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인검 (EP3.우상 나라)

작성자
yeongbeome2
작성일
2024-07-14 21:21
조회
85
우상 나라



고다마의 집이 있는 동네는 길이 구불거려 올라간다.
산을 넘고 또 넘었다. 점점 커다란 산을 돌아넘는다. 그러기를 자주 한다. 꽃송이의 꽃잎이 산이요 산등성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꽃술이 고다마의 집이라고.......
상도는 우중충한 탑 앞에 섰다. 그리고 옆구리에 차고 있는 수건을 꺼내 이마를 닦는다.
‘이거는 탑인지...... 무엇을 저장하는 곳인지.......
여기 저기 창문처럼 뚫렸고 조그만한 것이 통로처럼 생겼네.........
무엇을 저장하는 곳인가보다........
동네 바닥은 좁은데.......집들은 좁은 바닥을 다 차지했구나.......’
상도는 좌우를 살핀다. 그리고 탑의 오른쪽으로 좁게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걷는다. 그리고 열려진 커다란 대문안으로 두리번거리며 걸어간다.
마당을 쓸고 있는 사람이 그를 흘금 바라본다.
그의 모습은 사람을 보았어도 본 것 같은 모습이 아니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없어 보인다.
상도는 조금 기분이 언짢지만 마당으로 걸어 들어간다.
집안을 두리번거리며 구경을 한다.
집은 좌우를 보아도 하나처럼 울긋불긋하게 만들어 놓았다.
기둥은 어린아이가 안아보면 한아름이 될 것 같다.
그 기둥에는 누런 구렁이가 기둥을 감고 올라가지도 않고 매달려 있다. ‘구렁이는 기둥을 감아 올라가 지붕으로 올라갈 힘이 없는 거라서 그렇게 계속 매달려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구렁이가 굿을 하고 있군!”
상도는 안채라고 생각되는 건물 입구를 바라보며 마당을 쓸고 있는 사람이라도 알아듣고 반응을 하라고 혼잣말을 한다.
마당을 쓸고 있는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계속 마당을 쓸고만 있다.
“기둥에는 뱀이 판을 치고 문에는 귀신 그림이 판을 치고 잘한다 잘해! 밥이나 죽이면서 한다는 짓들이 뱀이나 위하는 짓이나 하면서그래 가지고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만물의 영장은 돌고 도는긴데 거 무슨소리!”
마당을 쓰는 사람이 한마디 한다.
상도는 그를 흘긋 바라보고는 싱긋이 웃는다.
“생각하기 따라서 돌기도 하고 가만히 있기도 하는 걸 무엇이 돌고 있을까 부질없는 소리지!”
“원래가 회전을 하는 거니까 동그란거지!”
“동그랗게 생각하니 회전을 하는 걸로 보이는거 아니것소?”
“기둥에 감긴 뱀을 한 번 보시구려! 둥그런 걸 회전하여 올라가는것 아니것소?”
그들은 존대말을 주고 받기로 작정한 것 같다.
“그러니 뱀의 몸도 둥글고 기둥도 둥글다 그말입니까?”
“그렇소만...”
“뱀이 설형 올라간다한들 기둥까지밖에 아니면 지붕까지 올라가서 할 일 없이 왔다 갔다 하다가는 굶어 죽을 것 아닙니까? 갈곳이 더 있어야 회전인지 윤회인지 할게 아니겠소?”
“땅에 있는 뱀이야 기둥이 있어야 올라가지만 뱀이라도 고기가 없는 것은 이곳 저곳 지맘대로 돌아다닐게 아니것소? 그러니 만물의 영장속에 들어가면 만물의 영장이 되는게 아니것소?”
“그것도 그렇게 생각하니 그리 된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겠소?”
“그러면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것을 입증해 보시구려!”
“생각해 보시오! 이세상 만물 가운데 이지가 사람처럼 밝은 동물은 없어요! 사람에게 모든 동물이나 식물이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아닙니까?”
“그럼 나도 한가지 말을 하것소! 사람이 지혜가 만물보다 으뜸이라하나 사람이 사자에게 잡혀 먹기도 하고 이리에게 혹은 개에게 물려 죽기도 하는데 그것은 왜 그러며 사람이 작은 벌거지를 못이겨서 죽는 것은 왜 그렇소?”
“그거야 작은 수이며 사람이 많은 사자나 호랑이를 사냥을 하지 않소? 그리고 사람이 병들어 죽는 것은 자연이치가 아닙니까?”
“내 말은 만물의 영장이면 모든 면에서 영장이라야지! 영장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보는데 어찌 만물의 영장이라 하겠소?”
“그러니까 사람이 미물에게 죽음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 만물의 영장의 위치가 돌고 돌아 한 번씩 해먹는다 그말이오!”
“죽음을 말했는데 죽음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죽음이란 사람이 병마에 시달리다가 못견뎌서 심장이 멈춘 것을 말하며 그리고 사람이 부패해져 흙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럼 사람이 죽으면 흙이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람이 흙에서 나는 곡식과 과일 그리고 채소를 먹고 사니 흙의 성분만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사람이 부모로부터 태어났다는 것만 알 뿐 어디로 간다는 걸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알것소?”
“연구를 해서 알 수는 없겠습니까?‘
“연구를 해서 안다는 것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 가능하다 그리봅니다!”
“아니 그럼 아까 말한 돌고 돈다는 윤회는 어디서 나온 말입니까?”
“그건 그렇게 생각을 해본 것을 객기부려 말해본 것이지요!
내가 장차 어떻게 된다는 것은 안다는게 장차 늙고 병들고 그리고 죽는다는 것만 아는터........ 그리고 죽으면 썩어 흙으로 돌아가는 것만 알고 있으며 그 이상은 모르는데 어찌 만물이 윤회한다고 허튼 말을 할 수 있겠소?”
“선생은 저 방안에 있는 우상을 어찌 생각하고 계십니까?”
“죽음은 모든 사람이 가기 싫어하는 것이 아니것소? 그러니 마음을 달래보고 안위를 얻으려는 몸부림이 아니것소?”
“나는 사람의 죽음을 알고 싶어 이곳에 온 것이오! 그런데 죽음의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러십니까? 저쪽에 가서 이야기 하십시다!”
마당을 쓸던 사람은 상도를 마당 한쪽으로 인도를 한다. 마당 구석에는 들마루가 놓여 있다.
그들은 얼굴을 마주하고 마루에 걸터 앉는다.
“우리나라에도 고다마라는 사람이 사람이 왜 이 세상에 태어나고 성장한 후 젊다고 의시대다가 원치 않는 늙어짐에 시달리다가 병이 들어 죽음을 맞는 것을 보고 사람의 일생을 바꿀 수는 없는가? 그걸 연구하다가 한가지도 연구하여 알게 된게 없었지요! 그러니까
‘사람이 왜 태어나게 되는가?
사람이 왜 늙는 것인가?
사람이 왜 병드는 것인가?
사람이 왜 죽는 것인가는 사람은 알 수 없다. 다만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은 죽기 싫어한다. 사람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존재이구나! 사람은 사는 동안에 서로서로 자비를 하면서 사는게 좋을 것이다.’ 그말만 남기고 그는 죽고 말았소!”
“선생의 말을 듣고 보니 내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런데 기둥에 뱀이 매달려 있는 것을 만들어 놓은 의미는 무엇이오?”
“그것은 사람들이 뱀을 싫어하고 뱀을 미워하기에 뱀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오! 무슨 말이냐 하면 뱀을 사람들이 자주 봄으로 해서 뱀에 대한 적대감 증오심을 희석하는 역할이 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선생은 죽음에 대하여 연구하신 적이 없으시오?”
“우리 우상국에서 역사이래 지혜가 있다고 하는 인물도 못한 것을 감히 넘볼수 없는 경지가 사람이 죽음을 당해서 어찌될 것인가가 아니겠소! 그런데 우리 우상국 사람들은 모르지만 사실 이런 산골 유벽한 곳의 사람들이야 듣고 보는게 너무나 적지않습니까? 그러나 땅도 넓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생각하는게 더많고 연구하는 것도 더 많다고 생각이 된답니다.”
“겸사의 말씀이지요! 부탁이 있는데 내가 우상국에 와서 보니 사람들이 나무로 만든 것 같습디다만 그 인형같은 것을 만들어 가지고 다니든데 그게 무슨 뜻이 담겨 있는지요? 그 인형이 사람을 보호해 주기라도 하는지요?”
“우리 우상국 사람들이 목각인형을 들고 다니는 것은 고다마의 초상을 만들어 가지고 다니는 것인데 그것은 무슨 신앙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고다마 선생을 기념하는 사람들이 고다마의 형상을 만들어 들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양이 여러 형태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건 사람들의 솜씨가 다 다르기 때문이라 그렇습니다.”
“아 - 그렇군요!”
“일종의 유행처럼 그런것이지요!”
“집안에 목각상은 무엇입니까?”
“역시 마찬가지로 고다마의 상을 보는 사람들이 나도 고다마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쳐다보는 것이며 생각하는 것이지요!”
“뭐라고 비는 것 같던데요?”
“비는게 무엇을 보고 빌겠습니까? 그냥 모양일 뿐인데 그게 무슨 대답을 하는가요? 그냥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예.”
“사람이란 눈에 보이는게 있어야 잊지를 않게 되고 보이는게 있어야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경향이 많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똥글똥글한 것을 꿰어서 목에 걸었던데 그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껴?”
“허욕을 버리면 근심이 없을게 아니냐 그러니 그 근심을 목에 걸지말라고 그것을 허욕대신 걸고 다니는 것이랍니다.”
“예.”
“그러니까 목에 걸고 다니면 그 염주알을 볼 때마다 조금은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을게 아니겠습니까?”
“예.”
“아까 말한 대문이나 집안에 귀신이다 뱀이다 하여 그려놓은 것은 그냥 가상으로 사람이 사람에게 못된 악을 하지 말라. 그렇게 악행을 하면 벌을 받는다고, 이런 흉한 그림들 같은게 악행을 한 사람을 벌을 준다고 꾸며 놓으므로 착하게 살도록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 놓은 것이지요!”
“예.”
“이렇게 하지 않으면 더 세상이 혼란스러울거 같아서!”
“예.”
“그런데 사람들은 마음이 여려서 그렇지요!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두손바닥으로 빌고 앉아있고 떡을 만들어 가지고 와서 제사를 한다고 하고 마치 여기와서 절을 하고 돈을 내면 하는 일이 잘되는 것으로 알고들 있으니 안타까운 일입지요!”
“예.”
“사람들은 청년기 때는 제힘으로 산다고들 하다가 힘이 떨어지고 늙으면, 병들면, 낭패를 당하면, 조금 어렵다 싶으면 아예 일도 안하고 여기와서 절만 해대면서 무엇이 얻어지는 줄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
“그게 보기 민망하고 딱하답니다.”
“예.”
“사람이란게 너무나 의지력이 없구나 하는 것을 날마다 구경을 한답니다! 그리고 사람은 너무나 두려움 속에 살고 있구나!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살고 있구나! 나도 저들과 같은 모습이지! 나라고 별수 있나! 하면서 사람이 왜 두려움과 무서움속에서 살면서 외로워 못견디는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예.”
“사람은 그냥 생겨나서 이유없이 쫓기듯이 살고 있다가 누가 이제는 고만 살고 죽어라하여 죽는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지요!”
“예.”
“우리 고다마 선생이 알려고 하다 아는데 근처도 못가보고 그만두게된 일 말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껴?”
“저, 그러니까 고다마 선생도 사람이 왜 병에 걸려서 죽는 것인가?
그걸 연구하다가 나중에 병이 들어서 죽고 말았지요! 그 병이 왜 걸리게 되는 것인가를 저도 해답을 얻기 위해 생각을 제딴에는 하고 있습니다! 그 병이 사람을 괴롭힐때 그 고생과 그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힘이들고 외로운 것이며 공포의 대상이지요!
아내가 있은들 남편이 있은들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병마에 시달려 끙끙대며 신음할 때 내가 지금 죽으면 어찌되는지! 하며 외로움에 잠겨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돌아보게 되고 후회되는 일이 너무나 많지 않습니까? 질병에서 오랫동안 고생을 한 사람은 고독을 알겠지요!
어떤 사람은 그런대로 건강하게 사는데......
나는 왜 이렇게 절망속에 살아가야 하는가를......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하기는 하지만 좀처럼 병마의 원인을 알 수가 없으며 사람의 외로움의 이유를 발견을 못했습니다!
한가지 아는 것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것은 전염이 되는 병이 있고 그렇지 않고 생기는 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러나 병마가 누구에게는 걸리고 누구에게는 안 걸리는가? 그 근원은 찾지를 못했습니다!”
“예.”
“마치 누구는 그병에 걸려서 죽을 고생을 해야만 되고 누구는 고생을 하다가 죽어야 되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누구는 병이 치료가 되는게 마치 너는 더 살아야 된다고 하여 사는 것 같이도 보였습니다.”
“예.”
“그러니 똑 같은 돌림병에 걸렸어도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게 그렇게 보였다 그말입니다.”
“예! 아주 좋은 연구를 하셨습니다!”
“그냥 주위에서 본 것이지 연구한다고 좇아다니지도 못했지요!”
“사람이 산다는게 사람의 힘으로 안되는게 너무나 많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서 해답을 구할 요량으로 우상국까지 온 것입니다!”
“용하십니다! 이런 산골까지 찾아오시고!”
“가르침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가 찾지를 못해서 그렇지 어딘가에 우리 인생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본답니다!”
“예.”
“우리가 인생에 대하여 궁금하여 알고자 하는 열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간혹 볼 수 있으나 열의에서 멈추고들 있지요! 무슨 말이냐 하면 이미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이 방해가 되어 폭넓게 연구를 못하기에 교만에 빠져서 그렇고, 그리고 독선 때문에 지식을 서로 교류를 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사람의 사는 본질을 제대로 알지를 못한다고 봅니다! 우리 우상국 사람들만 보아도 내것만이 진짜다 그러니까 발전이 없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남의 것과 비교도 안해보고 내것이 최고로 좋은양 하고 있지요!
보다시피 이렇게 좁은 산골에서 깨달았으면 얼마나 깨달았겠는지 우상국의 한 사람으로써 좀 부끄러운 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유아독존이란 자존망대에 빠져서 낙후된 삶을 보내고 있는 현실임을 나는 직시하고 있습니다!”
“예.”
“자만에 빠져 있습니다! 너무 자폐를 하고 있어 스스로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나가다가는 많은 사람들을 어리석음으로 몰고가는 것이 될게 자명합니다. 너도 나도 육신의 생활은 도외시하고 탐구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으니 걱정이 되는 것이지요!
심지어 육신의 생활을 아주 저버리자고 외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지요! 무슨 이야기냐 하면 ‘인생 자체가 덧없는 것이다 그런 인생살이를 해서 무엇하겠냐? 어서어서 원래 없던 곳으로 돌아가는게 현명한 일이다. 나도 이세상에 태어난 것이 나에게 고생만 되는게 아니냐? 인간의 삶이란 고생의 바다다! 그러니 나의 씨를 고해(苦海)의 바다에 낳는 것은 내 씨에게 못할 짓이다! 내 자손에게 죄악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장가도 아니가고 시집도 아니가고 혼자서 사는 독신주의자가 헤일수 없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몇백년 아니 몇십년후에는 우리 우상국 사람들은 찾아보기조차 힘들 것 같은 형편에 놓일 것 같습니다그려!
설명을 한다면 맹수들을 살펴보면 점점 감소하고 있어요! 몇백년후에는 호랑이가 멸종이 되겠다고 그렇게 보고있지요! 호랑이나 이리나 사자 같은 것이야 미물이니까 그렇다치고 사람이 스스로 사람의 씨를 말리는 행위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지요!”
“예.”
“우리 우상국 사람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상스런 것은 너도 나도 여기처럼 고다마의 형상을 만들어 놓고 나처럼 마당만 쓸고 있지요! 일종의 염세주의라고 볼 수 있지요!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바람을 불어 넣는 겁니다! ‘고다마 상에다 절을 몇번을 하면은 당신의 소원을 이루게 됩니다.’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고다마 형상 앞에다 얼마를 놓으면 당신의 소원을 성취할 것입니다!’ 하면서 부추기면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사람이 태반이 그렇게 합니다!”
“예! 원래가 아무 것도 없다고 한 사람의 말을 역이용하는 것이라 그렇게 보아야 할까요?”
“사람들은 미래가 있고 사람이 알지 못하는 힘이 인간사에 작용을 하여 사람들이 생사화복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들을 하고 있기에 여기에 와서 절을 하고 돈을 바치고 소원을 빌고 절을 해대는 것이지요!
여기서는 ‘무로 돌아간다! 인간의 미래는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염세다!’ 그렇게 가르치고, 독신으로 살고 있는데 그걸 사람들은 인정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그려! 그러니 무지한게 누가 무지한 것인지....
사람들은 나 같은 사람을 승려라고 부르면서 높이고 대단한 인물로 생각을 하는거지요! 그러니 중생이 어리석은 것인지 승려가 어리석은 것인지 딱한 입장에서 살고 있는게 우리 같습니다!“
“예! 그러니까 승려들은 사람 자체의 존재도 부인하며 내세도 없다, 인간은 너나 나나 빨리 무(無)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니까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을 하능기고, 무식하다는.....그러니까 승려들이 구제(救濟)를 해줘야 한다는 중생(衆生)들은 사람의 삶은 육신의 생활을 하는 이세상 뿐만이 아니라 사후의 세상이 있으니까 사후의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는 말이라 그말입니까?”
“그래서 입장이 곤란하다 그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가만히 앉아 있는데 돈을 자꾸 갖다가 바치니까 그것을 우리는 받아서 관리를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세상사가 그런 것까지도 나의 원하는데로 되어지지를 않으니 그게 딱한겁니다!”
“예.”
“그돈을 받아가지고 중생들이 바라는 내세를 안내해 주기 위해 고심 초사 하는 것도 한계가 있능게 아닙니까?”
“그렇습지요!”
“그렇다고 가만히 중생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꾸 내세에 관해 알려달라는 겁니다! 그러니 궁여지책으로 중생을 선도하기 위해 뜻을 가진 사람들이 고다마 선생의 유지를 저버리는 일인 줄이야 알지만 중생들이 바라는 내세에 관해서 이야기를 꾸며 중생을 가르치고 있지요!”
“예.”
“선을 추구하는 일을 시작했으니 중생들에게 서로 서로 착하게 살면은 착한 일을 하였으니 착한 것을 받게 된다. 아주 말할 수 없는 복락을 누리게 된다. 복 많이 받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악행을 하며는 징벌을 받게 되는데 뱀을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싫어하니까 뱀이 득시걸한 곳에 들어가 뱀에게 물어뜯기는 고통을 당하게 되고 뱀으로 태어나서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게 된다고 이야기해주고 하지요!”
“예.... 그러니까 착한 일을 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으시겠습니다!”
“그런셈이지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궁금증이 있는게 아니라 아주 공포심을 병처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 우상국 사람들도 그 두려움 때문에 자꾸 무생물을 사람 얼굴처럼 만든 곳에다가 빌면서 절을 하는거지요!”
“원래는 그런 의도로 만든게 아니라고 하지만 그리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부터도 원래 아무 것도 없다는 말에 미심적은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원래 아무 것도 없다, 그러니 아무 생각도 말아야지! 욕심도 원래는 아무 것도 아니야! 사람은 빈곳에 빈 것으로 왔다가 빈곳으로 가는거야! 원래가 가고 오는 것은 빈 것이기에 빈 곳으로만 다니는 것이야! 그러니까 생각도 빈속에서 나온 것이니 빈 것이며 원래는 아무 것도 없는 거라구! 하며 날마다 밤마다 되뇌이고 있지만 쉽게 말한 것들이 빈마음 되게 하지를 못하고 염불은 염불로써 끝나고 입만 헛수고를 한다 그말입니다! 그리고 없다고 내가 말한다고 있는게 없어지냐 하면 그게 아니거든요! 두려운 마음이 없어지지를 않는다 그 말입니다!
그리고 미래가 궁금한 정도를 지나서 미래에 대한 공포가 생기면서 ‘ 내가 오늘 밤 자다가 죽으면 어느 곳으로 가게 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끊임없이 구름 피어나듯 하는 걸 어쩔수 없이 겪고 당하고 있답니다!”
“예.”
“사실로서 내가 지금 이런 생활을 하다가 죽는다면 남는게 무엇일까 하는 시달림 속에 생활을 하고 있지요!”
“예.”
“저는 요즘들어 생각 속에 묻혀서 산답니다! 오늘 그대와 같은 젊은이를 만나보니 더 갈증이 생기는군요”
“선생 같이 솔직하게 대화를 해주시는 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동안 제가 만난 사람들은 알지못하면서도 알려고 힘쓰지를 않고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돈이나 권세나 명예가 있다던가 하면 그것이 전부인양 자랑하고 뽐내는 사람들만 보다시피 했었지요! 한마디로 내세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만 보았는데...... 저는 땅끝까지라도 내세를 가르쳐주는 사람을 만나려고 결심하고 나섰습니다!
앞으로 그런 지식을 얻게 되면 선생에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아! 너무나 고마운 말씀입니다! 나같은 사람에게 이런 고마울데가! 알려주시면 어디든지 달려가겠습니다”
“지가 장시간 선생의 시간을 빼앗은 거 같아 미안합니다! 그러면 안녕히 계십시오!”
“그러면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들은 두손을 마주잡고 냉큼 놓지를 못한다. 짧은 시간에 흉금을 털어놓고 의기투합이 되었다는 것을 입증하고 확인하는 것 같다.
“기다리고 계시면 제가 내세를 알게 하는 이를 찾아 만나서 선생을 모시러 꼭 올겁니다!”
“그럼 몸조심하시고 부디 내세의 길(道)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변한 사람이는 한다면 한다 아닙니까! 그럼 몸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사십시오!”
상도는 로봉협처(路逢狹處)를 구비돌고 구비돌아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오는 걸음으로 우상국을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