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전강 (EP4.방문)
작성자
yeongbeome2
작성일
2024-07-09 18:15
조회
83
토요일 오후
도민은 숙희와 함께 숙희네집 대문 앞에 섰다.
숙희는 벨을 누른다.
잠시후 “누구세요?” 하고 묻는 말이 나왔다.
깐깐한 목소리라고 도민은 생각해 본다.
“엄마! 나야!”
“그래!”
찰칵 소리와 함께 대문이 열린다.
숙희는 쪽대문을 밀치고 들어간다.
숙희는 마당 안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도민이 뛰따라 들어오지 않음을 느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도민을 돌아본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하며 들어오란다. 도민은 조금 망설이는 듯하다 대문 안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숙희는 현관문을 열고 도민을 기다린다.
도민은 숙희를 보며 조금은 수줍은 웃음을 얼굴에 담는다. 그리고 천천히 숙희에게 다가간다.
숙희 엄마는 현관문을 열고 서서 있는 딸을 심상찮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왜 그러고 서 있니?”
숙희는 엄마의 말에 고개를 돌려 엄마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음을 얼굴에 담고서 말한다.
“엄마! 그이 왔어!”
숙희는 말을 하며 얼굴이 조금 붉어지기 시작한다.
“그이가....”
숙희 엄마는 한걸음 내디디며 현관 밖을 내다본다.
졸지에 궁금한게 그녀의 얼굴을 덮었다.
“어서 들어와요!”
숙희는 말을 하며 신을 벗고 마루로 올라간다.
도민은 숙희의 말따라 현관에 들어섰다.
그는 숙희 엄마를 바라본다.
“처음 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도민은 허리를 조금 숙여 인사를 한다.
“어서 와요!”
“감사합니다!”
도민은 구두를 벗고 마루로 올라간다.
“이리.....”
숙희 엄마는 도민을 응접실로 안내한다.
도민은 앉으라는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실내를 둘러본다. 그리고 숙희 엄마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숙희 엄마도 도민의 몸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엄마! 내가 교제한다는......”
“제 이름은 도민입니다!”
도민은 숙희의 말을 좇아서 신속하게 자기 이름을 밝힌다.
“차를 뭘로 할까?”
“예! 저는 쥬스 먹겠습니다!”
숙희 엄마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걸어간다.
숙희는 도민에게 윙크를 하고는 엄마 뒤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간다.
도민은 숙희의 걸어가는 뒷모습을 지켜본다. 그리고 실내를 다시 살펴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숙희네는 괜찮게 사는 편인데...... 나와는 맞지않는게 너무 많은 것 같군! 숙희 엄마는 깐깐하게 보이는데! 에티켓도 있으시고!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실 분 같은데! 내가 합격 점수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 같군!
그러나 내가 이곳에 온 이상 주저할 것은 없는 거지!’
도민의 귀에 숙희와 숙희의 엄마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너는 엄마 생각은 안하는구나!”
“내가 엄마를 얼마나 생각하는데!”
“너는 엄마의 꿈을 몰라서 그러니?”
“엄마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많이 있으니까 염려마! 엄마!”
“그만두자!”
“엄마 딸이니까 기대하세요!”
“네 맘에는..... 그만두자!”
“그래 엄마!”
그릇 씻는 소리가 들려와 도민의 귀를 씻어준다.
슬리퍼 소리 좇아 그는 응접실 입구를 바라본다. 그리고 의자에서 일어나 숙희 엄마를 맞는다.
“오래 기다렸지!”
“아닙니다!”
숙희 엄마는 찻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는다.
“차 들지!”
“예!”
도민은 쥬스컵을 들어 한모금 마시고 탁자 위에 컵을 내려놓는다.
“숙희씨 어머님을 이렇게 찾아뵙게 되어 기쁩니다!”
“나도 자네를 보니 반갑네!”
숙희 엄마는 웃음을 씻어 버린 얼굴로 말한다.
도민은 숙희 엄마가 자기를 냉랭하게 대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손익 계산서에 손해를 끼치는 인물로 올라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제 파악을 하고 물러가라고 예의를 갖춰 말하겠다고 생각한다.
“숙희씨는 마음씨도 착하고 교양이 있는게 남다르다 했었는데! 오늘 알게 되었어요!”
도민은 인사말로 또박또박 말한다.
“다음 말이 궁금한데요!”
숙희는 참지 못하고 나선다. 숙희 엄마는 말없이 도민을 바라본다.
“휼륭한 어머님을 닮아서 그랬다는 것을 알았어요!”
“고맙군! 그렇게 생각했다니! 나도 답례를 해야지! 자네는 똑똑하게 보이고 체격도 그런대로 괜찮게 생겼네! 우리 숙희가 엄마에게 소개할 정도로 생겼네 그려!”
“감사합니다!”
“학교는? 어느 대학 졸업했나?”
숙희는 엄마의 말에 얼굴이 졸지에 핼쓱해진다.
“예! 대학교에 다니질 못했습니다!”
“직업은?”
“조그만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입은 괜찮은가?”
“수입이랄게 별로 입니다!”
“요즘 IMF 시대이니 곤란하겠지!”
“가족은 어떠신가?”
“어머님과 동생이 있습니다!”
“그래!”
“어머님은 동생과 시골에서 생활하시고 계십니다!”
“내가 자네에게 인생의 선배로써 한마디 하겠는데 사람이란 만나고 헤어짐을 분명하게 하는게 좋은 것이지! 그래야 서로 회한이 없는 것이니까! 그리고 세상을 살다보면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는게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겠더군! 그리고 사람은 철새처럼 살아진다는 것을 그게 흉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네!”
“어머님 말씀은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철새를 말씀하셨는데! 아주 인생을 잘보셨습니다! 환경이 맞지 않아서 환경 찾아가는 것인데!
그걸 누가 흉보겠습니까?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자기의 환경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알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그래!”
“사람들이 좋은 직업의 신랑감을 찾아 헤매이고 시집을 가는게 철새처럼 그런 것 아니겠는지요!”
“...........”
숙희 엄마는 조금 전과 달리 얼굴이 부드러워지느라 얼굴에 웃음을 조금 담았다 그리고 도민을 쳐다본다.
“젊은 남녀들이 미팅을 한다 데이트를 한다 하는게 자기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게 아니겠어요! 그러니 철새 운운한다는 자체가 인생을 모르고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말일뿐이지요!”
“자네는 말을 아주 잘하는군!”
“말을 잘한다고 칭찬하는 말을 자주 듣게 되어 나중에 변호사로 나가볼까도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꿈은 높이 갖는게 좋지!”
“날개를 만드는 중에 있습니다!”
“훨훨 날아다닐 모양이군!”
숙희 엄마의 얼굴에는 재미있다는게 쓰여지고 있다.
“날개가 있는 것은 언젠가는 땅으로 떨어진다고 하여 그걸 연구중에 있습니다!”
“그래!”
“말이 앞장 서가면 남들이 웃을 일이 생기니까 그만 멈추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숙희씨는 저의 지음지기 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꿈은 꿈이요 현실은 아니라네!”
“제가 현실이 꿈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도민은 의자에서 일어난다.
“가려고!”
“숙희 모친님께 인사를 마쳤으니 가야지요!”
“내 말은 다 했네!”
“알고 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그는 가볍게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그리고 현관으로 걸어가 신발을 신는다. 숙희는 도민을 따라간다. 대문밖에 나온 숙희는 어색한 얼굴로 도민을 바라본다.
“잘있어! 나 갈게!”
도민은 말을 하고는 돌아서 힘있게 걸어간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돌려 숙희를 돌아보고 손을 가볍게 흔들어 주고 걸어간다.
‘숙희 어머님은 나를 달갑지 않게 여기시는게 역력하셨어! 그러시겠지! 그 흔한 대학생 속에 끼지 못한 나를 볼 때 그러실 수밖에 없으시겠지! 어엿한 직장에 다녀도 언제 정리해고 당할지 모르는 판에!
나 같이 초라해 보이는 사람이 출판사를 한다니 염려스러우시겠지!
아랫도리는 작업복 바지를! 윗도리는 낡아 보이는 신사복 상의!
‘IMF시대에 누가 책을 사서 보겠는가?’ 하는 생각이.....
사실 TV에서 썰렁한 대형서점을 뉴스로 방영한지도 엊그제였으니까......
그리고 뉴스에 박사 실업자가 수만명이라고 떠들었는데.......
과거에는 박사들이 박사 학위만 있어도 좋은 혼처에 장가가기가 용이했다고 뚜쟁이가 그러면서 요즘은 총각 박사들이 직장있는 총각에게 밀려나도 한창 밀려나 박사 학위 총각 실업자는 거들떠도 안본다고 방송에서 떠들었지...... 그 흔한 박사도 못된 것이 당돌하게 장차 사위감이 되려고 한다고 신고를 하러 찾아갔으니 문전박대를 당하지 않은 것도 교양이 있으시니까........
사실 돈이 있어도 직장이 없으면 장가 못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내가 잊고 산다는게 좀 그런 거지.......
그러니까 숙희네 집에 안가는 건데......
뻔한 내 입장을........
그러니 생존 경쟁의 시대를 피부로 절감한다!
좌우간 본업과 부업을 열심히 하는 거야!
노숙자라는 소리가 먼나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냐!
정년 퇴직할 나이가 되도록 모아 놓은 엽전이 없으면 나도 퇴출이 되는 거지! 날마다 뉴스로 떠드는 소리는 남편이 실직후 아내들이 이혼을 요구한다는데! 남편을 집에서 내쫓고 한다는데!
남편들이 술먹고 돌아다니고! 아내는 집을 나가고!
두아들과 아비가 도시깨스를 틀어 놓고 자살을 시도하다 두 아들만 죽였다는!
엄마는 날마다 어디를 다니는지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아빠는 술마시고 돌아다니고..........
엄마 아빠가 저희들을 돌보지 않는다고 초등 학교에 다니는 남매가 자기 집에다 불을 지르고.......
누나는 불에 타서 죽고 머슴애는 살고.......
경찰서에서 조서 받는 아들 바라보는 아비의 모습........
아내는 가출해 버리고 살길은 막막하여 보험에 가입하고서 보험금 일천만원 타겠다고 아들의 손가락을 짤라 버린 아비 모습......
내가 무슨 능력으로 장가갈 용기가 있겠냐?
아서라 마러라! 독신주의 따로 있다냐!
회사에서 해고되고! 아내에게 퇴출되는 이런 시대......
내 어이 모를소냐!
지기지피 백전백승할 날을 기다리되 열심히 하면서 기다리는 길밖에 나에게 딴 길이 없는 것을........
내가 원하는 일은 남도 원하는 일! 부지런 밖에 없는 걸!
이등은 통하지 않는 법......
내가 숙희를 사랑한다고 데려다 생으로 고생시켜서야 체면이 안서는 것이지......체면이 서는 날까지는 묵묵히 내 갈 길을 가는 거야!
좌우를 기웃거려서는 죽도 밥도 안되는 것.......
지금은 여자 생각은 접어둘 때라!’
도민은 생각을 하고 다짐을 하며 사무실로 걸어간다.
“내가 때를 놓쳐 낙오자 되면
누가 나를 눈여겨보랴!
누가 나를 긍휼히 지켜보랴!
해는 짧고 길은 멀어라!
내다리 힘 있을 때
열심히 뛰어가세
내등에 짐을 지고
남의 짐도 짊어지고
달려가세 달려가
육체를 벗기까지
지상 나라 벗어나서
하늘나라 입국까지”
도민은 시인되어 걸어간다.
그리고 웃는다. 그리고 하늘을 본다. 그리고 본업을 생각한다. 그리고 두주먹을 쥐었다. 그의 주먹등에는 시퍼런 핏줄이 선명하게 돋아났다.
“할일 많은 내 인생아!
오늘도 해는 지려고 하고 있다.
내일은 내 시간이 아니란다.
오늘도 해는 져서 어둠에 뒤덮여도
할 일 많은 내 인생아!
열심히 살아가자!
열매 있게 살아가자!
빈손으로 돌아가면
너를 보는 하나님께
슬픔을 드린단다.”
“모른체 하는 것을
그걸 어이 탓을 하랴!
볼게 없어 그런 것을
쓸모 없어 그런 것을
회개해서 육체밖
영생길 알게 되면
너도 나도 이구동성
나를 돌아 보라
나를 도와 달라
우리 살길 가르쳐라
나의 선생 되어 달라
아는체 하는 것을”
도민은 숙희와 함께 숙희네집 대문 앞에 섰다.
숙희는 벨을 누른다.
잠시후 “누구세요?” 하고 묻는 말이 나왔다.
깐깐한 목소리라고 도민은 생각해 본다.
“엄마! 나야!”
“그래!”
찰칵 소리와 함께 대문이 열린다.
숙희는 쪽대문을 밀치고 들어간다.
숙희는 마당 안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도민이 뛰따라 들어오지 않음을 느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도민을 돌아본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하며 들어오란다. 도민은 조금 망설이는 듯하다 대문 안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숙희는 현관문을 열고 도민을 기다린다.
도민은 숙희를 보며 조금은 수줍은 웃음을 얼굴에 담는다. 그리고 천천히 숙희에게 다가간다.
숙희 엄마는 현관문을 열고 서서 있는 딸을 심상찮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왜 그러고 서 있니?”
숙희는 엄마의 말에 고개를 돌려 엄마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음을 얼굴에 담고서 말한다.
“엄마! 그이 왔어!”
숙희는 말을 하며 얼굴이 조금 붉어지기 시작한다.
“그이가....”
숙희 엄마는 한걸음 내디디며 현관 밖을 내다본다.
졸지에 궁금한게 그녀의 얼굴을 덮었다.
“어서 들어와요!”
숙희는 말을 하며 신을 벗고 마루로 올라간다.
도민은 숙희의 말따라 현관에 들어섰다.
그는 숙희 엄마를 바라본다.
“처음 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도민은 허리를 조금 숙여 인사를 한다.
“어서 와요!”
“감사합니다!”
도민은 구두를 벗고 마루로 올라간다.
“이리.....”
숙희 엄마는 도민을 응접실로 안내한다.
도민은 앉으라는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실내를 둘러본다. 그리고 숙희 엄마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숙희 엄마도 도민의 몸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엄마! 내가 교제한다는......”
“제 이름은 도민입니다!”
도민은 숙희의 말을 좇아서 신속하게 자기 이름을 밝힌다.
“차를 뭘로 할까?”
“예! 저는 쥬스 먹겠습니다!”
숙희 엄마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걸어간다.
숙희는 도민에게 윙크를 하고는 엄마 뒤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간다.
도민은 숙희의 걸어가는 뒷모습을 지켜본다. 그리고 실내를 다시 살펴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숙희네는 괜찮게 사는 편인데...... 나와는 맞지않는게 너무 많은 것 같군! 숙희 엄마는 깐깐하게 보이는데! 에티켓도 있으시고!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실 분 같은데! 내가 합격 점수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 같군!
그러나 내가 이곳에 온 이상 주저할 것은 없는 거지!’
도민의 귀에 숙희와 숙희의 엄마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너는 엄마 생각은 안하는구나!”
“내가 엄마를 얼마나 생각하는데!”
“너는 엄마의 꿈을 몰라서 그러니?”
“엄마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많이 있으니까 염려마! 엄마!”
“그만두자!”
“엄마 딸이니까 기대하세요!”
“네 맘에는..... 그만두자!”
“그래 엄마!”
그릇 씻는 소리가 들려와 도민의 귀를 씻어준다.
슬리퍼 소리 좇아 그는 응접실 입구를 바라본다. 그리고 의자에서 일어나 숙희 엄마를 맞는다.
“오래 기다렸지!”
“아닙니다!”
숙희 엄마는 찻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는다.
“차 들지!”
“예!”
도민은 쥬스컵을 들어 한모금 마시고 탁자 위에 컵을 내려놓는다.
“숙희씨 어머님을 이렇게 찾아뵙게 되어 기쁩니다!”
“나도 자네를 보니 반갑네!”
숙희 엄마는 웃음을 씻어 버린 얼굴로 말한다.
도민은 숙희 엄마가 자기를 냉랭하게 대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손익 계산서에 손해를 끼치는 인물로 올라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제 파악을 하고 물러가라고 예의를 갖춰 말하겠다고 생각한다.
“숙희씨는 마음씨도 착하고 교양이 있는게 남다르다 했었는데! 오늘 알게 되었어요!”
도민은 인사말로 또박또박 말한다.
“다음 말이 궁금한데요!”
숙희는 참지 못하고 나선다. 숙희 엄마는 말없이 도민을 바라본다.
“휼륭한 어머님을 닮아서 그랬다는 것을 알았어요!”
“고맙군! 그렇게 생각했다니! 나도 답례를 해야지! 자네는 똑똑하게 보이고 체격도 그런대로 괜찮게 생겼네! 우리 숙희가 엄마에게 소개할 정도로 생겼네 그려!”
“감사합니다!”
“학교는? 어느 대학 졸업했나?”
숙희는 엄마의 말에 얼굴이 졸지에 핼쓱해진다.
“예! 대학교에 다니질 못했습니다!”
“직업은?”
“조그만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입은 괜찮은가?”
“수입이랄게 별로 입니다!”
“요즘 IMF 시대이니 곤란하겠지!”
“가족은 어떠신가?”
“어머님과 동생이 있습니다!”
“그래!”
“어머님은 동생과 시골에서 생활하시고 계십니다!”
“내가 자네에게 인생의 선배로써 한마디 하겠는데 사람이란 만나고 헤어짐을 분명하게 하는게 좋은 것이지! 그래야 서로 회한이 없는 것이니까! 그리고 세상을 살다보면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는게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겠더군! 그리고 사람은 철새처럼 살아진다는 것을 그게 흉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네!”
“어머님 말씀은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철새를 말씀하셨는데! 아주 인생을 잘보셨습니다! 환경이 맞지 않아서 환경 찾아가는 것인데!
그걸 누가 흉보겠습니까?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자기의 환경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알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그래!”
“사람들이 좋은 직업의 신랑감을 찾아 헤매이고 시집을 가는게 철새처럼 그런 것 아니겠는지요!”
“...........”
숙희 엄마는 조금 전과 달리 얼굴이 부드러워지느라 얼굴에 웃음을 조금 담았다 그리고 도민을 쳐다본다.
“젊은 남녀들이 미팅을 한다 데이트를 한다 하는게 자기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게 아니겠어요! 그러니 철새 운운한다는 자체가 인생을 모르고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말일뿐이지요!”
“자네는 말을 아주 잘하는군!”
“말을 잘한다고 칭찬하는 말을 자주 듣게 되어 나중에 변호사로 나가볼까도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꿈은 높이 갖는게 좋지!”
“날개를 만드는 중에 있습니다!”
“훨훨 날아다닐 모양이군!”
숙희 엄마의 얼굴에는 재미있다는게 쓰여지고 있다.
“날개가 있는 것은 언젠가는 땅으로 떨어진다고 하여 그걸 연구중에 있습니다!”
“그래!”
“말이 앞장 서가면 남들이 웃을 일이 생기니까 그만 멈추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숙희씨는 저의 지음지기 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꿈은 꿈이요 현실은 아니라네!”
“제가 현실이 꿈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도민은 의자에서 일어난다.
“가려고!”
“숙희 모친님께 인사를 마쳤으니 가야지요!”
“내 말은 다 했네!”
“알고 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그는 가볍게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그리고 현관으로 걸어가 신발을 신는다. 숙희는 도민을 따라간다. 대문밖에 나온 숙희는 어색한 얼굴로 도민을 바라본다.
“잘있어! 나 갈게!”
도민은 말을 하고는 돌아서 힘있게 걸어간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돌려 숙희를 돌아보고 손을 가볍게 흔들어 주고 걸어간다.
‘숙희 어머님은 나를 달갑지 않게 여기시는게 역력하셨어! 그러시겠지! 그 흔한 대학생 속에 끼지 못한 나를 볼 때 그러실 수밖에 없으시겠지! 어엿한 직장에 다녀도 언제 정리해고 당할지 모르는 판에!
나 같이 초라해 보이는 사람이 출판사를 한다니 염려스러우시겠지!
아랫도리는 작업복 바지를! 윗도리는 낡아 보이는 신사복 상의!
‘IMF시대에 누가 책을 사서 보겠는가?’ 하는 생각이.....
사실 TV에서 썰렁한 대형서점을 뉴스로 방영한지도 엊그제였으니까......
그리고 뉴스에 박사 실업자가 수만명이라고 떠들었는데.......
과거에는 박사들이 박사 학위만 있어도 좋은 혼처에 장가가기가 용이했다고 뚜쟁이가 그러면서 요즘은 총각 박사들이 직장있는 총각에게 밀려나도 한창 밀려나 박사 학위 총각 실업자는 거들떠도 안본다고 방송에서 떠들었지...... 그 흔한 박사도 못된 것이 당돌하게 장차 사위감이 되려고 한다고 신고를 하러 찾아갔으니 문전박대를 당하지 않은 것도 교양이 있으시니까........
사실 돈이 있어도 직장이 없으면 장가 못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내가 잊고 산다는게 좀 그런 거지.......
그러니까 숙희네 집에 안가는 건데......
뻔한 내 입장을........
그러니 생존 경쟁의 시대를 피부로 절감한다!
좌우간 본업과 부업을 열심히 하는 거야!
노숙자라는 소리가 먼나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냐!
정년 퇴직할 나이가 되도록 모아 놓은 엽전이 없으면 나도 퇴출이 되는 거지! 날마다 뉴스로 떠드는 소리는 남편이 실직후 아내들이 이혼을 요구한다는데! 남편을 집에서 내쫓고 한다는데!
남편들이 술먹고 돌아다니고! 아내는 집을 나가고!
두아들과 아비가 도시깨스를 틀어 놓고 자살을 시도하다 두 아들만 죽였다는!
엄마는 날마다 어디를 다니는지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아빠는 술마시고 돌아다니고..........
엄마 아빠가 저희들을 돌보지 않는다고 초등 학교에 다니는 남매가 자기 집에다 불을 지르고.......
누나는 불에 타서 죽고 머슴애는 살고.......
경찰서에서 조서 받는 아들 바라보는 아비의 모습........
아내는 가출해 버리고 살길은 막막하여 보험에 가입하고서 보험금 일천만원 타겠다고 아들의 손가락을 짤라 버린 아비 모습......
내가 무슨 능력으로 장가갈 용기가 있겠냐?
아서라 마러라! 독신주의 따로 있다냐!
회사에서 해고되고! 아내에게 퇴출되는 이런 시대......
내 어이 모를소냐!
지기지피 백전백승할 날을 기다리되 열심히 하면서 기다리는 길밖에 나에게 딴 길이 없는 것을........
내가 원하는 일은 남도 원하는 일! 부지런 밖에 없는 걸!
이등은 통하지 않는 법......
내가 숙희를 사랑한다고 데려다 생으로 고생시켜서야 체면이 안서는 것이지......체면이 서는 날까지는 묵묵히 내 갈 길을 가는 거야!
좌우를 기웃거려서는 죽도 밥도 안되는 것.......
지금은 여자 생각은 접어둘 때라!’
도민은 생각을 하고 다짐을 하며 사무실로 걸어간다.
“내가 때를 놓쳐 낙오자 되면
누가 나를 눈여겨보랴!
누가 나를 긍휼히 지켜보랴!
해는 짧고 길은 멀어라!
내다리 힘 있을 때
열심히 뛰어가세
내등에 짐을 지고
남의 짐도 짊어지고
달려가세 달려가
육체를 벗기까지
지상 나라 벗어나서
하늘나라 입국까지”
도민은 시인되어 걸어간다.
그리고 웃는다. 그리고 하늘을 본다. 그리고 본업을 생각한다. 그리고 두주먹을 쥐었다. 그의 주먹등에는 시퍼런 핏줄이 선명하게 돋아났다.
“할일 많은 내 인생아!
오늘도 해는 지려고 하고 있다.
내일은 내 시간이 아니란다.
오늘도 해는 져서 어둠에 뒤덮여도
할 일 많은 내 인생아!
열심히 살아가자!
열매 있게 살아가자!
빈손으로 돌아가면
너를 보는 하나님께
슬픔을 드린단다.”
“모른체 하는 것을
그걸 어이 탓을 하랴!
볼게 없어 그런 것을
쓸모 없어 그런 것을
회개해서 육체밖
영생길 알게 되면
너도 나도 이구동성
나를 돌아 보라
나를 도와 달라
우리 살길 가르쳐라
나의 선생 되어 달라
아는체 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