다리 될끼메! 그래서리 똥싸고 뭉게는게 그리워서리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것이지비!”
“아바이가 그렇게도 위대하다니 대단하다야!”
“보시라우요! 위대하니끼니 비바람이 아니라 모래바람 속에서도 늠늠하게서리 서서있기만하고 앉아있지않는다 이거야! 아네?”
“무엇을 했는데 그렇게 모래 바람 속에서 벌을 받고 있나 그래?”
“애국이를 한거이를 모르메?”
“어떻게 애국이를 하였는지 알려줘야 알게 아니겠소?”
“우리 아바이는 푸닥거리하는 거이를 못하게 말렸어야! 말린게 아니라 못하게 했어야!”
“아, 그런 좋은 일을 했군요!”
“좋은 일이 뭐이네? 그전에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밥을 먹지 못했어야! 와 밥을 못먹었겠니? 쌀도 없고 조도 없어서 못먹는거여야!
그리니끼니 굶으면서도 굿이라는 걸 많이들 했어야!
그래가지고 설라므네 떡을 해서 먹지도 않구 아무대나 내팡가쳤시야!
꽹가리를 두다리며 내팡가쳤어야! 그래서리 못살았시야! 옷도 못해입으면서리 옷도 부정탔다고 내다버렸어야!”
“아니 먹을게 없어 밥을 못먹었다면서 떡을 내다버렸다는 말이 무슨 말이요?”
“뚤하긴 그렇게 뚤해서 밥을 어찌 먹고 사네?”
“용케 그럭저럭 먹고 살지뭐!”
“빚을 내서 굿을 하고 떡을 해서 제사한다고 집집마다 그러니 뭐가 남아나것네?”
“글쎄! 나는 뚤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것다.”
“뚤하기는....... 복을 달라고 그러는거 아니겠씀메! 그 굿을 못하게 말려서리 아무데나 떡해놓고 절하고 싹싹비는 짓을 못하게 미신타파를 했으니 얼매나 위대하네!”
“하, 그렇게 좋은 일을 했구나!”
“그거뿐인 줄 아네?”
“또 위대한 일을.....”
“집집마다 조상에게 제사한다고 제사지낸다고 떡해놓고 고기국 끓여놓고 하는기를 못하게 했어야!”
“그건 조상에게 하는건데......이상하게......”
“젊은 놈이 뚤하긴! 밥도 못먹어서 헐떡거리면서 조상에게 제사한다고 음식을 말도 못하게 장만하느라 기둥뿌리가 빠진 집들이 하나 둘이 아녀야! 그게 그냥 장만이 되네? 빚을 내서 제사상을 차렸어야!
그리니끼니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어야!
빚을 내서 푸짐하게스리 제사를 해야 효자라고 칭찬을 해줬어야!
그러니깐두루 어쩌겠네? 칭찬을 못들을까봐 제 조상이 살았을 때는 안먹이고 죽은 다음에 풍성하게 떡을 하고 고기를 볶아서리 제사하고 동네 사람 퍼먹이는기야! 그게 그냥 넘어가네?”
“뭐가 갑자기 어디루 넘어가냐?”
“뚤하긴! 어디는 어디겠네? 목구멍이제!”
“뭐가 동무를 해서 어떻게 넘어가는데.....”
“뚤하기는........ 그러니까네 떡을 전병을 물어 뜯고 술을 바가지로퍼마시는 거이메!”
“그러니까 술을 동무해서 가면 잘넘어.....”
“어찌 그리 뚤하네! 잔치라는 거이 술빠진 잔치가 어디메 있네?”
“계속하지!”
“지 에비 에미 살았을 때는 구경도 못하는 술, 쇠고기, 돼지 대가리를 동네 방네 사람들에게 퍼먹이고 아무게 제사 잘지냈어야! 그 소래기를 듣어볼라 그 지랄이를 했지비......얼매나 한심하네? 그 한심 떠는 짓이를 막았시야!”
“그랬다구 동상이를 크게......”
“보라! 제사를 일년에 한 번만 지내네? 죽은 조상이 한 명만 되네?
열명 다섯명 스무명 이상이 되는기를 생각해 봅세!
그리고서리 툭하면 부정탔다, 재수 없다, 한이 서렸다, 한이 맺혔다, 한풀이를 해야 한다, 신명나게 해야 한다면서 떡을 하고 품삯을 주고 판수 불러 박수 불러 무당 불러 굿을 해대니 남아날게 뭐가 있겠네?”
“미신 타파가 그렇게 대단한 일인줄 몰랐구만......”
“어찌 그리 뚤하네?”
“그정도의 일을 했다하여 아바이가 된 것이냐?”
“그리고서리 배타고서리 제사하는 용신제니 하는 맹랑한 바보짓이를 못하게 한 것이메! 그리고서리 산에다가 산신제니 해서리 돼지 잡고 떡하여 제사한다는 바보 짓이를 못하게 하였지비! 그리고서리 불상앞에서리 돈바치고 빌어대고서리 절이를 해대는기를 못하게 하였지비! 아주 절간이를 없애뿌렸시야! 그것만해도 얼마나 영웅적인 큰일이메?”
“절간이를 없애뿌렸다하여 동상을 세우다니.....?”
“뚤한기 한남지방에서리 사는 불상같다야!
우리 한북에서는 너들처럼 그렇게 뚤하지 않아야!
사람은 사람의 힘으로 살아야!
불쌍이 밥먹여주네?
한남지방이는 불쌍이 너무 많아서리 대구리를 박박 문지르고 일도 안하면서리 먹고노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알고 있씀메!
불쌍귀신을 만들어서 거기다가 돈갖다 바치고 무릎이 닳도록 절을 하는 미신이를 한북에서는 안해야!
아바이의 영명하신 지도를 받아서 그래야!
사람이를 홀려서리 미신에게 끌고 가는 거이를 왕창 없애버렸어야!
니 알고 있네? 거 뭐이가 꽁자가 말했지비!
‘천하지중 만물지중 유인이 최기하다’ 고 한기 말임메!
이소래는 사람이 최고다. 사람은 더러운 잡귀보다 최고다. 이거야!
그러니까네 사람이는 몸에 피가 돌고 있어서리 몸이 따뜻해야!
불쌍이나 등신이나 돌로 맹근 불상이는 그냥 돌여야!
그래서 피도 없고 숨도 쉬지를 못해야!
돌을 깎아서 불쌍이를 만든 기는 사람이 맹근거야!
돌멩이가 사람 모습으로 맹그러진게 아녀야!
돌멩이가 살은거네? 아녀야!
아무 것도 못하는게 돌멩이여야!
돌멩이를 사람처럼 맹근기는 사람이 거기다가 절하고 싶어서 맹근기야! 버러지만도 못한기 불쌍이야!
그러니끼니 불쌍대구리고 어디고 벌거지가 기어다니며 똥을 싸고 그래야! 벌거지는 사람을 물고 피도 빨아먹는게 있어야! 빈대 벼룩이도 그래야! 벼룩이가 한 번 뛰었다 하면 삼백길을 뛰어올라야!
불쌍이는 없어질 때까지 퍼대고 앉아 있기밖에 못해야!
그리고서리 그게 무시기 소래기메?
‘왕생극락하게 해주시라요! 복을 많이 주시라요!’ 하고 있으니끼니 벼룩이를 왕으로 받들 사람들이 아니메?”
“아니 벼룩이가 삼백길을 뛴다.......”
상도는 뚤한 얼굴을 하고 혼자말처럼 중얼거리며 그를 쳐다본다.
“어찌 그리 뚤하지비? 벼룩이의 제 키로 삼백배를 뛴다는 말임메!”
“하.... 높이 뛰기를 그렇게 잘하누만!”
“김새게 그라지 말라우요! 그 벼룩이만도 못한기 불쌍이메! 그런데 그거이를 비교 못하고 있는 거이 한남지방의 사람들이지비!”
“그러니까 한남지방 사람들은 벼룩보다 못한 불쌍이를 만들어 놓고 거기다가 엽전이를 바치고 복달라고 절을 해댄다. 그리고 불상이를 방방 곳곳에 만들어 놓고 집집마다 만들어 놓고 복을 달라 애걸을 하는 바보가 되어 있다. 그러니 야만이다. 그말이신가?”]
“햐! 졸지에 뚤한기 벗어졌시야! 우째 벗어져서리 영특한 소래를 하는기메?”
“나는 원래 뚤을 썼다 벗었다 하는 사람이지!”
“니는 한남지방에서 안사네?”
“나는 한남지방을 도와준 사람이지!”
“거 정말이네?”
“한북지대도 내가 도울게 있나 하고 온 사람이지!”
“햐~ 웃기지 말라 쌍! 대구리에 딱지도 덜 떨어진 거이 어데서 흰소래를 까발리네? 날래 정신 차리라우! 여기 한북지방에서리 흰소래하는 놈은 잡아조지는 기관이 있어야! 내래 생색을 내서리 니를 동정하는 말을 하는기메!”
“그말 믿어도 되는지 되게 궁금하네요!”
“이보라! 한남지방 에미나이들이는 왕생극락을 퍼내고 앉아서리 주절거린다고 들었는데. 니 거기서 그물이 들어서리 머리가 거, 딸랑거리며 시끄럽게 쇠종치는 소리 땀스레, 거 목탁치는 소래기에 시달려서리 대구리가 덜렁거리는기 아님메? 그리고 엽전물에 혹시 목욕하고 온거이 아니네? 그래서리 흰소래기가 나올라 지랄이를 하는기 아니메?”
“너는 한남지방 사람들이 왕생극락을 주절거리는 사람이 많다고 그러는데 왕생극락이 무슨 말인지나 알고 있나?”
“왕생극락이는 내보다 한남지방 사람이 더 잘알고 있으니끼니 절간 불쌍 앞에서 무릎이 닳도록 절하고 손바닥 선이 달아 빠지게 손을 싹싹 비벼대면서리 ‘왕생극락하게 해주시쇼!’ 하는 에미나이들에게 물어봅세!”
“왕생극락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게 알고 있기나 한 것처럼 떠들기는 자고로 빈수레가 요란한거지!”
“무시기......내를 우습게 본다이! 한남지방 사람들이만 사용하는 말임메! 불쌍이를 섬기는 딴지방, 딴나라 사람이는 ‘허무, 허무’ 를 지껄이고 있습메! 불쌍 섬기는 자는 불상이 된다고 주절거리고 있습메!
왕생극락이란 말이는 죽어서 더 이상 즐거울 수가 없는 곳으로 보내달라고 비는 소래기이메!”
“불상을 섬기는 사람들이 불상 된다는 말도 아는지? 궁금하군!”
“무시기! 그말이는 불상의 모습이 석가의 모습을 만든 거이지비!
사람들이는 석가를 부처라고도 부르고 있습메!
그래서리 부처, 곧 불상을 섬기는 사람이는 부처가 된다고 하는 말이메! 그래서리 일찌기 그거이를 간파 했습메!
한남지방 사람이나 인도 사람이나 불상을 섬기는 사람이는 불상이 된다는 거이를 간파 했지비! 그래서리 불쌍한 놈이 되는 거시지비!
이보래! 가죽옷을 맹그는 사람에게 가죽옷 맹그는 거이를 배우면서리 가죽옷 맹그는 사람이 되지비! 그리고서리 옹기를 만드는 거이를 배우면 옹기 만드는 사람이 되지비!
그러니끼니 불상하게서리 한남지방 에미나이들처럼 부처되는 거이를 열심히 배우면 틀림없이 쇠뭉치 불쌍이 되든지 돌뎅이 부처가 되고만다는기를 알고서리 하는 말이지비!”
“햐~ 대단한 유식가구나! 극락이는 있다고 알고 있나? 없다고 알고 있나?”
“나도 극락을 좋아하지비! 그러나 한남 에미나이들처럼 황당하게스리 극락이를 좋아하는기는 없지비!”
“그게 무슨 소리인가? 자네!”
“나도 극락이라는 곳이 불쌍하게 불상이처럼 되고파서리 빌어대는 한남 에미나이들처럼 그래서는 극락이가 아니라 부처불쌍이 되고 말지비! 왜그러냐 하면서리 그 불쌍노릇하는 석가가 말이지비 극락이가 있다고 한 거이 없습메! 우리 이 아바이는 황당한 소래기에 속지말라 해서리 이 땅에서 사는 동안 극락이를 누리라고 했습메! 얼매나 위대한 발상이메? 그래서리 열심히 일을 해서리 극락이를 누리자고서리 일찍이 우리 한북 사람이를 가르쳤습메!”
“그런데 왜 황토바람이 불고 있는 거냐?”
“그거이 모르겠네? 하늘에서 비가 안오니끼니 그런거이메!”
“열심히 일을 하는데 먹을기 어째 궁하냐?”
“비가 왕창 왔어야! 그러니 어찌 됐겄네? 전답이 왕창 떠내려갔어야!
그러니끼니 자갈이만 남았시야! 그러니끼니 불탄 강변이 된기야!
그러니끼니 사람이 뭐가 되겠습메? 졸지에 게가 된기야! 꺼럼!
자갈이 달궈지면 어찌 되겠습메? 말도 못하게 뜨거운기야! 자갈위의 게가 안 익을라고 뜀뛰기를 하는기야! 꺼럼!
그러니끼니 땀이를 있는대로 흘리지비 꺼럼! 어드렇게 되겠네?
사람들이 비비꼬여서리 헐떡거리는기야!”
“천벌을 받았구나?”
“천벌이는 무슨 천벌이네? 살다 보면 그럴수도 있는 거이를 알라우야! 네래 하나님을 믿고 있네?”
“죄를 많이 지으면 하나님이 벌준다고 공자가 그랬는데 하나님을 모른다니 이상하구나!”
“죄가 무엇이지비?”
“죄도 모르는 놈이 사람이냐?”
“내가 어드래서 사람이 아니라고 하지비?”
“죄도 모르는 걸 보니 족보가 없는 놈이구나?”
“나는 사해를 진동시키는 금철학(金哲學)이메!”
“금철학이라?”
“헬라나라에서 살고 있습메!”
“헬라가 어디에 있냐?”
“서쪽에 있습메!”
“거기서 한북에는 무엇하러 왔냐?”
“나를 좋아하는 아바이가 있어서리 왔습메!”
“아바이가 너의 무엇을 좋아하냐?”
“이 세상은 물질만이 있을 뿐이다는 말을 좋아하고 있습메! 잡신을 없애야 한다는 말을 좋아하지비! 그리고 모두 함께 살아야 한다는 말도 좋아하지비!”
“아바이가 너를 좋아한다니 좋겠구나!”
“아바이는 그래서 위대하게 되었습메! 아바이는 잡신 무당을 몰아내고 하나님을 부인하며 그대신 아바이에게 절을 하면서리 섬기라 했지비!”
“너는 그런 아바이를 위대하다고 하니 웃기는 놈이다.”
“내가 한 말을 철학이라 하면서 철학에 맞지 않는 사람은 다 죽이니 보통 사람이 하겠습메? 돈물을 맹꽁이 형님되게 마시는 젼젼통령 노젼통령이나 판사, 검사, 변사 같이 엽전물에 감겨서 머리가 홀랑 빠진 탐관오리는 할 수 없는 일이메! 그러니끼니 철학을 하면은 죽어서두 철학하는 사람에게 저렇게 절을 받으니 위대한 것이메!
저보라우! 저 에미나이가 아바이 아바이 하면서리 우능거이 안보이네?
저 병사들이를 보라우! ‘아바지! 아바지!’ 하면서리 울고 서서 있는거 안보이네! 햐~ 굉장하다야! 철학을 좋아하다가 철학을 실천하려고 사람을 피바다가 되게 죽이니끼니......
저렇게들 좋아서리 눈깔이가 물러터지게스리 아이고 대고하면서리 통곡이를 한다야! 너도 위대한 아바이가 되고 싶네?”
“네놈이 한북지방 사람들을 버려놨구나?”
“그따우 소래 말라우! 나는 철학을 가르쳐줬어야! 정치는 철학이 있는 정치를 하라고 했어야! 그거이 어드레 잘못이네?”
“백성들이 피바다가 되게 하고 옥토가 황무지로 만드는 못된 짓을 하고 돌아 다니고서 잘못을 모른다. 그럼 내가 네놈이 잘못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마!”
상도는 눈을 부릅뜬다.
금철학은 졸지에 살살거리는 얼굴로 변해 버린다.
“가만 있어보라! 내가 가르쳐 준 철학이 있는 정치를 하면은 이 땅이 한남지방 에미나이들이 불상 앞에서 불상되고파 주절거리는 왕생극락이를 살아서리 들어가게 된다이!”
“야, 이놈아! 살아서 왕생극락을 간다는 허구가 너말고 어데 있겠냐?”
“허구가 아녀야! 사람들의 기본 윤리가 파괴되어서리 왕노릇하는 자들이 없어지면서리 봉건주의를 까부수면 그때는 유토피아가 온다이거메! 유토피아는 지상낙원을 가르키는 말이지비! 지상낙원이 극락이메!”
“너는 서쪽에 있는 여러 나라들에게 유토피아를 건설해 준다고 하지 왜 이곳 한북지방에 와서 유토피아를 만들게 된다고 황당한 소리를 하여 옥토를 황무지를 만드냐?”
“내가 철학을 서쪽 나라들에게 오랫동안 가르쳐 줘도 그들은 나의 말을 개방귀 만큼도 안여기고 있습메!
그래서리 나라마다 돌아다니다가서리 한북지방에 와서 내가 연구한 철학정치를 말했더니 사람들이 홀딱 했습메!
한남지방에도 한북지방에도 대학을 배우고 사서를 배우고 한 사람들이 나의 철학이 좋아서리 글을 써도 철학적으로 쓰고, 노래를 불러도 철학적으로 부르고, 그림을 그려도 철학적으로, 그리고 정치를 하는 사람도 철학으로 하고, 불상을 섬기는 사람들이도 불상은 철학이다 하면서리 떠드니끼니 무당도 철학이라고, 관상쟁이도 철학이라고, 손금점쟁이도 철학이라고, 굿판을 벌리는 사람도 철학이라고, 장사꾼도 철학으로 장사를 한다, 모든 생활이 철학으로 해야 한다고 내가 말한 철학 바람이 불었어야!
대학책을 배우는 사람도 철학이라고 하면서리 좋아하는데 황무지가 된들 신경 쓸 일이 아니메! 그리고 모든 분야가 황무지가 날래 되능기 극락인 유토피아가 날래 된다이!”
“이런 한심한 놈이 있나!”
“이보라! 한심하게 사는 것도 백성들이 원하는 거이면 좋은 거이메!
그러니끼니 한남지방 에미나이들이는 반란이를 한 사람을 영웅으로 대접하는기를 모르메! 백성이 반란하는 놈을 좋아하니끼니 보리밥 배불리 먹은 놈처럼 방귀가 꼬리를 물고 줄방귀가 나오능기메!
네가 마땅치 않게 생각할끼 없습메!
백성들이 원하는 철학을 어드레 막을 수 있습메? 내깔려두라우!
내래 지중해서부터 나라가 오래오래 버티면서리 수수백년동안 철학이를 외쳤지만서리 철학이를 알아주는 자들은 없었지비!
그런데 다행히 한북지방이 철학이를 제대루 정치에 대입해서리 철학정치를 해줘서리 내래 머지 않아 지상극락에서 즐기게 생겼습메!“
“지중해라는 바다는 어디에 있냐?”
“서쪽으로 가면 지중해가 나오고 거기에서 헬라라는 지방 나라가 있고 네가 아까 말한 하나님 찾는 사람들이 사는 유대지방이 있습메!”
“어째서 지중해 부근 지방에서는 네가 말한 철학이 발붙일 수가 없었냐?”
“지중해 부근 지방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거나 알라를 신으로 섬기는 사람들이고 딴 지방 사람들은 자기들의 신이 있습메!
헬라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제우스 신을 혹은 여신(女神)을 섬기는 사람들이었습메! 그래서리 헬라지방 사람들한테도 관심의 대상이 되지못해서리 철학이 떨려났습메!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리 타락한 지방 사람들이 철학이를 좋아해서리 철학으로 해야 한다고 떠벌려서리 조금 좋을라다 만 나라도 있지비!
그러니끼니 하나님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리 하나님 책을 건성으로 읽는 사람들이나 입으로만 하나님 신앙한다는 사람들이나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철학이를 좋아서리 환장이를 할 것임메!
지금도 하나님을 제대루 신앙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습메!
그들 가운데 교회서리 선생하는 자들이 철학이를 교인에게 아주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메! 하나님 책이를 젖혀 두고 철학이를 가르치니끼니 철학이가 세상이를 지배할 날이 있게 된다이!”
“배우는 사람들이 철학이를 좋아한다니 사실이 그런지 알아봐야겠다.”
“알아볼 필요도 없습메! 한북지방에서리 열열히 환영을 했습메!
한남지방 대학책과 소학책을 들고 다니는 아새끼 에미나이들이 그러니끼니 극락이 될라고 극락 임신중이메!”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철학적인 사고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을 잘 믿어지는 모양이지?“
“하나님 책에는 철학은 하나님 믿는 신앙을 빼앗는다고 가르치고 있지비!”
“그러니까 철학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다 그말이군!”
“졸지에 똑소리가 난다이! 어찌 그리 머리가 빨리 돌아가는기메?”
“그러니까 철학이란 것은 배후에 힘이 있어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들의 머리에 쇠뇌를 해서 철학 소리만 쉬지 않고 지껄이게 한다 그말이라 그거지? 대학책을 배우고 배운 지식인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철학을 찾고 철학을 말하면 또 한놈 바보를 만들었다고 좋아하는 걸 내가 잘안다.”
“어드레! 날래 철학 속을 꼬집는 재주가 있지비? 햐 놀랍다야! 대학책을 가르치는 훈장도 철학적 철학적 하면서리 철학의 배경을 모르는데 대단하다야!”
“네가 좋아하는 아바이가 철학을 배워서 철학 정치를 한다는게 미신 타파를 하여 미신 잡신을 몰아내기는 했지만 알고 보면 더 큰 잡신을 불러 들였지!”
“그게 무슨 소래지비?”
“네 놈이 모르는체 한다고 해서 어물쩍 당하고 입다물 내가 아니니라!
야! 이자식아! 돼지 대가리 삶아놓고 절하고 꽹가리 두드리는 미신이나 용신제니 산신제니 하는 것과 불상, 사신, 우상은 사람이 서서히 망해서 죽게 하고 있지만........
철학하는 아바이는 한꺼번에 졸지에 사람을 피바다가 되게......
송장이 산을 이루게.......
살인마 발광을 하는 것을 내가 모르는 줄 아냐?
그리고 사신 우상을 몰아내고서 아바이라는게 대신 저렇게 살인마 우상이 되어 절을 받고 많은 여자 남자들과 아이들까지 눈물을 흘리며 빌게 만들었다는 것을 보고도 모르는 사람인줄 아냐?
철학이란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홀려서 정신을 빼서 ‘철학, 철학’ 해놓고는 사람을 졸지에 떼죽음시키는 철학의 배후자가 살인 마귀라는 것을 알고 있어 이놈아!
철학 소리는 독사의 빨간 혓바닥이 날름거리는 것이지......
독사의 혓바닥에 닿았다 하면 독사의 독이빨에 물려서 죽는거지......
그래서 짧은 몇 년 동안에 한북지방이 황무지가 된 것을 알고 있어 이놈아! 내가 한북까지 여러 나라와 여러 지방을 거쳐서 오는 동안 그런거 구경했어 이놈아! 눈감고 온게 아냐 이놈아!”
“어찌 그리 알고 있지비?”
“놀랄 것 없어 이놈아! 네 놈의 신분도 알고 있어 이놈아!
네놈은 금철학이라고 했겠다. 그러니까 네 놈은 사람들이 돈을 좋아하니까 돈이라면 부모도 모르고 형제도 모르고 싸운다는 것을 알고서는 거기에 불을 집히려고 금철학을 하면은 엽전을 많이 허리에 두를 수 있다고 떠벌려서 돈철학으로 사람의 머리를 쇠뇌시키는 놈이지......
돈버는데는 철학을 해야 한다.........
돈철학 하면 돈번다 하도록 만들게하고.......
사람들이 엽전꾸러미에 눌려서 죽게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엽전처럼 뻥뚫린 가슴 만들기 위해 날뛰는 놈이지!
안그래? 이놈아!”
“하!......이런!”
금철학은 바지가 훌렁 벗어진 꼴이 되었다.
“나는 죽음 밖의 길을 알아보기 위해 힘쓰는 사람인데 네가 말하는 철학을 모른다면 말이나 되겠냐? 지중해 부근 사람들이 네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무시하는게 철학의 허구와 악독을 알기 때문이야 이놈아!”
“하!.........”
“바지가랑이나 올려 이놈아!”
금철학은 아랫도리를 내려다본다.
“네 얼굴이 그렇게 생겼단 말야 이놈아! 네놈의 철학은 죽음 밖을 상상도 못해 이놈아! 주제 파악을 해 이놈아!”
“내 밑천이 드러났어도 한북지방에서와 한남지방에서는 철학이 미신보다 선생 대접을 받고 불상하는 곳에서 불상은 종교가 아니라 철학이라는 대접을 받고 있습메! 그리고서리 하나님 찾는 사람들이 철학을 배워야 하나님책을 읽을 수 있고 하나님을 잘 믿는 것으로 알고 있는게 아니라 아주 철학에 미쳐버렸시야! 꺼럼!
그러니끼니 내 밑천이 마귀적인 것을 안다고 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있어두 괜찮습메! 내 철학은 계속 무신론을 외칠 것이니끼니......”
“너는 여기서 불상보다 대접을 받는 철학 아바이 상을 지키고 있어 이놈아! 나는 죽음 밖을 찾아가야겠다.”
“죽음 밖이 어디메 있습메? 술이나 실컷 퍼 마시고 아바이상지기가 자는데서 푹 한숨 자라우! 그러면 극락 구경을 할 것이메!”
“술에 취해 흥얼거리는게 극락이라! 그러니까 술에 취해 보려고 술독에 날마다 빠지겠지! 그런 극락은 술 깨면 깨지는 것 나는야 싫어라!
술먹은 기분이 극락이라 좋아하다니! 미친놈!”
“술을 먹어 보기메! 얼매나 좋은지! 이 땅에서 즐거운 것중에 그런대로 최고로 좋지비! 마약이 있으니 술이 두 번째로 최고지비!
술먹고 취해서 흐느적거려보기메! 기분이 얼매나 좋은지!
길바닥에서나 똥두간에서나 드러누워 좋아서리 흥흥거리며 콧노래를 부르게 되고 그리고서리 어푸러져서 당장에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면서리 세상이 엽전만 하게 보이고 세상 것이 다 내 것이 되고서리 부러울 것이 없으니 얼매나 좋습메?
번민 고통 근심이 사라지니 얼매나 좋습메?
그리고서리 매를 죽게 맞아도 아픔도 모르고 아무대서나 자빠져서서리 잠도 잘자고 얼매나 좋습메?
그러니끼니 불상(부처) 되기 위해 불상(부처) 위하는 그 땡땡이 중들이 약삭 빨라서리 살아서 극락에를 가려고 술독에 빠져서리 불상 앞에서리 벌떡 자빠져서리 게타리를 까고서리 배때기를 훌렁 내놓고 서리 코를 골고 있는거이 증명이 되는 것이지비! 꺼럼!
그리고 하나님 책을 가지고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고 있는 까만 도포를 걸치고 홀아비로 생활하는 자들이 천국 가려면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면서리 회개하고 메시야를 믿어야 한다는 것들이 술을 먹고 취해서리 극락 생활이 천국 생활이라고 하면서리 정신없이 미쳐돌아가는 거이 모르네?
하나님 책을 들고 가르치는 자들을 아바이라 불러야!
그 아바이가 하는 말이 ‘지금까지 내래 술먹은기 커다란 방주가 될끼메! 내래 방주만큼 술을 먹었서야! 술독에 빠져 산게 아니라 술방주에서 헤엄치며 살았어야!’ 했습메!
이 말이 무슨 뜻이겠네?
방주는 저수지같이 생긴것임메!
술이를 저수지만큼 먹는 생활이를 하면 저수지 같이 크고 넓은 극락의 즐거움을 누리는 생활을 이 땅에서 했다는 말임메!
인생을 즐겁게가 아니라 극락처럼 살려면 땡땡이 중처럼 술독에 빠지는 정도 가지고는 극락에 들어간 생활이가 안되고 술을 저수지만큼 이상은 먹는 인생이 되어야만서리 극락, 곧 천국의 즐거움을 맛볼수 있다 이거지비! 이거이 철학이 말하는 이땅의 극락이메!
그러니끼니 죽으면 술 먹은 낙도 못누리는 것임메!
이 위대한 아바이도 철학을 외치면서리 술속에 들어가서리 극락을 누렸습메!”
“미친놈! 그런 술먹는 일은 철학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이 땅에 있어온거야 이놈아!”
“술말고 낙이 또 있습메! 이거이는 아주 재미난 극락이메!”
“누구나 다 아는 일인데! 무슨 철학 극락이라고 그러냐? 술에 취해 병들어 고생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이땅에 많은데! 철학으로 꼬드겨서 술탐하게 만들어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고 술에게 잡혀 죽게 만드는 악마구리가 네놈이었구나!”
“너는 우상국까지 갔다오구서리 거기서 극락을 알려주는 철학을 배우지 못했다니 한심하다이! 그러니끼니 내가 철학을 가르쳐 줄테니 잘들으라우!”
“죽음 밖의 길을 모르는 주제에 선생 소리는 듣고 싶은게로구나?”
“짧은 인생속에 낙을 찾아 놓치지 않고 즐기는 그거이 현명한 것이메!
그러니끼니 우리 아바이를 보라우! 얼매나 약삭 빠르메!
세상권세를 잽싸게 차지한 걸 보라우!
철학을 해서리 동작이 빠른기메!
철학을 배워서리 검으로 치고 죽이고 영웅이 되었지비!
철학을 배워서리 인정이니 의리니 하는기를 배반이를 할 수 있는 것이메! 이 땅에서 잘살고 해야하니끼니 인생은 짧은기야 꺼럼!
짧은 세월에 배추의 밑거름 되기 전에 권세를 누리고 낙을 누려야 하니끼니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하여 극락을 누리는게 영웅적인 행동이지비! 죽어뿌리면 다 소용이 없어야!
그러니끼니 철학을 널리 널리 가르쳐서리 제자를 많이 만들믄 철학 선생을 왕으로 세우려는 운동이 일어나고 철학을 가르치는 훈장의 말에 목숨을 바쳐서리 충성이를 하는 밑거름이 많이 생기니끼니 얼매나 좋네?
교시만 내리면 죽을 둥 살둥 충성하는 전위대가 많이 생긴다이!
그러니끼니 얼매나 좋은 머리네?
영웅소리 듣고 싶지 않습메?
영웅소리를 후세 사람들에게 듣고 싶으면 철학이를 하라우!
영웅소리 듣는 거이 별거이 아니메!
사람이를 침략해서리 많이 죽이고 영토를 많이 빼앗아 다스리면 영웅이라고 그란다이!
독불장군으로 침략하고 정복을 할 수 있습메?
나를 따르는 무리가 많아야...... 나를 위해 죽기 살기로 따르는 무리가 많아야 침략하여 정복이를 한다이!
그리고서리 죽을 때까지 권좌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는 입장이 된다이!
철학으로 정치를 하면서리 얼라까지 ‘아바이 아바이’ 하면서리 ‘아바이가 비도 내리고 밥도 먹여주시니끼니 감사합네다!’ 하고 에미나이도 아바이가 복을 내려줘서리 행복하게 산다고 ‘아바이 죽도록 감사합네다!’ 하면서리 아바이를 위해 죽을 길을 열심히 찾고 다니고 있습메!
굶어도 ‘아바이 은혜로 굶습네다! 아바이를 위해 굶어 죽겠습네다!’하면서리 죽어뿌리는기를 알라우요!”
‘백성들을 기만해서 소처럼 부려 처먹고 그리고 충성하다 죽게 하는 마약을 먹이는 놈들을 이땅에서 깡그리 없애버려야 하는데.......
어리석은 백성들이 철학이가 좋다고 신으로 섬기니........
구제 불능이군........
백성들이 죽자 사자 맹종 맹신을 하면서 대학책을 들고 따르니 못말리는 거지.......
이 금철학이라는 놈의 말대로 한북한남지방의 젊은이들이 철학이를 따르다가 지쳐야........
고통을 많이 많이 먹어서 물려야 철학을 안한다고 하겠지......
이 세상에서 즐거운 극락을 만든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야 철학정치를 싫어하겠지......
철학 정치한다는 말이 거짓말쟁이의 허구임을 알게 될 때까지는 좋다고 죽는 것을 불사하고 철학정치꾼을 맹종하겠지......
한북지방 사람들은 너무나 철학에게 속임을 당하고 있으니 굶어 죽어도 피를 많이 흘려 피바다가 이뤄진들 철학에게 속았다는 것을,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알기나 하고 죽겠는가.......
한북지방 사람은 철학에 미쳐 버렸군.......
철학한 사람이 무슨 힘이 있다고.......
그도 밥먹고 똥싸는 사람인데......
무엇이 잘났다고 위대하다고 이렇게 동상을 세워서 절을 하고 복을 달라고 하는가.......
한북 사람이나 한남 사람들은 복을 사람이 주는 줄 아는 모양이지.......
얼마나 눈이 어둡고 귀가 어두우면 공자가 가르쳐준 말도 모르나....
딱한지고.....
착하게 살면 하나님이 복을 내려주고 나쁜 짓을 하면은 하나님이 재앙을 내린다고 가르쳐 줬는데도 그걸 모르다니.......
그러면서 유학(儒學)을 한다니 딱하구나......
그러면서 대학책을 읽었다고......
그러면서 논어, 맹자를 읽었다고.......
그러면서 중용을 읽었다고........
그러면서 시경, 서경, 주역을 읽었다니..........
읽었으면 암기하면 무슨 소용이 있냐?
공자가 하나님을 가르쳐 주고 있는데도 그 가르침이 있는 책을 읽으면서도 하나님을 모르는 맹초들이 잘난체 하고 철학을 한다고 주절거리고 있으니 모자라도 형용사가 모자라게 모자란 인생들이지......
그러고도 무슨 유학자(儒學者)라구 뻐기면서 제사를 잘 지내면 복을 받는 것으로 가르치는 맹초 유생(儒生)들과 유학자들......
그러니 눈뜨고 달달 봉사들이지........
그러니 황사 바람이 불어 배고파서 죽어 나가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만들지........좌우지간 한북지방 사람들이 얼마나 철학에 빠져 있는지 살펴나 보구가자.......’
상도는 금철학이의 말을 들으며 분석 판단을 한다.
“그렇게 좋은게 철학이메! 그리고서리 거짓말쟁이 정치꾼, 선생, 장사꾼 의사노릇 해서리 엽전을 엽구리에 많이 차고 다닐 수 있다이!”
“사실이 그런지 내 눈으로 확인을 해봐야겠다. 어디로 가면 네말을 쉽게 증명을 할 수 있겠냐?”
“끄래! 도성으로 가라우!”
“어디 있는데?”
“양평성에 가보라! 그러면 뚤한 놈의 눈이 훤해질 거이메! 그리고 지방에 있는 주해성, 흥함성, 진청성을 구경하면서리 물어 보라! 철학으로 아바이가 정치를 해서 얼매나 행복한지를 물어 보라!”
“나하고 같이 가볼 생각은 없냐?”
“내가 너와 같이 갈 생각이 있으믄 일러줄 필요가 없겠지비!”
“서쪽으로 가는 길에도 성이 있느냐?”
“서쪽에 양평성이 있습메!”
“거짓말쟁이! 언제까지 너의 거짓말이 활보를 할 건지 두고 볼란다.”
“두고 볼 능력이 있습메?”

강나루
나룻배를 타고 서서 있는 젊은이
그는 방갓을 쓰고 있다. 젊은이가 숨을 쉴 때마다 방갓은 올라갔다 내려왔다하며 어깨를 방갓으로 덮었다 벗겼다 한다.
그는 강물을 내려다본다.
강물은 푸르지 않고 붉기만 하다.
‘옛사람이 말하길 - 산천은 의구하다 물은 옛물이 아니다 - 그렇게 노래를 했는데...... 한북지방 산천은 옛날부터 붉은 산이었나?
“옛날에도 너는 붉기만 하였느냐?
푸른 머리 하나없이 잡아 뽑힌 너
누가 너를 핏물이 솟아나게 만들었다냐?
세상 사람 모두가 하늘을 아는 자는
너처럼 그렇게 맹하지 않다마는 너는
굿거리 장단속에 사신 우상 섬기느라
철학의 간악함을 맹신하더니
너의 죄 하늘에 가득 차고 넘쳐서
산천이 목이 짤려 핏물이 흐르도다!
일찌기 공구(공자)가 말을 하길
하나님께 죄를 지면 용서를 받지 못해
천벌을 받느니라 일러줬건만
간판 자랑 늘어놓며 암기하더니
스스로 속이느라 내용은 몰라
핏물을 주고받고 목욕을 하다
천벌 받은 아픔에 피똥을 지리면서
입술을 달싹이다 죽어뿌리네!”

“피나오면 죽어유! 강산이 죽었어유!
그래서 핏물이 솟고
핏물이 강이 되어 흐르도다!
누가 산을 죽이었나?
누가 강산을 죽였는가 말이다!
산에 가서 불을 놓고 밥을 먹더니
담배를 피우느라 불을 때더니
사신 우상 섬기느라 불을 때더니
천벌의 불이 내려 홀랑 다타서
산천의 의구함이 그리됐구나!
그래서 강물을 마시는 자
피똥을 싸는구나!”
그는 흥얼거려 입맛을 다시면서 읊조린다.
그리고 오른손을 들어 방갓의 앞을 들어올린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는 땅이 붉으니 하늘도 따라 붉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어쨋길래 하늘까지 핏빛인가?
하늘도 붉고 땅도 붉어 천지가 핏빛이라!
사람몸 살아있슴 피가 있어 사는건데
생명의 피 쏟아져서 천지에 피칠했네!
얼마나 많은 목숨 철학속에 죽어 갔나?
그러고도 잠꼬대왈 극락이 여기 있다.
철없는 인생들이 어느날 탈출할까!”

그는 도성 양평성 남문 앞에 섰다.
그는 대문 문루와 성벽 좌우에 크게 핏빛으로 쓰여 있는 글자를 읽는다.
“우리는 위대한 아바이가 만드신 극락생활을 한다.”
“이 성은 지상 낙원이다.”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잘사는 백성이다.”
“우리 민족은 세상에서 제일 우수하다.”
“우리는 인계(人界)에서 제일이다.”
‘구호를 이렇게 적어 놓으면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인가? 이나라 사람들은 셰계를 모두 돌아다녀 보았는가 본대......
세계 천하만국을 다 구경했으니 상대적 행복을 누리는 거겠구나!’
그는 중얼거리며 도성으로 들어간다.
‘길바닥이 시뻘건하여 먼지도 시뻘겋게 날리고 있지만 길은 그런대로 넓게 만들었구나......
그런데 길에 다니는 사람이 눈에 뜨이질 않는게 이상하군........
집은....... 지붕에도 구호를 써서 붙여 놓고 달아매어 놓고.......
우물 있는 곳으로 가서 물을 길러 오는 여인네를 만나야 대화가 되겠지......
그나저나 사람들이 사는 도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조용하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인 것은 확실한데 집집마다 사람들이 없는게.......’
그는 길을 따라 걸어가며 사방을 두리번거리느라 오른손은 방갓밑을 들고서 걷는다. 그는 언덕진 길을 올라간다. 그는 언덕에서 도성안을 내려다 보며 걷는다.
“아바이 감사합네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는 그의 발걸음을 잡아당긴다. 그는 소리가 들려 오는 방향으로 부지런히 걷는다.
“우리는 세계 제일이다.”
사람들의 합창 소리는 가까이 들려온다.
‘이런 황토 바람 속에 살아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세계에서 제일이라고 소리치는 걸 보니 대단히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양인 것 같구나......
하긴 그렇지....... 황토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고 해서 핏물처럼 되어진 뻘건물을 마시고 산다고 해서 감사를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역지사지가 안되니까 그렇다고 보아야지........
행복하다는 기준은 만들 수도 없는 것이니까.......
야만인은 야만인대로 즐거움이 있는 것이며 미친놈은 미친 속에서 웃을 건덕지가 있으니까 히죽거리는 것이 아니겠나........
그리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대로 즐거움이 있고 락이 있는 것이지.......’
그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주억거리며 걷는다.
“한남을 해방하자!”
“한남 사람들은 굶어서리 죽어가고 있다.”
‘한남 사람을 해방하자! 굶어서 죽어가고 있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인가? 알다가도 모르는 소리를 합창을 하고 있구만!’
그는 피식 웃는다.
“사람이 무식한게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걸 여기서 만나 보는구먼!
미친놈도 행복하다는 말을 입증하는 한북지방 사람들이군!
이 사람들은 저렇게 높은 곳에 올라가서 소리를 버럭 버럭 지르기만 하면 행복한 모양이지!”
그는 중얼거리며 오르막 길을 올라간다.
그는 탁 트인 들판에 많은 사람들이 서서 있는 것을 목격한다.
맨앞 중앙에는 금빛이 번쩍거리는 커다란 사람 동상이 대리석 위에 서 있다. 동상의 눈깔은 쭉찢어져 광장의 사람들을 노려보고 있다.
‘이곳은 마치 커다란 나무를 반듯하게 잘라 놓은 곳 같은 아주 커다란 광장이구나! 저쪽은 돌로 연단을 만든 것 같구! 양평 도성 사람 남자, 여자, 아이들 모두가 모인 것 같군!’
“아바이 세계 제일”
“아바이 행복합니다”
“우리는 행복하다!”
“그렇다 우리는 행복하다!”
“우리는 극락에서 살고 있다!”
“극락은 한북이다!”
“철학정치! 극락정치!”
“아바이 정치! 극락정치!”
“아바이는 세계 제일!”
“극락정치 위대하다!”
“세계 제일 극락나라!”
“한북나라 세계 제일!”
“극락생활 행복하다!”
“철학생활 행복있다!”
“아바이 복주시라요!”
도성안 사람들은 왼쪽 편에서 크게 외치면 오른편에서 크게 화답하듯 외쳐댄다. 그들은 두주먹을 불끈 쥐고 외칠 때마다 하늘을 향해 절구질을 해댄다. 그들의 얼굴은 땅을 닮아 빨간하기만하다.
그들의 얼굴은 빨간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그들의 몸에서는 김이 무럭무럭 솟아오르고 있다.
‘저 사람들의 옷은 황토 가루로 발라져서 사람을 빨갛게 보이게 하고 있군......
그런데 얼굴에는 그런대로 살이 붙어 있는데.......
굶어서 비비꼬인 얼굴을 하고 있겠지 했는데.......
도성 사람들이라서 굶주리지 않는 것인가?
붉은 속에 사는 사람들이라 붉은 것만 좋아하겠지.......
저 사람들은 언제부터 저렇게 외치고 있나.........
자기들을 바라보고 있는데도 쳐다보는 사람이 없구나.......
사람이 넋이 빠지면 저지경이니......
밑도 끝도 없는 잘살게 해준다는 철학에 다리 아픈 것도 모르고.....
게거품이 나와서 말라 비틀렸구나.......
열심히 일을 해도 먹고살기가 쉽지 않은 것인데.......
일을 하여 땀을 흘려야지......
저렇게 외치기만 하면 먹을게 생기는가?
저렇게 해야 잘살게 된다니까 저짓을 하는 거겠지.........
‘나는 행복하다!’ ‘세계에서 내가 최고로 잘산다!’ 고 외치기만 하면 행복하고 최고가 된다니 철학에 빠진 너희를 부러워하는 한남 사람도 생기겠다.......
배가 고파도 행복하고 굶어 죽어도 행복하다는데 누가 너희들을 불쌍하게 생각하겠냐?
날마다 입에 풀칠만 해도 일은 안하고 세계에서 제일 잘산다고 외쳐대는 짓만 해대니 옥토가 황토 되고 푸른 강산이 황토 강산이 되는 것이지.....
여러 나라 여러 지방을 다녀봤지만 네놈들처럼 똘똘 뭉쳐서 바보짓하는 것은 처음 본다.......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이 되고자 발버둥을 치는데 너희 한북놈들은 입으로 밥인지 강냉인지를 먹는게 아니라 바보가 되는 것으로 먹고 마시냐?
고생과 고통도 모르는 바보들.......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에 절구질만 하면 먹을게 쏟아지고 행복이 쏟아지냐?
극락이 쏟아지냐?
살아서 극락가는 재미로 굶어도 좋다냐?
그는 입맛을 다시며 혀를 끌끌 차다가 연단 앞으로 걸어간다.
“나는 한남 아래서 올라온 사람이요! 당신들 지금 무슨 짓 하는 것이요?”
그는 큰소리로 묻는다.
강단 옆에 서 있는 머리카락 없는 청년은 상도의 아래 위를 훑어보다가 대답을 한다.
“우리는 다짐을 하고 있습메!”
“무엇을 다짐하는 겁니까?”
“나는 행복하다고 하는 거이 아니들리메?”
“그렇게 하면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겁니까?”
“행복하다고 하면서리 남이 나를 볼 때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인가보다 할끼 아닙메?”
“철학적인 말입니다.”
“나는 배가 고프다 우리를 먹여 달라! 하면 어떤 에미나이가 좇아와서리 강냉이를 먹여주겠습메?”
“배가고파서 죽을 때는 죽더라도 크게 소리치다가 죽는게 철학이라 그말이군요?”
“한남지방에서 왔습메?”
“그렇다고 해도 됩니다만!”
“한남 지방 사람들이도 우리에게 배워서리 허풍이가 쎄더라 그말이메!”
“구체적으로 말씀을....”
“우리는 선진국이다! 우리는 부자다! 하는 소래 못들었습메?”
“들어보았습니다!”
“우리처럼 우리는 행복하다 하는게 낫지 선진국이다 하는기 낫습메?”
“그거야 한남 사람이 사고 할 일이 아닐까요?”
“우리는 선진국하고 자랑스레 벽보 붙이고 외친다고 해서리 선진이 되겠습메? 그리고 부자다 하고 외친다고 행복이 되겠습메?”
“내가 볼 때는 한북이나 한남이나 사람들이 배고픈 것도 모르고 부자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한심한 체조를 하는 사람임을 확인하였소!”
“너 우리 한북 사람이를 모욕하는기메?”
“모욕은 무슨 모욕? 물이 있어야 모욕을 하지 안그런가?”
“아바이의 말이라면 홀딱하는 사람들이를 모욕을 했으니 너는 여기서 배추 거름이 되어야겠습메!”
“배가 고픈 것도 모르는 한심한 것들이......살아서 극락에를 간다니 잘들 해보시셔!”
“이 간나새끼래 뒈지는 맛을 보라우 쌍!”
“참으셔! 살아서 극락을 가고 싶으면 뒈질짓을 말어야 하느니.....”
“죽어서 가는 극락도 있습메?”
“아바이 우상이나 섬기는 것들은 살아서 극락을 못간다니까!”
“이 간나 새끼.......팍!”
“굶기는 정치가 세계 제일이라!”
“쌍!”
머리털이 하나도 없는 젊은이는 연단 옆에 세워둔 커다란 낫을 들고 달려든다.
“베일 곡식도 없는데 낫을 들고 설치나 이사람아! 여기가 황무지인 줄도 모르나 이사람아!”
“이 간나새끼래 우리 백성을 놀리고 있어야! 내래 반드시 네놈의 목을 붙어 있게 안할 것이메!”
“이름도 없는 간나가 나를 어쩌겠다고!”
“내래 한북에서도 이름이 쟁쟁한 일성(一星) 장군이지비!”
“내래 삼성(三星) 장군이지비!”
“이 간나래 내를 놀리고 있습메?”
“한북의 일성이는 삼성이에게 납작꽁돼야! 알간?”
“삼성이 간나 한북말로 까분다이!”
“쇠고기국도 못얻어 먹는 주제에 낫이를 들고 칼춤이나 추겠습메?”
“네까짓 삼성이야 깡냉이 죽이만 먹어도 족해야!”
“주둥이로만 큰소리 말고 어디 한 번 덤벼보라우!”
물범이는 낫을 비켜 들고 상도를 덮친다.
그러나 상도는 피할 낌새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물범은 낫으로 강냉이 베는 수법으로 내려찍는다.
“땅!”
낫은 크게 쇳소리를 낸다.
낫은 상도가 서 있는 땅바닥의 돌을 찍었다.
낫은 부러져 튕겨 날아가 동상의 배를 찍어 갈라놓는다. 그리고 동상의 목을 잘라 버린다. 동상의 머리는 땅바닥으로 턱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어~ 어~에그머니나!”
“저~저~ 저~”
“아이고 아바이~”
사람들은 비명을 질러댄다. 그리고 통곡을 한다.
“이 무슨 날벼락임메!”
“날벼락이 웬일이메!”
“날벼락이 아바이 배때기를 .......”
“아바이 모가지가 어째서리 뎅강했지비?”
“아바이 철학 아바이! 뒈졌습메!”
“극락이가 박살이 났습메!”
“행복이 박살이 났습메!”
물범이는 상도를 노려본다.
‘내가 강냉이만 먹었어도 저 삼성이의 피를 단칼에 보았을 것인데 분하다이! 철학이가 가르쳐준 것으로 과학법으로 저놈을 단칼에 죽일수 있는데 어째서리 안니되는기메?’
“웃기는 놈이군!”
“저 삼성이가 나를 비웃고 있습메!”
물범이는 중얼거리며 상도를 노려보고 섰다.
“야! 이 한심한 놈아! 네 주제를 알아 이놈아! 네놈은 내가 박살을 내려다가 살려줬어 이놈아!”
“저 간나새끼래 내를 모욕이를 한다이!”
“아바이가 큰일이 났다이!”
“물범아! 진달아! 아바이 목이.....”
외치고 부르짖는 소리에 물범이는 고개를 돌려본다.
물범이는 백성들을 바라보고 허둥거린다.
“무시기! 졸지에 날벼락이 내렸습메? 왜 울고불고 지랄이를 하지비? 어째서리 통곡이를 하고 지랄이를 하는 것이메?”
물범이는 고함치느라 목이 불거지고 얼굴이 새빨간해졌다.
그의 눈알은 땅바닥으로 뛰어내리려 한다.
맨 앞에 엎드려 있던 물범이의 아들 진달이가 고개를 들어 그의 아비를 바라본다.
“아바이! 저것이 안보임메?”
진달이는 소리쳐 말한다. 그의 말소리는 백성들의 통곡소리를 건너지 못하고 떠내려간다.
“무사니 말임메?”
물범이의 말소리는 쇳소리를 내며 진달이의 귀를 때린다.
“아바이는 귓구멍이 맥혔습메?”
“뭐라고 지껄이메?”
“귀에다가서리 나팔이를 대라우 쌍!”
“눈깔이가 불거지게서리 말하라우!”
“아바이 너무 눈치가 없다이!”
“강냉이죽도 안먹었습메?”
“저기나 보시라요!”
진달이는 오른손을 들어 동상을 가리킨다.
물범이는 진달이의 손가락 끝을 따라가 고개를 돌리고 비둔한 몸도 머리따라 돌아간다.
“아니! 무시기! 아바이! 이 무시기...... 어찌 이런 날벼락이!”
물범이는 응얼거려 말을 한다. 그의 얼굴은 졸지에 시뻘건 물이 내뺐다. 그는 비틀거리며 동상쪽으로 걸어간다. 그는 연단 뒤 언덕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동상 발치에 떨어져 있는 동상 머리를 내려다본다.
그는 통곡을 한다. 그리고 우상 머리를 향해 펄쩍뛴다. 그는 네활개를 펴고 떨어져 내린다. 그는 뒤룩거리는 배를 동상머리 위에 패대기를 친다. “퍽! 펑!” 소리는 연단 앞 땅바닥을 우르르 떨게한다.
그의 박살난 몸에서 피가 팔방으로 날아간다
“아니 물범이 연단에서리 패대기를 쳤습메?”
“아바이 배때기가 박살이 났습메......”
“내래 살아서리 무엇 하겠습메?”
진달이는 동상 앞으로 기어간다.
백성들은 우르르 진달이를 따라 기어간다.
“내래 살아서 어디다 쓰겠습메?”
진달이는 다시 크게 말한다.
“내래 살아서 어디다 쓰겠습메?”
백성들은 진달이의 탄식하는 소리를 그대로 따라 외친다.
진달이는 물범의 배가 터진 죽음 앞에서 기어가는 것을 멈춘다.
“내가 죽어야겠습메!”
“내가 죽어야겠습메!”
백성들은 다시 따라서 외친다.
“가만! 내가 죽어뿌리면 어찌 되는 것이지비?”
“가만! 내가 죽어뿌리면 어찌 되는 것이지비?”
백성들은 복창을 하듯 따라 외친다.
“살아서 극락이를 누구가 갈꺼이메!”
“살아서 극락이를 누구가 갈꺼이메!”
백성들은 초점 없는 눈으로 따라서 외친다.
“내래 배추거름이 된 아바이의 거름을 헛되이 해서리 안되지비!”
“내래 배추거름이 된 아바이의 거름을 헛되이 해서리 안되지비!”
백성들은 멍한 눈으로 외친다.
“배추거름 하게서리 아바이를 떠메라우!”
“배추거름 하게서리 아바이를 떠메라우!”
백성들은 다시 맹하게 복창한다.
“날래 떠메라우!”
“날래 떠메라우!”
백성들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외친다.
“물범을 날래 떠메라우 쌍!”
“물범을 날래 떠메라우 쌍!”
진달이는 백성들을 돌아다보며 고함친다.
백성들은 진달이를 따라 뒤를 돌아다보며 복창한다.
“이거이 환장 하겠습메!”
진달이는 가슴을 오른손으로 ‘탁’ 치며 얼굴을 찡그리고 말한다.
“이거이 환장하겠습메!”
“쿵!”
백성들은 복창을 하며 일제히 가슴을 친다.
광장은 졸지에 땅이 울린다.
진달이는 물범의 손을 잡는다.
백성들은 진달이를 따라 물범의 손을 잡는다.
진달이는 물범의 다리를 잡는다.
백성들은 물범의 다리를 잡는다.
“물범 아바이를 배추밭으로 들고 가자우!”
“물범 아바이를 배추밭으로 들고 가자우!”
백성들은 복창을 하며 물범을 팔다리를 잡고서 일어난다.
물범의 터진 배에서는 피가 쏟아진다.
내장이 삐져나와 땅바닥 속으로 들어가려고 또아리를 틀고 있다.
오물 냄새가 광장으로 퍼져 나간다.
물범의 시신에서는 핏물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진달이는 광장 밖을 향해 걸어간다.
백성들은 진달이가 시키는대로 물범의 팔과 다리 하나 하나에 두사람씩 달려 들어 붙잡았다. 그리고 물범의 배를 가로 질러 허리끈 두 개를 연결하여 양쪽에서 배를 받쳐 끈을 잡았다.
“배추밭으로 갑세!”
“배추밭으로 갑세!”
백성들은 진달이의 말을 크게 복창을 하고 진달이를 따라 물범의 시신을 들고 따라 걷는다.
진달이는 크게 노래를 부른다.
백성들은 진달이를 따라 노래를 부른다.
“우리는 공산 철학 대장정을 하자꾸나!
철학이를 완성하자!
우리가 살아서리 힘차게 가면서리 공산 극락 도달하메!
아바이의 배추 거름 공산 극락 날래 되네!
철학 완성 날래 되네!
대장정을 철학이로 배추거름 만들자요! 공산 극락 만들자요!
대장정은 영웅 걸음 아바이를 닮아서리 극락이를 가자우요!
우리는 세계에서 제일로 행복하메!
아바이가 철학해서 철학정치 오십년에
우리는 극락으로 아바이를 따라가네!
굶어서리 죽는 것도 극락가는 길이라고 아바이가 가르쳤네!
공산 철학 은덕으로 우리는 행복하메!
굶어도 행복하메!
우리 보는 세계 사람 철학하러 달려오네!
철학 정치 행복하네!”
광장은 노래 소리로 치솟고 그리고 땅을 흔들어 놓는다.
물범의 배에서는 내장이 삐져나와 땅바닥에 끌려서 돌부리에 걸려 버둥거리며 끌려가고 있다.
상도는 한북지방 사람들의 행진을 내려다 보고 섰다.
‘사람이 저렇게 이지(理知)를 상실 하다니.......
구제불능의 사람들이군.......
우상나라 사람들도 저렇게 이지를 상실하지는 않았는데.........
헬라 철학에 발목이 잡히면 인생의 가치가 한포기 배추 밑거름의 인생으로 귀의를 하는구나........
서쪽나라 사람들은 철학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그랬는데.......
한북지방 사람들과 한남지방 사람들은 어째서 황당무계한 철학에 속아넘어가 버리는 것인가?
한북지방 사람들은 한남지방 사람들보다 더욱 공산 철학에 발목이 붙잡히는 것인가?
이건 필시 유사성이 있기 때문일테지.......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아.......
철학이라는 것은 미신을 몰아내고 그자리보다 높게 앉아 사람을 기만하여 철학을 숭상하게 만들고 있지.........
없는 극락을 있다고 속이고........
사람의 가치를 한그릇 밥을 위해 사는 존재로 전락시키고........
인권을 주창하면서 철학을 위해서는 인권을 유린해야 한다는 가면을 쓰고 있으니까......
철학 정치를 하면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게 된다고 거짓말을 해대는데 그 말에 속는다는 것은 거짓이 많은 사람들이라 그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