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인검 (EP1.낮은 나라)
작성자
yeongbeome2
작성일
2024-07-16 21:20
조회
17
낮은 나라
하늘은 푸르고 높다. 그러나 바람은 사람의 옷깃을 여미게 만드느라 싸늘하기만 하다.
한길에는 적지 않은 여자들과 남자들이 무리를 지어 걷고 있다.
그들은 커다란 수건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두툼한 것을 저고리 위에 덮어 입었다. 그들의 헐렁한 바지는 치마처럼 펄럭거리고 있다. 그러나 한길은 누런 먼지가 바람따라 일어난다. 황토가루는 사람들에게 달겨들기를 자주하고 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황토가루는 사람에게 심술을 부린다.
여자들은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남자들은 작지 않은 자루를 짊어졌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귀도 여러뭉치의 짊을 짊어지고 삐척거려 사람들에 끌려가고 있다 . 그들이 한길 바닥을 밟을 때마다 흙먼지가 발등을 덮었다가 날아간다.
그들은 말없이 걷고 있다.
그들의 입을 커다란 보자기가 막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흙먼지에 시달리며 걷는 그들은 풀포기가 보이지 않는 넓다란 황무지를 가로 질러 이제는 푸르고 싱싱한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는 가파른 산등성이를 오르고 있다.
비루먹은 나귀의 고삐를 잡고 가는 사람이 무리의 후미에서 산등성이를 오르고 있다.
나귀의 등에는 젊은 아낙이 올라앉았다.
그녀는 오른편에서 나귀의 고삐를 잡고 걷는 남편을 바라보고 앉았다. 남편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피곤 그 자체가 되어 있다.
남편은 걱정스런 눈으로 자주 아내를 돌아다보며 걷는다.
그는 길옆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발걸음을 빨리 하여 걷는다. 그는 언덕진 곳을 향해 나귀를 끌고간다. 나귀는 삐척거리며 주인을 따라간다. 그는 나귀를 언덕진 곳 옆에 세운다. 그리고 아내를 부축하여 나귀 등에서 내려 놓는다.
그리고 그는 다시 언덕진 곳을 향하여 달음질한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달려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녀의 눈은 의아스러운 것을 담고서 남편이 언덕 너머로 사라진 곳을 지켜보고 있다.
그는 급하게 바지를 내리고 바지가랑이를 오른손으로 거머쥐고 쪼그리고 앉아서 볼일을 본다.
그는 끝없이 넓어만 보이다가 하늘과 땅이 달라붙어 있는 곳을 지켜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하늘과 땅이 붙어 있는 곳은 좋겠다! 그런 곳에서는 하늘에 올라가기가 쉽겠지! 그런 곳을 찾아가느라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날마다 밥을 지어서 먹고 이렇게 배설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하늘 가는 길을 찾아서 가느라 그러는 것인데!.........
오늘 우리가 고향을 향해 오르막 길을 올라가서 호적을 하려는 것도 나의 혈통을 확실하게 밝히므로 내가, 내 아내가 소속을 따라 하늘 길을 잘가려고 하는 것이지.......
그리고 내 아들의 할아버지와 조상을 세상에 알리려고 하는 것이지......
나의 조상은 그 유명한 왕이셨어!
호적을 하게 되면 남들이 왕의 후손이 왜 그러냐고 하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겠구먼.....
그나 저나 올해는 작년 보다 더 추운 것 같구먼......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까 기온은 점점 내려가고......
아내의 몸은 있는대로 무거웁고 길은 멀고.......
아내는 출산을 금방 하게 생겼는데 고생하는 것만 뻥하니 지켜보기만 하니 고생을 시켜서......
하나님이 보호하여 주시어 무사히 출산을 할 줄은 알지만.......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지만 본인을 직접 확인을 하고 호적을 한다니......
남편이나 아내가 대신 호적을 하면 안되는지 원...... 하기야......’ 그는 바지를 올리고 급하게 허리끈을 맨다. 돌아서서 발로 흙을 밀어 변을 덮는다.
그는 서둘러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걸어오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서 있다.
“당신 보따리 위에 앉아 있지 마냥 서서 있어?”
“괜찮아요.”
그녀는 남편을 고맙고 대견스런 눈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수레라도 있었으면 당신이 조금 편하게 갈 수 있을 것인데 미안해 여보!”
“당신두 참!”
“오르막 길에는 더 힘들거니까 조금 쉬었다 가자구.”
그는 말을 하면서 보따리를 끄른다. 그리고 방석 같은 것을 꺼내 언덕 밑에 깐다.
“괜찮아유.”
그는 바람을 등지는 곳에 쉴곳을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아내에게 다가간다. 아내의 손을 잡고 언덕을 내려온다.
그들은 방석위에 나란히 앉는다.
그는 아내의 어깨를 오른팔로 감싸준다.
“여보! 춥지?”
“많이는 춥지 않아유.”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종겠는데 날이....”
“겨울 날씨로는 따뜻한거지유.”
“하기는 그려! 당신 말대로 이 정도는 따뜻한 날씨이지 작년 이때는 몹시 추웠었지.”
“그랬었지요.”
“하나님께서 당신 생각하시어 날씨를 푹하게 하셨는가봐.”
“당신두 참! 당신이 착하셔서 하나님이 좋은 날씨를 주신거지유.”
“내가 착하다구? 착한 사람이 그렇게도 없나보지? 나같은 사람이 착하다는 소리를 다 듣고말여.”
“당신이 착하시지유.”
“무엇을 봐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살으시니까 착하신거지유.”
“내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을 하는지 안하는지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안다고 그러는거여?”
“저를 아내로 맞아드리고 이렇게 지성으로 보살펴 주시는 걸 보아서유.”
“자기에게 잘해 주는 사람이면 여자들은 모두 남자가 착하게만 보이는 모양이지?”
“그럴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유.”
“보는 눈이 유동적이라!”
“그건 아녀유! 기준이 있지유.”
“그게 뭔데?”
“하나님 말씀이 기록 되어 있는 성경으로 기준을 삼아야 될 것으로 아네유.”
“당신 말이 옳은 말이여.”
“저는 아기를 낳은 후에 성경을 열심히 읽으려고 그라는구먼유.”
“당신은 지금도 성경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아녀유. 요즘은 성경을 가까이만 하고 있을 뿐이어유.”
“그러면 됐지! 몸이 무거운데....”
“주님은 주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신다고 그러셨어유.”
“그라셨어.”
“사모하는 맘으로 읽어야 된다는데.... 저는 아직 그렇지가 못해유.”
“하나님 말씀이 좋아서 읽다가 보면 그렇게 되는게 아닐까?”
“성경책을 지금보다 더 좋은 종이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읽기가 좋겠지.”
“그렇겠지유.”
“하기야 옛날에는 지금 같은 성경책도 없었지.”
“옛날에는 성경책을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지유?”
“그럼! 제사장님들도 성경책을 구경하기가 어려웠지.”
“우리가 성경책을 가지고 있다는게 큰 복이네유.”
“큰 복이다 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베끼게 하셔서 웬만한 동네마다 한권씩 보관하게 하신게 큰복이라 아니할 수 없지! 그러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맡고 있는 민족이니까 우리 민족은 하나님이 큰 복을 주셨어요! 딴 나라 사람들은 하나님 말씀을 모르면서 살고 있어요! 그러니까 말도 못하게 가련한 사람들이지뭐! 영혼도 모르고 하늘나라 가는 것두 모르니까......그럭 저럭 살다가 소망없이 죽고 마니.....안됐지.......”
“나라를 빼앗기고 살지만 우리 민족은 희망이 많은 민족이네요.”
“그럼! 영생의 길을 알려주시는 하나님 말씀이 있는 걸!”
“참 하나님의 은혜 감사하시네요.”
“우리 기도 드리고 가자구.”
“예.”
그들은 무릎을 꿇고 마주 앉았다. 그는 아내의 두손을 감싸쥐고 고개를 숙였다.
“하나님! 전능자시여!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대로 우리 동포를 다스려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우리 민족을 구원해 주실 메사야를 어서 속히 보내주시길 소원하나이다. 전능자시여! 주의 여종이 순산하게 하소서! 주의 종에게 말씀하신대로 순종하여 이름을 짓겠습니다! 전능자시여 임마누엘 하소서! 아멘!”
“아멘!”
그는 다시 아내를 부축하여 작은 언덕으로 오른다. 나귀의 고삐를 바짝 힘주어 잡는다. 그녀는 나귀의 등에 앞을 보고 앉는다. 그리고 왼손으로 나귀의 뱃대끈을 잡는다. 아내를 지켜본 그는 고삐를 잡고나귀의 엉덩이에 보따리를 붙들어맨다.
“이랴!”
그는 왼손으로 나귀의 고삐를 틀어쥐고 오른손으로 고삐를 잡고 천천히 나귀를 한길로 인도한다.
나귀는 삐척거리며 주인의 손에 끌려간다. 그들은 산등으로 오르는 길을 조심 조심 걸어간다. 그는 걸어가며 아내를 살피느라 고개를 자주 돌려본다.
“올라가는 길은 조심해야 될게 많아!”
“그려유!”
“당신이 고생할까 보아 그러는거지! 틀림없이 당신은 순산을 하게 될거라구! 주님이 나에게 말씀하셨어! 당신두 알고 있지?”
“무슨 말씀인데유?”
“성령으로 잉태 되었다구 그라셨어!”
“예.”
“당신에게두 그렇게 말씀하신 줄 알아. 왜냐하면 성령님의 말씀은 당신에게두, 나에게두 똑같이 임하셔서 말씀을 하시거든.”
“예.”
“아들을 낳는다고 하셨지”
“예.”
그녀는 아까와 달리 대답만 할 뿐 그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전능자의 그릇일 뿐이야.”
“예.”
“우리는 주님의 그릇이며 종이니까 주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루 순종만 하면 되는 거지!”
“예.”
“내가 바라는 내뜻은 전능자의 뜻 앞에서는 녹아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예.”
그들은 다시 입을 다물고 묵묵히 완만한 산등성이 길을 이리가고 저리돌면서 흙바람을 맞으면서 걸어간다.
그들은 이리가다 저리돌고 내려가다 다시 올라가기를 거듭하다 한곳 분지같이 생긴 곳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우물을 발견하고 우물곁으로 다가간다. 그는 그의 아내를 나귀의 등에서 내려준다.
그리고 그는 그의 얼굴을 감쌌던 수건 보자기를 끌러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낸다. 그의 아내에게 달라붙은 흙먼지도 털어준다. 그는 다시 자신의 몸을 털어내고는 수건을 허리에 동여맨다.
그리고 우물 입구로 걸어간다. 그는 꾀죄죄하게 생긴 두레박을 찾아들고 조금 찡그린 얼굴로 살펴본다. 두레박은 여러 곳이 꿰매어졌다. 그는 내키지 않는 얼굴을 하고 두레박을 우물 속으로 집어넣는다.
그는 두레박을 부지런히 걷어올린다. 두레박은 이곳 저곳 금이 갔다고 어수선하게 물을 쏟는다.
물을 길어 올린 그는 두레박의 물을 우물 옆 바닥에 쏟아 버린다.
그리고 다시 물을 길어 올린다.
두레박을 들어올린 그는 아내에게 눈짓을 한다. 그의 아내는 서둘러 다가간다. 그녀는 무릎을 구부리고 엉거주춤 두레박에 입을 대고 물을 한모금 마신다. 틈새로 나오는 물은 그녀의 앞자락을 적시려고 덤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아내를 지켜본다.
그녀는 한손으로 허리를 잡으며 두레박에서 물러난다. 그녀의 눈은 남편과 마주친다. 그리고 기쁨의 웃음을 보낸다.
그는 두레박에 조금 남아 있는 물을 다시 바닥에 쏟는다.
그리고 다시 두레박을 우물에다 넣어 물을 길어 올린다.
그리고 벌컥 벌컥 물을 마신다.
“두레박은 그래도 물맛은 좋은걸!”
그는 그의 아내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말에 빙긋이 웃는다.
“내 손에다 물을 좀 부어달라구! 세수를 해야겠어!”
“그러세유.”
그는 부지런히 물을 길어 올린다. 그의 아내는 그의 손에다 물을 붓는다. 그는 서둘러 세수를 한다.
“아! 개운하다! 당신도 씻지!”
“저는 나중에 씻을 거여유!”
“그랴!”
그들은 우물 곁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길을 떠난다.
그들은 얼마를 가다가 쉬고 얼마나 가다가 쉬기를 자주한다.
다음날 그들은 멀리 보이는 아주 커다란 산을 바라보며 그곳을 향하여 걸어간다.
“이제 할아버지께서 사시던 곳에 가까이 온 것 같아!”
“예.”
“내가 어릴 때 뛰놀던 고향이 눈에 그려지는데!”
“기쁘시겠어유!”
“기쁘다 마다! 성전에 가서 하나님께 경배하고 가자구!”
“예”
“당신 성전에 가봤어?”
“예루살렘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유!”
“우리가 지금 예루살렘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야.”
그는 말을 하며 고개를 돌려 아내를 바라본다.
“그러셔유.”
그녀는 예루살렘으로 간다는 말에 눈을 반짝인다.
“예루살렘으로 간다니까 좋은가 보군!”
“예! 저도 전능자께 경배를 하고 싶어 어릴 때부터 소원했어요!”
“그랬어?”
“예.”
그들은 커다란 성내로 들어간다.
성내는 사람들이 북적대는게 사람이 사는 곳 같다고 그들 부부는 생각한다. 그들은 한길 옆으로 천천히 조심하여 걸어간다.
그녀는 시내를 흘금거리며 구경을 한다.
‘참으루 굉장하네! 집들도 높은 집이 많네!
저렇게 커다란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권세가 많은 사람들이겠지!
아니면 돈이 많은 사람들이겠지!
저렇게 집을 크게 지으려면 돈이 많이 들겠지!
저런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일까?
우리 백성을 지배하는 사람들이겠지......
그들은 이방인들이 많을 거구먼. 그리고 우리들의 관원인 바리새인과 서기관 제사장들의 집들이 저런 집들일까!
저렇게 큰 집에서 사는 사람은 식구가 참 많겠네.......’
그녀는 두리번거리느라 나귀가 멈춰서고 고삐가 말뚝에 매이는 것도 모르고 눈 앞에 많은 사람이 법석대는 것을 바라만 볼 뿐 생각없이 구경을 한다.
“여보! 내리자구!”
“아! 예!”
그녀는 건성으로 대답을 하며 나귀의 등에서 내려선다.
그녀는 아주 커다란 돌집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커다란 돌이 차곡차곡 쌓여서 커다란 집을 만들었다고 신기롭게 생각한다.
그녀는 소란스러움에 덜미를 잡혀 뒤를 돌아다보며 생각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소란떠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의아해 한다.
“돈 바꿔! 돈요! 돈을 싸게 바꿔!”
“음메- 음메- 음메-
메- 메- 메- ”
“여보! 성전으로 들어가자구!”
“예.”
그녀는 남편의 손에 잡혀 성전 마당문을 향하여 걸어간다. 그녀는 좌우로 시선을 빼앗긴다.
사람들은 돈을 들고 흔들면서 돈을 바꾸라고 외쳐댄다.
송아지는 좌우로 늘어섰다. 송아지를 사라고 외쳐댄다.
양도 늘어섰다. 양을 사라고 양으로 제사해야 하나님이 받으신다고 외친다. 비둘기로 제사를 지내라고 외친다.
비둘기를 담은 상자도 양쪽으로 판을 벌렸다.
그들은 사람을 비집고 짐승을 비집고 비둘기 새장 사이를 비집고 겨우 성전마당 문을 통과했다.
성전 마당은 아예 장사꾼들이 좌판을 놓고 장사를 하고 있다.
“제사는 어린양이 쪼탕께! 어린양여! 어린양여라!”
“어메 어메로 지사하는 거셔!”
“뭐라카나! 이짜슥아 제사는 돈으로 하는 걸 니 모르나?”
“뭔소리여 고것이?”
“하나님을 뵐라카믄 빈손으로 나오지 말라꼬 한글 니 모르능가베?”
“제사는 음메로 하여야 되는 것이지비!”
“돈을 아껴서는 아무 것도 안되는 것이메.”
“내가 진짜루 싸게 팔고 있으니께유 나한테 사유! 정말이어유!”
“보소! 보소! 와 보이소야!”
“딴데가도 별수없당께”
“정말이랑께”
“보소야! 이걸 사이소!”
“비싼걸루 제사해야제!”
“내걸 사가면 제사장이 제대루 제사해준다 그말여!”
“내 말 잘듣는 제사장 소개시켜 준다구!”
“보소야! 보리문둥이가 제사장이 제일 많으니 문둥이껄 사가란 말이다. 그래야 올바른 제사를 한다고마!”
“제사는 순결한 비둘기로 하는거여!”
“돈바꿔 돈요! 하나님은 우리 돈으로 드려야 된다구요!”
그들은 엽전을 되박에 담아서 짤랑거린다.
장사꾼들은 성전 계단에도 성전 입구에도 발디딜 틈이 없게 앉아서 어린양을 끌어안고 비둘기 새장에 올라앉아 정신 빠지게 외쳐 댄다.
그는 성전 마당에 들어가 성전 입구 정문을 바라본다. 그리고 눈쌀을 찌푸린다. 그리고 성전마당 구석 구석을 살펴본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성전 후문 쪽으로 아내를 데리고 걸어간다. 그들은 간신히 성전 후문 옆 마당에 이르렀다. 그들은 무릎을 꿇고 두손바닥을 가지런히 모으고 절을 한다. 그리고 엎드린채 기도를 한다. 그의 아내도 남편 뒤에서 무릎을 꿇은채 두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여 하나님께 절을 한다. 그녀는 남편처럼 하나님께 절을 못해 안타까워한다.
그는 혀를 차면서 아내의 손을 잡고 성전 마당을 걸어나온다.
‘각국에 흩어져 있던 동포들이 몰려오니까 그렇겠지. 그래두 좀 성전 들어가는 입구는 삼가야 되는데...... 저렇게들 성전의 입구를 가로막고 있으면 성전에 어떻게들 들어가나! 큰일이구먼 돈버는게 좋다지만 성전까지 어지럽혀서야 쓰나!
제사장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우리 민족이 정신을 차려서 하나님을 잘 믿어야 되는데.....
하나님이 전능자이심을 믿고 의지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동포들이 되어야 우리 민족이 자주 독립을 하게 복을 주시는데......
전능자께 불경하고 불복해서는 우리 민족의 장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구먼........
전능하신 하나님께 제사하기 위해 제물을 준비하여 준다고 그 뜻이야 좋지만 성전 밖 한쪽에서 해야 하는데.....
성전 입구까지 들어가서 짐승냄새를 돈냄새를 풍겨서야 원......
예배자체를 훼손하는 일이라구.......
몇몇 사람 돈벌어 주기 위해 전능자 하나님의 성전을 찾아와 예배하는게 아닌데 그걸 모르다니......
이건 하나님의 백성으로써의 예의를 잃어버린거구먼’
그들은 다시 길을 걷는다.
“여보! 성전을 보니까 어때?”
“저의 마음이 뛰놀았어유.”
“나도 고향에 가는 길에 먼저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가 하나님께 경배를 하니까 내 마음이 여린게 설레이는구먼!”
“그러셨어유?”
“나는 한가지를 깨달았어!”
그녀는 남편의 말에 귀를 쫑긋한다. 남편의 다음 말을 기다리느라 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남편의 뒤꼭지를 바라본다.
“뭐냐하면 말야! 우리가 꿈에도 소망하는 사람들의 고향인 하늘나라를 가려면 이 땅에서 먼저 하나님께 경배하는 생활을 헛되지 않게잘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지!”
그는 고개를 돌려 아내를 바라본 후 말을 계속한다.
“참 그러네유!”
“이번에 호적하러 가는 길이 당신에게는 고생이 많이 되는 길이지만 오늘 다시 성전을 우러러 보고 하나님께 경배드리게 된게 많은 교훈을 받는 길이 되었구먼.”
“저도 당신을 따라서 꿈에 그리던 성전을 난생 처음 보고 하나님의 성전 마당을 밟아본게, 그리고 성전벽을 만져본게 여간 기쁘지 않아유.”
“전능자의 인도하심에 감사로 제사를 해야지.”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계집종에게 크신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우리 호적을 끝내고 돌아갈 때도 전능자께 경배를 드리고 가자구.”
“예! 당신 고마워유!”
그들은 성전을 뒤로하고 동남쪽으로 점점 내려간다.
‘가이사 아구스도가 호적하라고 하지 않았으면 고향에 언제 찾아왔을까..... 고향에 아는 사람은 없지만 고향이 있어 고향을 찾아간다는 자체는 싱그런거지...... 고향이니까.....
호적을 하러 오는 사람들은 일가들이지......
이렇다하게 금의환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가들이 객지에서 타국에서 찾아오는 것이니까 일가의 정을 서로서로 나누는 계기가 되면 좋겠구먼.......
나라없이 유랑하느라 고생하고 오는 형제들이 많을 거여......
그래도 나는 나사렛에서 아내를 데리고 오는 입장이니까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구..... 주님 감사합니다!’
그는 고향 찾아가는 리정표를 보고서 감회에 젖어든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뒷모습을 지켜본다.
‘저이는 고향이 가까워지자 마음이 들뜨시겠지......
발걸음이 가벼우신 걸 보니 무척 기분이 좋으신가봐....
나때문에 걱정을 하시면서 오셨는데 그래서 미안스러웠었는데.......
저이 같이 착한분이 마음 고생이 어떠시겠어유.......
저분의 속을 내가 어찌 짐작이나 할 수 있겠어. 고마우시지유.......
전능자를 믿는 믿음으로 마음의 고생을 이기고 나가시는 것이지유.....
어느 누가 당신과 나 사이를 이해 하겠어유......
사람은 아무도 당신과 저를 이해를 못하지유......
그러나 전능자께서는 당신을 착하다구 어여삐 보시고 기뻐하실 거여유.......당신의 말씀대루 당신과 저는 전능자의 그릇이어유.....
주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아멘하고 순종만 하는 주님의 종들이지유....
그래두 저는 전능자께 감사 드리면서유 나중이지만 당신이 고맙고 그리고 미안스러운 생각이 드는구먼유.....’
생각 속에 잠겨 앞만 보고 걸어가던 그는 좌우를 살펴보다 고개를 돌려 그의 아내를 돌아본다.
“당신! 우리 조상이 살던 곳에 관해 아는바 있으면 이야기 해봐요!”
“제가 뭐 아는게 있어야지유!”
“조금은 알고 있을 것으로 아는데...”
“저기, 그러니까 우리나라 둘째 임금님이 자라나신 곳으로만 알고 있어유.”
“많이 알고 있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유.”
“그리구 또”
“우리나라 동네 가운데..... 그러니까 작은 동네이지만 작은 동네로만 여겨버릴 수 없는 동네라구 하지유”
“그게 무슨 말여?”
“성경에 그런 뜻으루 쓰여 있는 걸 읽은 기억이 나는 구먼유”
“작은 동네다 그렇지만 큰동네 못지 않다 그말인 것 같은데.....”
“글쎄유.”
“그럼 우리 고향이 유명하게 된다는 말이 아니겠어!”
“앞으로 고향에 깜짝 놀랄 일이 생기게 된다는 예언이라구 생각되네유!”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 말씀은 때가 되면 현실로 이루어지니까 기다려야 되겠지.”
“그래야 되것지유.”
“당신의 성경 말씀 이야기 듣고 이제 깨달았는데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주시는 큰일이 나의 고향에서 생길거라구.”
“성령의 말씀을 들으셨남유?”
그녀는 남편의 갑작스런 말에 벙벙하여 묻는다.
“우리 민족이 대망하는 메사야가 나의 고향에 탄생하실거라구.....제사장과 율법사 서기관이 말하고 있거든.”
“전능자께서 그러셨남유?”
“하나님책에 쓰여 있다구 당신두 말했쟎어.”
“아! 예.”
“성도는 하나님 말씀을 믿어야 한다구.”
“예.”
“전능자께서 메사야에 대한 말씀이 있으셨어! 내가 견문이 적으니까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게 미숙하다구...... 그렇지만 사람들의 죄를 사하여 주실 분이 곧 오신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어.”
“예.”
“지금은 입이 더 열려지지를 않아 말을 구체적으로 못하고 있지만 두고보면 알게 될꺼여.”
“예.”
“우리 고향은 작지만 예루살렘처럼 세계 사람들이 멀리 동쪽에 있는 나라 사람들이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려고 예물을 가지고 찾아오는 동네가 될거라구. 그렇게 나는 하나님 말씀을 믿는다구!”
“하나님 말씀은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모두 이루세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하나님을 경배하니까 언젠가는 세계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때도 있을 거여! 다만......”
“무슨 말씀이세유?”
“그냥 말하기가 그래.”
“다만이라고 하시니까.....마음이.....”
“그건 딴말이 아니고 멀리 해뜨는 동방의 땅끝에 있는 나라 사람들도 구세주로 오신 메사야님을 전도자들의 외침을 듣고 믿고 죄사함 받고서 기뻐서 예배하러 우리 나라 서울에 오고 메시야 탄생하신 곳을 보러 와서 전능자이신 하나님께 무릎꿇어 경배하는데....... 우리 민족들은 메사야 이신 예수님을 몰라보고 불경하고 배반하는 큰죄를 지고서 슬픔과 고통과 탄식속에 사는 동포가 될까 염려스러워서......”
“예! 그런데 메사야 이름이 예수님이라고 하셨어유?”
그녀는 자기만의 비밀을 들킨 눈으로 떠듬거려 묻는다.
“응! 그런데 당신 왜그래?”
“어떻게 아셨어유?”
“당신은 숨어있다가 들킨 사람처럼 갑자기 왜 그래?”
“하두 이상해서유!”
“내가 그랬잖어! 성령의 말씀은 같은 사람에게는 똑같이 말씀을 하신다구!”
“예!”
“무슨 말뜻인지 아직 이해가 안되는 모양이지? 예를 든다면 말야 하나님이 정해 주신 배필 사이에는 두 사람에게 똑같이 주님이 정해주신 배필이라구 말씀하신다는 말이지.”
“예--!”
하늘은 푸르고 높다. 그러나 바람은 사람의 옷깃을 여미게 만드느라 싸늘하기만 하다.
한길에는 적지 않은 여자들과 남자들이 무리를 지어 걷고 있다.
그들은 커다란 수건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두툼한 것을 저고리 위에 덮어 입었다. 그들의 헐렁한 바지는 치마처럼 펄럭거리고 있다. 그러나 한길은 누런 먼지가 바람따라 일어난다. 황토가루는 사람들에게 달겨들기를 자주하고 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황토가루는 사람에게 심술을 부린다.
여자들은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남자들은 작지 않은 자루를 짊어졌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귀도 여러뭉치의 짊을 짊어지고 삐척거려 사람들에 끌려가고 있다 . 그들이 한길 바닥을 밟을 때마다 흙먼지가 발등을 덮었다가 날아간다.
그들은 말없이 걷고 있다.
그들의 입을 커다란 보자기가 막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흙먼지에 시달리며 걷는 그들은 풀포기가 보이지 않는 넓다란 황무지를 가로 질러 이제는 푸르고 싱싱한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는 가파른 산등성이를 오르고 있다.
비루먹은 나귀의 고삐를 잡고 가는 사람이 무리의 후미에서 산등성이를 오르고 있다.
나귀의 등에는 젊은 아낙이 올라앉았다.
그녀는 오른편에서 나귀의 고삐를 잡고 걷는 남편을 바라보고 앉았다. 남편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피곤 그 자체가 되어 있다.
남편은 걱정스런 눈으로 자주 아내를 돌아다보며 걷는다.
그는 길옆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발걸음을 빨리 하여 걷는다. 그는 언덕진 곳을 향해 나귀를 끌고간다. 나귀는 삐척거리며 주인을 따라간다. 그는 나귀를 언덕진 곳 옆에 세운다. 그리고 아내를 부축하여 나귀 등에서 내려 놓는다.
그리고 그는 다시 언덕진 곳을 향하여 달음질한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달려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녀의 눈은 의아스러운 것을 담고서 남편이 언덕 너머로 사라진 곳을 지켜보고 있다.
그는 급하게 바지를 내리고 바지가랑이를 오른손으로 거머쥐고 쪼그리고 앉아서 볼일을 본다.
그는 끝없이 넓어만 보이다가 하늘과 땅이 달라붙어 있는 곳을 지켜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하늘과 땅이 붙어 있는 곳은 좋겠다! 그런 곳에서는 하늘에 올라가기가 쉽겠지! 그런 곳을 찾아가느라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날마다 밥을 지어서 먹고 이렇게 배설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하늘 가는 길을 찾아서 가느라 그러는 것인데!.........
오늘 우리가 고향을 향해 오르막 길을 올라가서 호적을 하려는 것도 나의 혈통을 확실하게 밝히므로 내가, 내 아내가 소속을 따라 하늘 길을 잘가려고 하는 것이지.......
그리고 내 아들의 할아버지와 조상을 세상에 알리려고 하는 것이지......
나의 조상은 그 유명한 왕이셨어!
호적을 하게 되면 남들이 왕의 후손이 왜 그러냐고 하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겠구먼.....
그나 저나 올해는 작년 보다 더 추운 것 같구먼......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까 기온은 점점 내려가고......
아내의 몸은 있는대로 무거웁고 길은 멀고.......
아내는 출산을 금방 하게 생겼는데 고생하는 것만 뻥하니 지켜보기만 하니 고생을 시켜서......
하나님이 보호하여 주시어 무사히 출산을 할 줄은 알지만.......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지만 본인을 직접 확인을 하고 호적을 한다니......
남편이나 아내가 대신 호적을 하면 안되는지 원...... 하기야......’ 그는 바지를 올리고 급하게 허리끈을 맨다. 돌아서서 발로 흙을 밀어 변을 덮는다.
그는 서둘러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걸어오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서 있다.
“당신 보따리 위에 앉아 있지 마냥 서서 있어?”
“괜찮아요.”
그녀는 남편을 고맙고 대견스런 눈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수레라도 있었으면 당신이 조금 편하게 갈 수 있을 것인데 미안해 여보!”
“당신두 참!”
“오르막 길에는 더 힘들거니까 조금 쉬었다 가자구.”
그는 말을 하면서 보따리를 끄른다. 그리고 방석 같은 것을 꺼내 언덕 밑에 깐다.
“괜찮아유.”
그는 바람을 등지는 곳에 쉴곳을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아내에게 다가간다. 아내의 손을 잡고 언덕을 내려온다.
그들은 방석위에 나란히 앉는다.
그는 아내의 어깨를 오른팔로 감싸준다.
“여보! 춥지?”
“많이는 춥지 않아유.”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종겠는데 날이....”
“겨울 날씨로는 따뜻한거지유.”
“하기는 그려! 당신 말대로 이 정도는 따뜻한 날씨이지 작년 이때는 몹시 추웠었지.”
“그랬었지요.”
“하나님께서 당신 생각하시어 날씨를 푹하게 하셨는가봐.”
“당신두 참! 당신이 착하셔서 하나님이 좋은 날씨를 주신거지유.”
“내가 착하다구? 착한 사람이 그렇게도 없나보지? 나같은 사람이 착하다는 소리를 다 듣고말여.”
“당신이 착하시지유.”
“무엇을 봐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살으시니까 착하신거지유.”
“내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을 하는지 안하는지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안다고 그러는거여?”
“저를 아내로 맞아드리고 이렇게 지성으로 보살펴 주시는 걸 보아서유.”
“자기에게 잘해 주는 사람이면 여자들은 모두 남자가 착하게만 보이는 모양이지?”
“그럴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유.”
“보는 눈이 유동적이라!”
“그건 아녀유! 기준이 있지유.”
“그게 뭔데?”
“하나님 말씀이 기록 되어 있는 성경으로 기준을 삼아야 될 것으로 아네유.”
“당신 말이 옳은 말이여.”
“저는 아기를 낳은 후에 성경을 열심히 읽으려고 그라는구먼유.”
“당신은 지금도 성경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아녀유. 요즘은 성경을 가까이만 하고 있을 뿐이어유.”
“그러면 됐지! 몸이 무거운데....”
“주님은 주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신다고 그러셨어유.”
“그라셨어.”
“사모하는 맘으로 읽어야 된다는데.... 저는 아직 그렇지가 못해유.”
“하나님 말씀이 좋아서 읽다가 보면 그렇게 되는게 아닐까?”
“성경책을 지금보다 더 좋은 종이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읽기가 좋겠지.”
“그렇겠지유.”
“하기야 옛날에는 지금 같은 성경책도 없었지.”
“옛날에는 성경책을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지유?”
“그럼! 제사장님들도 성경책을 구경하기가 어려웠지.”
“우리가 성경책을 가지고 있다는게 큰 복이네유.”
“큰 복이다 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베끼게 하셔서 웬만한 동네마다 한권씩 보관하게 하신게 큰복이라 아니할 수 없지! 그러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맡고 있는 민족이니까 우리 민족은 하나님이 큰 복을 주셨어요! 딴 나라 사람들은 하나님 말씀을 모르면서 살고 있어요! 그러니까 말도 못하게 가련한 사람들이지뭐! 영혼도 모르고 하늘나라 가는 것두 모르니까......그럭 저럭 살다가 소망없이 죽고 마니.....안됐지.......”
“나라를 빼앗기고 살지만 우리 민족은 희망이 많은 민족이네요.”
“그럼! 영생의 길을 알려주시는 하나님 말씀이 있는 걸!”
“참 하나님의 은혜 감사하시네요.”
“우리 기도 드리고 가자구.”
“예.”
그들은 무릎을 꿇고 마주 앉았다. 그는 아내의 두손을 감싸쥐고 고개를 숙였다.
“하나님! 전능자시여!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대로 우리 동포를 다스려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우리 민족을 구원해 주실 메사야를 어서 속히 보내주시길 소원하나이다. 전능자시여! 주의 여종이 순산하게 하소서! 주의 종에게 말씀하신대로 순종하여 이름을 짓겠습니다! 전능자시여 임마누엘 하소서! 아멘!”
“아멘!”
그는 다시 아내를 부축하여 작은 언덕으로 오른다. 나귀의 고삐를 바짝 힘주어 잡는다. 그녀는 나귀의 등에 앞을 보고 앉는다. 그리고 왼손으로 나귀의 뱃대끈을 잡는다. 아내를 지켜본 그는 고삐를 잡고나귀의 엉덩이에 보따리를 붙들어맨다.
“이랴!”
그는 왼손으로 나귀의 고삐를 틀어쥐고 오른손으로 고삐를 잡고 천천히 나귀를 한길로 인도한다.
나귀는 삐척거리며 주인의 손에 끌려간다. 그들은 산등으로 오르는 길을 조심 조심 걸어간다. 그는 걸어가며 아내를 살피느라 고개를 자주 돌려본다.
“올라가는 길은 조심해야 될게 많아!”
“그려유!”
“당신이 고생할까 보아 그러는거지! 틀림없이 당신은 순산을 하게 될거라구! 주님이 나에게 말씀하셨어! 당신두 알고 있지?”
“무슨 말씀인데유?”
“성령으로 잉태 되었다구 그라셨어!”
“예.”
“당신에게두 그렇게 말씀하신 줄 알아. 왜냐하면 성령님의 말씀은 당신에게두, 나에게두 똑같이 임하셔서 말씀을 하시거든.”
“예.”
“아들을 낳는다고 하셨지”
“예.”
그녀는 아까와 달리 대답만 할 뿐 그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전능자의 그릇일 뿐이야.”
“예.”
“우리는 주님의 그릇이며 종이니까 주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루 순종만 하면 되는 거지!”
“예.”
“내가 바라는 내뜻은 전능자의 뜻 앞에서는 녹아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예.”
그들은 다시 입을 다물고 묵묵히 완만한 산등성이 길을 이리가고 저리돌면서 흙바람을 맞으면서 걸어간다.
그들은 이리가다 저리돌고 내려가다 다시 올라가기를 거듭하다 한곳 분지같이 생긴 곳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우물을 발견하고 우물곁으로 다가간다. 그는 그의 아내를 나귀의 등에서 내려준다.
그리고 그는 그의 얼굴을 감쌌던 수건 보자기를 끌러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낸다. 그의 아내에게 달라붙은 흙먼지도 털어준다. 그는 다시 자신의 몸을 털어내고는 수건을 허리에 동여맨다.
그리고 우물 입구로 걸어간다. 그는 꾀죄죄하게 생긴 두레박을 찾아들고 조금 찡그린 얼굴로 살펴본다. 두레박은 여러 곳이 꿰매어졌다. 그는 내키지 않는 얼굴을 하고 두레박을 우물 속으로 집어넣는다.
그는 두레박을 부지런히 걷어올린다. 두레박은 이곳 저곳 금이 갔다고 어수선하게 물을 쏟는다.
물을 길어 올린 그는 두레박의 물을 우물 옆 바닥에 쏟아 버린다.
그리고 다시 물을 길어 올린다.
두레박을 들어올린 그는 아내에게 눈짓을 한다. 그의 아내는 서둘러 다가간다. 그녀는 무릎을 구부리고 엉거주춤 두레박에 입을 대고 물을 한모금 마신다. 틈새로 나오는 물은 그녀의 앞자락을 적시려고 덤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아내를 지켜본다.
그녀는 한손으로 허리를 잡으며 두레박에서 물러난다. 그녀의 눈은 남편과 마주친다. 그리고 기쁨의 웃음을 보낸다.
그는 두레박에 조금 남아 있는 물을 다시 바닥에 쏟는다.
그리고 다시 두레박을 우물에다 넣어 물을 길어 올린다.
그리고 벌컥 벌컥 물을 마신다.
“두레박은 그래도 물맛은 좋은걸!”
그는 그의 아내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말에 빙긋이 웃는다.
“내 손에다 물을 좀 부어달라구! 세수를 해야겠어!”
“그러세유.”
그는 부지런히 물을 길어 올린다. 그의 아내는 그의 손에다 물을 붓는다. 그는 서둘러 세수를 한다.
“아! 개운하다! 당신도 씻지!”
“저는 나중에 씻을 거여유!”
“그랴!”
그들은 우물 곁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길을 떠난다.
그들은 얼마를 가다가 쉬고 얼마나 가다가 쉬기를 자주한다.
다음날 그들은 멀리 보이는 아주 커다란 산을 바라보며 그곳을 향하여 걸어간다.
“이제 할아버지께서 사시던 곳에 가까이 온 것 같아!”
“예.”
“내가 어릴 때 뛰놀던 고향이 눈에 그려지는데!”
“기쁘시겠어유!”
“기쁘다 마다! 성전에 가서 하나님께 경배하고 가자구!”
“예”
“당신 성전에 가봤어?”
“예루살렘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유!”
“우리가 지금 예루살렘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야.”
그는 말을 하며 고개를 돌려 아내를 바라본다.
“그러셔유.”
그녀는 예루살렘으로 간다는 말에 눈을 반짝인다.
“예루살렘으로 간다니까 좋은가 보군!”
“예! 저도 전능자께 경배를 하고 싶어 어릴 때부터 소원했어요!”
“그랬어?”
“예.”
그들은 커다란 성내로 들어간다.
성내는 사람들이 북적대는게 사람이 사는 곳 같다고 그들 부부는 생각한다. 그들은 한길 옆으로 천천히 조심하여 걸어간다.
그녀는 시내를 흘금거리며 구경을 한다.
‘참으루 굉장하네! 집들도 높은 집이 많네!
저렇게 커다란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권세가 많은 사람들이겠지!
아니면 돈이 많은 사람들이겠지!
저렇게 집을 크게 지으려면 돈이 많이 들겠지!
저런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일까?
우리 백성을 지배하는 사람들이겠지......
그들은 이방인들이 많을 거구먼. 그리고 우리들의 관원인 바리새인과 서기관 제사장들의 집들이 저런 집들일까!
저렇게 큰 집에서 사는 사람은 식구가 참 많겠네.......’
그녀는 두리번거리느라 나귀가 멈춰서고 고삐가 말뚝에 매이는 것도 모르고 눈 앞에 많은 사람이 법석대는 것을 바라만 볼 뿐 생각없이 구경을 한다.
“여보! 내리자구!”
“아! 예!”
그녀는 건성으로 대답을 하며 나귀의 등에서 내려선다.
그녀는 아주 커다란 돌집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커다란 돌이 차곡차곡 쌓여서 커다란 집을 만들었다고 신기롭게 생각한다.
그녀는 소란스러움에 덜미를 잡혀 뒤를 돌아다보며 생각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소란떠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의아해 한다.
“돈 바꿔! 돈요! 돈을 싸게 바꿔!”
“음메- 음메- 음메-
메- 메- 메- ”
“여보! 성전으로 들어가자구!”
“예.”
그녀는 남편의 손에 잡혀 성전 마당문을 향하여 걸어간다. 그녀는 좌우로 시선을 빼앗긴다.
사람들은 돈을 들고 흔들면서 돈을 바꾸라고 외쳐댄다.
송아지는 좌우로 늘어섰다. 송아지를 사라고 외쳐댄다.
양도 늘어섰다. 양을 사라고 양으로 제사해야 하나님이 받으신다고 외친다. 비둘기로 제사를 지내라고 외친다.
비둘기를 담은 상자도 양쪽으로 판을 벌렸다.
그들은 사람을 비집고 짐승을 비집고 비둘기 새장 사이를 비집고 겨우 성전마당 문을 통과했다.
성전 마당은 아예 장사꾼들이 좌판을 놓고 장사를 하고 있다.
“제사는 어린양이 쪼탕께! 어린양여! 어린양여라!”
“어메 어메로 지사하는 거셔!”
“뭐라카나! 이짜슥아 제사는 돈으로 하는 걸 니 모르나?”
“뭔소리여 고것이?”
“하나님을 뵐라카믄 빈손으로 나오지 말라꼬 한글 니 모르능가베?”
“제사는 음메로 하여야 되는 것이지비!”
“돈을 아껴서는 아무 것도 안되는 것이메.”
“내가 진짜루 싸게 팔고 있으니께유 나한테 사유! 정말이어유!”
“보소! 보소! 와 보이소야!”
“딴데가도 별수없당께”
“정말이랑께”
“보소야! 이걸 사이소!”
“비싼걸루 제사해야제!”
“내걸 사가면 제사장이 제대루 제사해준다 그말여!”
“내 말 잘듣는 제사장 소개시켜 준다구!”
“보소야! 보리문둥이가 제사장이 제일 많으니 문둥이껄 사가란 말이다. 그래야 올바른 제사를 한다고마!”
“제사는 순결한 비둘기로 하는거여!”
“돈바꿔 돈요! 하나님은 우리 돈으로 드려야 된다구요!”
그들은 엽전을 되박에 담아서 짤랑거린다.
장사꾼들은 성전 계단에도 성전 입구에도 발디딜 틈이 없게 앉아서 어린양을 끌어안고 비둘기 새장에 올라앉아 정신 빠지게 외쳐 댄다.
그는 성전 마당에 들어가 성전 입구 정문을 바라본다. 그리고 눈쌀을 찌푸린다. 그리고 성전마당 구석 구석을 살펴본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성전 후문 쪽으로 아내를 데리고 걸어간다. 그들은 간신히 성전 후문 옆 마당에 이르렀다. 그들은 무릎을 꿇고 두손바닥을 가지런히 모으고 절을 한다. 그리고 엎드린채 기도를 한다. 그의 아내도 남편 뒤에서 무릎을 꿇은채 두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여 하나님께 절을 한다. 그녀는 남편처럼 하나님께 절을 못해 안타까워한다.
그는 혀를 차면서 아내의 손을 잡고 성전 마당을 걸어나온다.
‘각국에 흩어져 있던 동포들이 몰려오니까 그렇겠지. 그래두 좀 성전 들어가는 입구는 삼가야 되는데...... 저렇게들 성전의 입구를 가로막고 있으면 성전에 어떻게들 들어가나! 큰일이구먼 돈버는게 좋다지만 성전까지 어지럽혀서야 쓰나!
제사장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우리 민족이 정신을 차려서 하나님을 잘 믿어야 되는데.....
하나님이 전능자이심을 믿고 의지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동포들이 되어야 우리 민족이 자주 독립을 하게 복을 주시는데......
전능자께 불경하고 불복해서는 우리 민족의 장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구먼........
전능하신 하나님께 제사하기 위해 제물을 준비하여 준다고 그 뜻이야 좋지만 성전 밖 한쪽에서 해야 하는데.....
성전 입구까지 들어가서 짐승냄새를 돈냄새를 풍겨서야 원......
예배자체를 훼손하는 일이라구.......
몇몇 사람 돈벌어 주기 위해 전능자 하나님의 성전을 찾아와 예배하는게 아닌데 그걸 모르다니......
이건 하나님의 백성으로써의 예의를 잃어버린거구먼’
그들은 다시 길을 걷는다.
“여보! 성전을 보니까 어때?”
“저의 마음이 뛰놀았어유.”
“나도 고향에 가는 길에 먼저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가 하나님께 경배를 하니까 내 마음이 여린게 설레이는구먼!”
“그러셨어유?”
“나는 한가지를 깨달았어!”
그녀는 남편의 말에 귀를 쫑긋한다. 남편의 다음 말을 기다리느라 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남편의 뒤꼭지를 바라본다.
“뭐냐하면 말야! 우리가 꿈에도 소망하는 사람들의 고향인 하늘나라를 가려면 이 땅에서 먼저 하나님께 경배하는 생활을 헛되지 않게잘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지!”
그는 고개를 돌려 아내를 바라본 후 말을 계속한다.
“참 그러네유!”
“이번에 호적하러 가는 길이 당신에게는 고생이 많이 되는 길이지만 오늘 다시 성전을 우러러 보고 하나님께 경배드리게 된게 많은 교훈을 받는 길이 되었구먼.”
“저도 당신을 따라서 꿈에 그리던 성전을 난생 처음 보고 하나님의 성전 마당을 밟아본게, 그리고 성전벽을 만져본게 여간 기쁘지 않아유.”
“전능자의 인도하심에 감사로 제사를 해야지.”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계집종에게 크신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우리 호적을 끝내고 돌아갈 때도 전능자께 경배를 드리고 가자구.”
“예! 당신 고마워유!”
그들은 성전을 뒤로하고 동남쪽으로 점점 내려간다.
‘가이사 아구스도가 호적하라고 하지 않았으면 고향에 언제 찾아왔을까..... 고향에 아는 사람은 없지만 고향이 있어 고향을 찾아간다는 자체는 싱그런거지...... 고향이니까.....
호적을 하러 오는 사람들은 일가들이지......
이렇다하게 금의환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가들이 객지에서 타국에서 찾아오는 것이니까 일가의 정을 서로서로 나누는 계기가 되면 좋겠구먼.......
나라없이 유랑하느라 고생하고 오는 형제들이 많을 거여......
그래도 나는 나사렛에서 아내를 데리고 오는 입장이니까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구..... 주님 감사합니다!’
그는 고향 찾아가는 리정표를 보고서 감회에 젖어든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뒷모습을 지켜본다.
‘저이는 고향이 가까워지자 마음이 들뜨시겠지......
발걸음이 가벼우신 걸 보니 무척 기분이 좋으신가봐....
나때문에 걱정을 하시면서 오셨는데 그래서 미안스러웠었는데.......
저이 같이 착한분이 마음 고생이 어떠시겠어유.......
저분의 속을 내가 어찌 짐작이나 할 수 있겠어. 고마우시지유.......
전능자를 믿는 믿음으로 마음의 고생을 이기고 나가시는 것이지유.....
어느 누가 당신과 나 사이를 이해 하겠어유......
사람은 아무도 당신과 저를 이해를 못하지유......
그러나 전능자께서는 당신을 착하다구 어여삐 보시고 기뻐하실 거여유.......당신의 말씀대루 당신과 저는 전능자의 그릇이어유.....
주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아멘하고 순종만 하는 주님의 종들이지유....
그래두 저는 전능자께 감사 드리면서유 나중이지만 당신이 고맙고 그리고 미안스러운 생각이 드는구먼유.....’
생각 속에 잠겨 앞만 보고 걸어가던 그는 좌우를 살펴보다 고개를 돌려 그의 아내를 돌아본다.
“당신! 우리 조상이 살던 곳에 관해 아는바 있으면 이야기 해봐요!”
“제가 뭐 아는게 있어야지유!”
“조금은 알고 있을 것으로 아는데...”
“저기, 그러니까 우리나라 둘째 임금님이 자라나신 곳으로만 알고 있어유.”
“많이 알고 있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유.”
“그리구 또”
“우리나라 동네 가운데..... 그러니까 작은 동네이지만 작은 동네로만 여겨버릴 수 없는 동네라구 하지유”
“그게 무슨 말여?”
“성경에 그런 뜻으루 쓰여 있는 걸 읽은 기억이 나는 구먼유”
“작은 동네다 그렇지만 큰동네 못지 않다 그말인 것 같은데.....”
“글쎄유.”
“그럼 우리 고향이 유명하게 된다는 말이 아니겠어!”
“앞으로 고향에 깜짝 놀랄 일이 생기게 된다는 예언이라구 생각되네유!”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 말씀은 때가 되면 현실로 이루어지니까 기다려야 되겠지.”
“그래야 되것지유.”
“당신의 성경 말씀 이야기 듣고 이제 깨달았는데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주시는 큰일이 나의 고향에서 생길거라구.”
“성령의 말씀을 들으셨남유?”
그녀는 남편의 갑작스런 말에 벙벙하여 묻는다.
“우리 민족이 대망하는 메사야가 나의 고향에 탄생하실거라구.....제사장과 율법사 서기관이 말하고 있거든.”
“전능자께서 그러셨남유?”
“하나님책에 쓰여 있다구 당신두 말했쟎어.”
“아! 예.”
“성도는 하나님 말씀을 믿어야 한다구.”
“예.”
“전능자께서 메사야에 대한 말씀이 있으셨어! 내가 견문이 적으니까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게 미숙하다구...... 그렇지만 사람들의 죄를 사하여 주실 분이 곧 오신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어.”
“예.”
“지금은 입이 더 열려지지를 않아 말을 구체적으로 못하고 있지만 두고보면 알게 될꺼여.”
“예.”
“우리 고향은 작지만 예루살렘처럼 세계 사람들이 멀리 동쪽에 있는 나라 사람들이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려고 예물을 가지고 찾아오는 동네가 될거라구. 그렇게 나는 하나님 말씀을 믿는다구!”
“하나님 말씀은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모두 이루세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하나님을 경배하니까 언젠가는 세계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때도 있을 거여! 다만......”
“무슨 말씀이세유?”
“그냥 말하기가 그래.”
“다만이라고 하시니까.....마음이.....”
“그건 딴말이 아니고 멀리 해뜨는 동방의 땅끝에 있는 나라 사람들도 구세주로 오신 메사야님을 전도자들의 외침을 듣고 믿고 죄사함 받고서 기뻐서 예배하러 우리 나라 서울에 오고 메시야 탄생하신 곳을 보러 와서 전능자이신 하나님께 무릎꿇어 경배하는데....... 우리 민족들은 메사야 이신 예수님을 몰라보고 불경하고 배반하는 큰죄를 지고서 슬픔과 고통과 탄식속에 사는 동포가 될까 염려스러워서......”
“예! 그런데 메사야 이름이 예수님이라고 하셨어유?”
그녀는 자기만의 비밀을 들킨 눈으로 떠듬거려 묻는다.
“응! 그런데 당신 왜그래?”
“어떻게 아셨어유?”
“당신은 숨어있다가 들킨 사람처럼 갑자기 왜 그래?”
“하두 이상해서유!”
“내가 그랬잖어! 성령의 말씀은 같은 사람에게는 똑같이 말씀을 하신다구!”
“예!”
“무슨 말뜻인지 아직 이해가 안되는 모양이지? 예를 든다면 말야 하나님이 정해 주신 배필 사이에는 두 사람에게 똑같이 주님이 정해주신 배필이라구 말씀하신다는 말이지.”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