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인검2 (EP5. 서쪽 나라)

작성자
yeongbeome2
작성일
2024-07-12 21:34
조회
64
서쪽 나라




방갓을 쓴 사람이 황량한 대지를 걸어가고 있다.
‘내가 도와주려해도 본인들이 도움 받기를 원하지 않으니 도움을 줄 수도 없는 일.........
석상 나라 사람들은 위정자의 학정에 시달려 폭군으로부터 해방 되기를 원했지.......
도와 달라고 매달렸었지........
이건...... 신경이 죽은 사람들이니........
고생이 무엇인지, 죽음이 무엇인지, 좋은게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는 사람이라 할 수 없는 사람들.....
하기는 모르는게 건강한거야.......
살아서 극락을 보내 준다는 말에 정신이 팔려서 굶어도 배가 부르고 헐벗어도 비단 옷 입은 것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들.......
아바이 아바이 하면서 지 아비보다도 더 좋아하는 사람들......
고생하는게 행복하다니 이건 병이 들어도.......
꿈속을 헤매이는 몽유병자들 같구나........
몽유병자가 ‘형님! 형님!’ 할 사람들이니까......
한남지방 사람들은 그래도 한북지방 사람들보다는 좀 나은 건지 못한 건지........
더위를 피하러 산속으로 도망가 산골짜기 물가에서 잠을 자고........
강으로 도망가 물옆에서 잠을 자는데.......
시원한 소나기가 내려서 시원하고 좋아서 너무 많이 시원해서 소나기 따라가는 사람들, 소나기 따라간 사람들이여.......
더위 걱정을 아예 할 필요가 없다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사람들.......
배추 밑거름이 안되고 물고기 밥이 되니까 조금 나은건지 원........
머리속이 헛갈리네.......’
“한이 남아 한남이냐?
한이 넘쳐 한북이냐?
노는 것도 미련한게
뒈질짓만 골라 하고
속이는 짓 잘도 하고
엽전을 삼켜싸니
너의 에미 젖가슴에
피멍이 드는구나! ”
그는 읊으면서 걸어간다.

“가도 가도 황무지라!
어느 날에 꽃을 보나!
인생이 가는 길이
너를 아예 닮았구나!
황무지서 황무지로
진종일 가는 것을
괴롭다 하지 말고
꽃씨를 심고 가면
황무지가 꽃밭 되어
꽃길을 걷는 사람
너를 칭찬하겠구나!”
그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걷는다.
그는 우물이 있게 생긴 곳으로 잰걸음을 놓는다.
그의 얼굴은 비지땀이 나다가 말랐다.
“어허! 내가 여기서 헤매이다니!”
그의 옷도 땀이 젖었다가 말랐다.
“싸우는 것보다 힘드네!”
그는 서쪽으로 달려간다.
“사람의 힘이란게 보잘 것이 없는데......”
그는 달려가다 달려가는 산양떼를 발견한다.
“광야에 산양떼가....
이근방에 물이 있겠구나!”
그는 마음을 놓는다.
그리고 산양떼를 멀찍이 따라간다.
그는 코끼리떼를 발견한다.
“동물들이 물을 먹으러 가고 있군!”
그는 코끼리 무리 앞에 커다란 연못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는 연못으로 달려간다.
연못에는 여러 동물들이 물을 먹고 있다.
양무릎을 꿇고 두손으로 물을 떠서 천천히 물을 먹는다.
‘호랑이도 사자도 있군! 저것들도 물을 먹어야 사니까........’
코끼리들이 소리를 지르며 연못으로 달려든다.
사자는 코끼리를 보자 비실비실 떠나간다.
코끼리들은 물속으로 뛰어들어 뒹굴며 목욕을 한다.
산양들도 우루루 몰려들어 물을 벌꺽거린다.
“이게 자연이구만!”
“물을 먹고나니 세상에 바랄 것이 없구나!”
그는 동물들을 바라보며 생각도 물에 적신다.
‘물을 먹는 동안에는 잡아먹으려고 그러지를 않는군!’
그는 허리춤에서 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는다. 그리고 수건을 물에 적신다.
‘강육약식이라! 여기서 강육약식하는 것을 보게 되었군! 그런데 짐승들이 먹이 사슬로 만들어진게 이상하지! 어떤 짐승은 잡아먹으려고 좇아다니며 살고 어떤 짐승은 도망 다니다가 잡혀 죽고 ........
잡혀 먹는 짐승은 계속 번식하여 숫자가 많고.......
잡아먹고 사는 짐승은 번식이 듬성듬성하고........
잡혀 먹는 짐승이 당연히 멸종이 될 것 같은데.......
자연의 섭리라고들 말하는 사람도 있고 조물주가 다스리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리고 그냥 저절로 자연이 생겼다고 그러는데.......
동물이나 식물이나 질서가 있는 것을 보면........
춘하추동이 수레바퀴 돌아가듯 질서가 정연한 것을 보면서 저절로 그렇게 생긴 것이라고 말하기는 만물을 보는 사람의 말이라고 하기는 어렵지.....
때를 따라 비가 오고......
풀이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고.......
누가 기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구나.......
종자가 딴 종자로 사람이 만들려고 해도 그게 안되는데......
노새는 만들어도 노새의 새끼는 낳게 못하고 있지......’
호랑이와 사자는 사람을 피하느라 흘금거리며 서둘러 연못을 떠나간다. 그는 천천히 일어나 서쪽을 향해 걸어간다.
그런데 그를 향해 몰려 가는게 있다.
“지저분한 짐승이 사람을 두려워 할 줄을 모르는구먼!”
그는 혼잣말을 하며 짐승이 모여드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미련하면 겁이 없는 것이지.......
눈이 있다고 사물을 제대로 분별이 되는 것도 아니고.......
저것도 미련한 사람 마냥 아무 것이나 먹으면 살이 찌는 것으로 아는구나.......
사람처럼 숫자만 많으면 이긴다고 생각이 드는 모양이지.....
분수를 모르고 .........
물이라면 뇌물도 물로 알고........
허겁지겁 죽을둥 살둥하며 빨아먹고 걸걸거리며 계속 처먹으러 덤비는 대학책 읽은 사람들 같구나......’
하이에나 늑대 수십마리는 사람을 빙둘러 원을 그려 잡아돈다.
그리고 사람을 위협하기 위해 캥캥 짖는다.
그리고 사람에게 달려들다 피하고 달려들다 피한다.
그리고 사람 앞에서 왔다갔다하여 걸음을 방해한다.
“어리석은 짐승 같으니!”
그는 말을 하며 뛰어오르는 짐승을 주먹으로 대갈통을 갈긴다.
짐승의 대가리는 ‘퍽’ 소리 따라 박살나며 날아가 패대기쳐진다.
그는 두발과 두손을 번개 같이 휘둘러 갈긴다.
그의 손을 떠난 엽전은 짐승을 좇아다니며 대갈통을 꿰뚫는다.
순식간에 수십마리 하이에나 늑대가 피를 쏟으며 나뒹굴고 있다.
“감히 사람의 목을 물려고 달려들다니......”
그는 중얼거리며 걸어간다.
그는 황무지 들판을 벗어나 황무지 산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허... 이럴수가! 산은 산이로되 시뻘건 산이구나!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찾아볼 수가 없는 산을 보게 되다니! 이런 산이 있다고 하면 누가 곧이를 들을까?”
그는 혼잣말을 하며 걸어간다.
‘도대체 이 산들은 어찌되어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가 살고 있지를 않는 것인가? 산이라면 으레 푸른게 산이라고 보아 왔는데.....
산이 바위투성이라고 해도 이렇게 온통 붉은 색은 없는데.......
별일이군! 바위다 하면 으레 검거나 회색빛을 띠고 있는데.......’

“생명이 붙어 있어야 푸르고
생명이 없으면 붉은 것이고나!
나무도 풀도 푸르다는 것을
붉은 산 너를 보고 알아보겠다
붉은 천 띠고 매고 날뛰는
인생들아! 붉은 철학자야!
네몸이 붉은 것 이제 알겠냐?”

그는 읊으면서 산골짜기를 내려간다. 그는 들판을 내려다보다가 연기가 모락거리는 것을 발견한다.
“오랫만에 인가를 발견하는구나!”
그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현실에 마냥 좋아서 반기는 말을 중얼거린다. 그리고 반가움에 떠밀려 걸어간다.

“불타는게 하나 없어도 나는 불붙은 대지라
사람도 짐승도 괴롬 당해 나를 싫어 하지라
내가 나를 고쳐야만 풀도 나무도 자란다고
그러면 짐승도 내가 좋아 뛰논다 일러주지만
나는 나를 옥토되게 만들 능력 없다는 것을
그래서 탄식하며 조물주 우러러 기다린다오”
그는 읊조리며 걸어간다.
그는 작은 산을 몇 개 지나왔다.
그의 눈에는 처음 보는 것들이 질문을 하라고 달려오고 있다.
“이게 풀인가? 나무인가?”
그는 듬성 듬성 한자 높이 정도 되는 가시 같은 나무들이 들판에 자라고 있는 것을 보고 좇아가 만져보고 신기해 한다.
“이런 나무가 자라는 황무지도 있군! 가시나무가 자라니까 황무지는 면한 땅이라고 우기는 것 같군......”
그는 가시나무 들판을 가로질렀다.
그리고 조그만 동네를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섰다.
그를 다시 토담집들이 궁금하고 신기하게 만들고 있다.
‘햐! 재주들 좋구만! 흙으로 그것도 붉은 흙으로 집을 짓고 살다니!
나무 하나 보이지 않게 집을 짓다니........
손으로 지은 집 같기도 하고........
땅을 괭이로 파서 방을 만들고 창문을 만든 것 같기도 하고......
지붕은 멍석을 펴서 놓은 것처럼 네모가 나고......
대청마루처럼 평평하고......
한남지방과 한북지방도 이런 집은 없었지....
석상나라에서도 이런 흙으로만 지은 집은 보지를 못했는데......
사람이 사는 집의 모양도 가지가지구나.......
사람은 환경에 잘 적응을 한다고 하는 말이 실감이 나는구나........
나무가 없다고 기둥을 만들 나무가 없다고 마냥 나무만 찾다가는 사람이 살 집은 만들 수가 없겠지......
사람들이 머리가 기발하구나.......
동네라고 염소의 소리도 들리고........’
그는 가벼운 웃음을 얼굴에 담고서 동네로 천천히 걸어간다.
그가 동네로 걸어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
‘저 사람은 바지 저고리에 방갓을 쓰고 있는게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옷 입은게 비슷하군!’
동네에서 늙수그래한 사람이 토담에서 나와 섰다.
“저는 이곳을 지나가는 행객입니다!”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소!”
“저는 상도라는 사람입니다!”
“그러십니까? 저는 리빈이라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나도 반갑습니다! 이곳에 찾아오는 분이 없었는데...... 우리 동네를 찾아오셨으니 반갑습니다!”
“반겨주시니 감사합니다!”
“나그네를 대접하는게 당연한 일입니다! 누추한 집이지만 우리 집으로 드시지요!”
“감사합니다!”
상도는 리빈이라는 사람을 따라간다.
“이곳은 경치가 아주 특이하군요!”
“사막처럼 그렇지요! 보아하니 상도씨는 동양에서 오시는분 같습니다그려!”
“잘보셨습니다! 저는 동쪽 땅끝에서 왔습니다!”
“아주 먼곳에서 용케도 오셨습니다!”
상도는 안방으로 들어가 리빈이 권하는 탁자옆 의자에 걸터앉는다.
리빈은 방구석의 화덕에 부싯돌을 쳐서 불을 지핀다.
그리고 물병을 화덕에 올려 놓는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담아서 마당에다 갖다 놓는다.
“상도씨! 제가 물을 떠놨으니 손을 씻으십시오!”
“예! 감사합니다!”
상도는 마당으로 나가 손을 씻고 세수를 한다.
리빈은 물통을 상도 옆에 갖다 놓는다.
“발도 씻고 헹구십시오!”
“예! 감사합니다!”
그는 씻고 방으로 들어간다.
리빈은 수건을 갖다 준다.
상도는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는다.
그리고 방안을 살펴본다.
‘방은 시원하군! 이곳 사람들은 방을 돌바닥처럼 해놓고 사는군!
방바닥은 멍석 같이 생긴 것을 깔고 사는군!’
그는 방 한쪽 구석을 바라보고는 반가워한다.
그는 조그만 탁자 위에 올려 있는 두꺼운 책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 저 책은 그 랍비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던 책과 모양이 비슷하구나! 책 뚜껑도 검은게...... 저 책도 하나님 책인가?’
리빈은 찻잔을 탁자 위에 두 개를 갖다 놓는다.
그리고 상도에게 수건을 건네 받아 줄에다 걸어 놓는다.
그리고 의자에 상도와 마주 앉는다.
“차 한잔 하시지요!”
“감사합니다!”
그들은 오른 손으로 찻잔을 들어 한 모금씩 마신다.
“차 맛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쪽 나라 사람들도 홍차를 즐겨드십니까?”
“많은 사람이 차를 마시지는 않지만 양반들은 차를 마시고들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제가 이렇게 서쪽으로 오면서 처음으로 선생에게 융슝한 대접을 받는 것 같습니다!”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그런데 선생은 연세도 지긋하신데 멀고 먼 길을 오시느라 고생이 참 많으십니다그려! 무슨 피치 못할 사연이라도 있으신지요?”
상도는 하고 싶은 말을 물어주자 주저치 않고 검은 표지의 두꺼운 책을 바라보고 그리고 리빈을 바라본다. 그는 리빈이 궁금증을 해소해 주길 바라며 천천히 말한다.
“예! 저는 유아시절 머리가 새까말 때부터 사람의 죽음 밖의 길이 궁금했었습니다! 그래서 무공을 닦으면 죽음 밖의 길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 어릴적부터 무공을 수련하여 스스로의 몸을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때부터 길을 떠나 여러나라를 찾아가 서 죽음 밖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묻고 듣고 보느라 반백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궁금한 것을 찾지를 못하고 여기 선생의 댁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안하는 큰 고생을 하시는군요! 잘오셨습니다! 어서 차를 드십시오!”
“예!”
그들은 차를 다시 한모금씩 마신다.
“죽음 밖의 길에는 길이 두 개가 있습니다!”
“예!”
“하나는 하늘나라로 가는 길이고 하나는 지옥으로 가는 길입니다!”
“예!”
“사람이 하늘나라에 가면 하나님과 함께 빛가운데서 행복하게 복락의 강수 속에서 살게 되고 지옥에 사람이 가게 되면 영원히 어둠 속에서 불로써 소금치듯하는 고생과 고통속에서 살게 됩니다!”
“예! 그런데 어둠 속이라고 하면서 불지옥에서 영원히 고통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의 뜻은 무엇인지요?”
“그 어둠 속이란 말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이라는 뜻이고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평안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소금치듯 한다는 말은, 생선을 잡으면 썩지말라고 소금에다 저리지 않습니까? 불이 사람을 태워서 죽게도 못하면서 사람의 몸 겉과 속을 지지기만하는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받게 한다는 뜻이랍니다!”
“예!”
“사람들은 막연하게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말들을 하고 있지요! 개중에는 ‘사람이 왜 죄인이냐? 나는 의롭다’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 사람들은 인생은 죄인이라고 막연하게 인정을 하고 있지요.
어떤 사람이든지 누구나 사람이 자기의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고 구세주 메사야를 믿으면 구원해 주십니다. 이 말은 회개하고 예수 믿으면 메사야께서 성령을 보내주셔서 회개한 사람이 성령을 받게되고 메사야의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구원을 받는다는 말은 하늘나라에 들어가서 살게 되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개한다는 것은 자기 죄를 생각하고 애통을 죄사함 받을 때까지 하는 것입니다.”
“예! 그런데 메사야께서 오셨는지요?”
“예! 하나님 책에 기록된대로 베들레헴에 탄생하셨습니다. 메사야 성함은 예수입니다. ”
“메사야께서 언제 오셨는지요?”
“승천하신 지 벌써 5년이 넘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삼일 후 다시 살아나시고 사십일 동안 계시다가 승천하셨지요! 승천하시는 장관을 500여명의 신도들이 우러러보았습니다. 그러니까 메사야께서 38연 전에 베들레헴 마구간에 탄생하셨습니다.”
“메사야 오실 때는 별이 나타난다는 말을 제가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만.....”
“맞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메사야 탄생하실 때에 별이 나타나 동방박사들을 메사야 탄생하신 곳으로 인도를 해서 그 동방박사들이 메사야께 경배를 드리고 갔습니다.”
“저런 안타까운 일이.....저도 그때 동쪽 나라에 있을 때 하늘에 별이 나타나서 서쪽으로 매일 가고 있는 것을 보았었습니다. 그런데 세상나라 일을 보느라고...... 메사야 탄생을 뵙지를 못했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이제도 늦지를 않습니다! 회개할 시간이 있으니 말입니다! 예수님께 ‘저를 회개시켜 주세요!’ 하고 기도를 올리세요. 그러면 사랑의 예수님이 애통을 하게 하실 것입니다.”
“예!”
“여기서 쉬시다가 내일 교회에 가십시다. 그러면 궁금한 사연들이 실타래 풀리듯 모두 풀어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상도씨는 영계(靈界)를 모르면서 영적(靈的)인 생활을 하고 계시고 있으십니다그려!”
“무슨 말씀이신지요?”
“영적으로 그면이 보이기에 드린 말씀입니다.”
“제가 무공을 연마하여 그런건 아닌지요?”
“아~예! 그래서 그렇게 보인 모양입니다.”
“잘못이.....”
“아닙니다. 교회에 가면 다 해결이 되니까 염려마십시요!”
“예!”
그들은 저녁 식사를 끝냈다.
“형제여 여기 방에서 쉬십시오! 나는 산기도를 하러가야합니다.”
“산기도가 무엇인지요?”
“산에 가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십니까? 저도 산기도를 하러 가겠습니다.”
“산에서 기도 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닌데요.”
“저도 무공 연마한다고 산속에서 있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시면 같이 가십시다.”
“예! 감사합니다.”
“제가 가르쳐 드린대로 회개 기도만 하십시요.”
“예!”
상도는 리빈을 따라 가면서도 자신 몸 어디가 잘못된 점이 있어 죽음 밖을 아는 일에 지장이 있게 되는 건 아닌가 하고 염려를 한다.
그리고 영적이라는 말을 되새기고 되새긴다.
그는 나그네로 다져진 몸이지만 웬지 맘이 산란하여 살아서 여기까지 온 인생살이의 안과 밖을 살핀다.
리빈은 산중턱에 있는 바위로 올라가 큰소리로 기도를 한다.
상도는 산밑 조그만 바위에 올라앉아 리빈이 알려준대로 중얼거려 기도를 해본다. 그는 짧은 시간 동안 기도를 했다.
잠시후 그는 일어나 서성거린다. 그는 다시 바위에 앉는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중얼거려 기도한다.
그는 몹시 힘든 얼굴로 섰다 앉았다를 반복한다.
그러면서도 상도는 리빈을 만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기도라는게 쉽게 되는게 아니군! 큰일이군! 회개기도를 해야 죄를 용서함 받는다고 했는데..... 회개가 맘대로 안되니.......이건 무공연마보다도 어려운 것이군...... ’
상도는 밤새도록 서성거리다 밤을 밝혔다.

다음날 아침
상도는 리빈을 따라 교회를 가고 있다.
‘내가 가는 길이 구도를 하는 길인데.......
구도가 하룻밤 사이에 될 수는 없는거지......
고다마 싯탈타는 눈이 덮힌 산야에서 몇 년을 구도를 했어도 도를 찾지를 못하고 할 일 없이 죽고 말았는데.......
인도 사람들 가운데 소수의 사람들이 그리고 한남지방 사람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
설산구경도 못한 사람들이.......
득도를 했다고 법석을 떠는 걸보면.........
겉모양만 석가의 제자 같이 보이게 하고만 다니면 득도한 것으로 치부를 하니 어이없는....... 쯔쯔
도(道)다 하면 죽음 밖의 길(道)을 말하는 것인데.......
리빈의 말대로 지옥길이 아니라 천국길이 도(道)가되는 걸 모르고 허풍스레 살다가 죽으면서.......
그러니까 사람들이 염세를 하는 것은 천국길을 찾지 못해서 절망한다는 모습이군......’
상도는 예배당 맨뒤에 앉았다.
그는 예배당 안을 휘둘러보다가 전면의 벽에 세워놓은 십자가를 빨려 들어가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는 그는 긴장한다. 그리고 뛰쳐나가려는 몸을 의검무공(意劍武功)을 펼쳐 보호하며 버틴다.
교인들은 찬송을 한다.
그러나 상도의 귀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무신경해졌다.
그의 마음은 불안하여 초조와 두려움이 피어오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거리며 강단을 주시한다.
‘내 마음이 왜 이런가?
많은 사람들과 싸울 때도 두려움을 몰랐는데......’
강단에는 목사가 섰다.
그는 검은 표지의 두터운 책을 펴서 읽는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설교자는 들고 읽었던 책을 강단 위에 내려놓는다.
설교자는 회중을 한차례 둘러본다.
“오늘 주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니라!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주 예수를 믿어라! 그러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설교를 듣는 상도는 마음의 검 무공으로 방어를 한다.
“죄를 짓는 자마다 죄의 종이니라! 너희가 천국을 가고자 할진데 사람을 죽이는 악을 네 마음 속에서 몰아내라! 살인마를 몰아내라!”
설교자가 외치는 소리는 사람의 상상을 초월한 번개보다 빨랐다.
좌우에 날선검보다 예리한 하나님 말씀은 상도의 마음의 검을 세워 놓은채 마음을 베어버린다.
“억!”
상도는 외마디소리를 지르고 두손으로 가슴을 쥐어뜯는다.
저고리 옷고름이 뜯어져 버린다.
그는 앞가슴을 계속 잡고 뜯는다. 그리고 연속적으로 신음한다.
그는 가슴을 쥐고 모로 쓰러진다. 그리고 다리를 오그렸다 폈다 하며 뒹군다. 그의 몸은 졸지에 익은 새우처럼 오그라들었다.
“아이고! 나 죽네! 아이고! 나 죽네!”
그는 비명을 지르면서 뒹굴고 오줌을 싼다.
그의 얼굴과 목은 새빨간게 숯불에 올려진 모습이 되었다.
설교자는 계속 설교를 오랫동안 했다.
그리고 찬송을 한다. 그리고 교인들은 주기도를 한다.
곧이어 설교자가 축도를 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하심과 성령님의 교통하심이 성도들 모두가 천국에 다 들어간 후까지 항상 함께 하시길 예수님 이름으로 축복하노라! 아멘”
예배를 마쳤다.
여자 교인들은 뒹굴고 있는 상도를 훔쳐보면서 쫓기듯 서둘러 예배당 밖으로 나간다.
예배가 끝난 후 두시간 정도가 지났다.
그의 얼굴과 몸은 비지땀이 흐르고 있다.
“이놈은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주여! 용서하소서!
이놈은 죽을 죄를 졌습니다!
주님을 몰라서 사신우상숭배를 했습니다.
용서하소서! 용서하소서!”
그는 앞가슴이 풀어져 배와 가슴이 벌거숭이가 되었다. 그리고 바지도 허리끈 밑으로 빠져서 천둥벌거숭이가 되려고 힘쓴다.
그의 두손과 배와 가슴도 그의 얼굴따라 불에 구워지고 있는 고기를 닮았다.
리빈은 상도의 바지를 끌어올려 허리끈 밑으로 넣어 준다.
리빈은 상도를 내려다보며 미소를 얼굴에 담는다.
“주여! 감사합니다! 상도 형제를 돌아보사 생명얻는 회개를 시키시니 감사합니다!”
리빈은 기도를 한다.
밤이 되었다. 그러나 상도는 계속 애통을 한다.
다음날도 그는 애통을 한다.
그는 밥먹는 것도 물먹는 것도 잊어버린 사람 같다.
그는 일어나 무릎을 꿇고 엎드려 애통을 한다.
그의 눈은 퉁퉁 부어 붙어 버렸다.
그는 열흘 넘게 금식하며 애통을 한다.
리빈은 상도가 회개하고 애통하게 돌봐 준다.

해가 또 바뀌었다.
오늘이 삼년(三年)이 되는 날이다.
상도는 그동안 회개하며 리빈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배우며 하나님 책에 있는 선지자들의 예언도 배우고 있다.
“상도 형제여! 이제 떠날 때가 되었소!”
“주(主) 예수께서 복음을 전할 때가 이르렀다고 하셨는데 선생님이 떠나라고 말씀하시는군요!”
“예수 믿는 사람은 성령님 말씀을 듣고서 순종만 하여야 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선생님!”
“예수님이 형제의 앞길을 인도하시니 감사만 하는 생활하면 될 것이오!”
“예!”
그는 말을 마치고 일어나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
“잘가시게!”

상도는 리빈의 집을 나와 그가 이 동네를 찾아왔던 길을 따라 다시 한남지방을 향해 걷는다. 그는 자주 고개를 돌려 동네를 바라본다.
리빈은 동네 밖까지 나와 상도의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섰다.
상도는 고개 정상에서 동네를 바라보고 감회에 젖어 든다.
그는 들고 있던 방갓을 쓴다. 그리고 산길을 내려간다.
‘순종동교회로 인도하시어......
죽음 밖의 길을 보게 하시고......
나같은 죄인을.....’
그의 눈에는 감사의 물이 넘쳐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