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전강 (EP8.행진)
작성자
yeongbeome2
작성일
2024-07-05 18:27
조회
86
도민은 숙희네집 대문에 섰다. 그는 문패를 확인한다. 그리고 대문을 감회 어린 눈으로 쳐다본다. 그리고 담장 위에 뻗어난 푸른잎 없는 장미 가지들을 바라본다. 그의 왼손에는 크지 않은 봉투가 들려졌다.
‘내가 다시 오는 동안 많은게 변했다! 사람들이 말하는 팔자라서 다시 온 것이고! 인연이 있어서 다시 왔다는 말인데! 그건 사람들이 모르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이지! 사주팔자 만드신 분을 모르고 인연을 만드신 분을 모르니까 그렇게 하는 말이야!
인연과 팔자는 눈으로 식별이 되니까 그건만 알고 그 배후를 알려고는 생각을 못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지!
좌우간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숙희네 집에 온거야!’
도민은 잠시 회상에 잠겼다 나온다. 그리고 초인종을 누른다.
대문 기둥에 붙어 있는 인터폰은 아무 반응이 없다.
도민은 다시 초인종을 누른다.
“누구세요?”
“도민입니다!”
“도민씨!”
숙희는 기쁨에 젖은 소리로 도민을 부른다.
철컥 소리가 나며 대문이 열린다.
도민은 대문을 밀치고 대문 안으로 들어간다.
현관문이 급하게 열린다.
숙희는 슬리퍼를 끌면서 뛰어나온다.
숙희의 얼굴은 기쁨이 가득 솟아 어쩔줄 모르는 얼굴이 되어 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했다.
“도민씨!”
도민은 두팔을 벌리고 환하게 웃으며 마주 달려간다.
숙희 어머니는 현관문을 잡고 서서 도민과 딸을 지켜본다.
숙희는 달려가 도민의 품에 안긴다. 도민은 숙희를 안았다. 그리고 한바퀴 맴돈다. 그리고 내려놓는다.
숙희의 얼굴과 도민의 얼굴은 아쉬움이 어렸다.
도민은 숙희의 손을 잡고 가볍게 흔든다.
“고생 많았지?”
“도민씨가 고생이 많았지요! 제가 뭘!”
“늦게 와서 미안해!”
“아녜요! 공무에 바쁘신데!”
숙희 어머니 얼굴에는 흐뭇한 게 하나가득 고였다.
도민은 숙희 어머니를 발견한다.
그는 숙희의 손을 놓는다. 그리고 좇아가 숙희 어머니에게 인사를 한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잘 있었네! 찾아 주어 고맙네!”
“좀더 일찍 찾아뵈어야 하는데!”
“바쁜데 온 것도 고맙지! 어서 올라오게!”
“예!”
도민은 곁에 와 서있는 숙희의 손을 잡고 숙희 어머니의 안내따라 현관으로 들어간다.
도민은 첫 번째 왔을 때와 달리 집안 전체가 자기를 반기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받으며 숙희 어머니의 뒤를 따라 들어간다.
숙희 어머니는 도민을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커다란 자개농이 아랫목 차지를 하고 번쩍거리고 있다.
숙희 어머니는 도민을 아랫목에 앉으라 권한다. 도민은 사양하고 숙희와 나란히 숙희 어머니를 마주보고 윗목에 앉는다.
숙희 어머니는 금방 일어나 안방을 서둘러 나간다.
“시장에 갔다 올란다!”
“응. 엄마!”
도민은 숙희 엄마를 따라나간다. 숙희는 도민의 뒤를 따라간다.
“자네 숙희와 안방에서 쉬고 있게나!”
“예!”
도민은 대답을 하며 따라 걷는다.
“엄마 안녕!”
숙희 엄마는 현관을 나오려는 도민을 막는다.
“들어가게! 어서!”
“예! 그럼 어머님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그래!”
숙희 엄마는 얼굴이 활짝 개었다. 그리고 기쁨이 얼굴 밖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 그녀의 걸음걸이는 구름을 밟고 가는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 그녀의 입술 밖으로 “할레루야! 할렐루야!” 하는 작은 소리가 점점 크게 입술을 비집고 나오고 있다. 그녀는 대문을 화들짝 열어제치고 나간다. 도민은 웃음 담은 얼굴로 숙희 엄마를 지켜본다. 그는 대문 닫히는 것을 보고 돌아서 현관으로 들어간다.
도민은 현관 마루에 서 있는 숙희와 눈을 맞춘다.
“얼굴이 많이 야위었다!”
도민은 숙희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괜찮을 거에요!”
숙희는 도민의 눈 속으로 기쁨을 보내며 말한다.
“주님이 숙희에게 건강 주셔서 너무나 감사해!”
“저를 주님이 다시 살려주신 거에요!”
“주님이 숙희를 너무 사랑하시나봐!”
“도민씨를 주님이 너무 너무 사랑하세요! 그러니까 도민씨의 기도를 들으시고 저를 살려주셨지요!”
“하나님은 숙희와 나를 사랑하셔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 거야!”
“도민씨는 복도 많으셔요!”
“주님이 복많이 주신 사람에게 시집 오는 사람은 복을 하나님께 더 많이 받은 사람이잖아!”
“그런가요!”
“그럼!”
“주님께 감사하고 있어요! 당신 같이 신의가 있는 사람을 보내주신 것을 감사하고 있어요!”
“나도 주님께 감사하고 있어! 자기의 고집을 꺾는 사람이 없는 시대에 내가 하자는대로 믿고 따라 주고 좋아하니까!”
“옳은 것을 제시하면서 같이 하자고 하는데 안 따를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말야 숙희 건강이 언제쯤 왕성할까?”
도민은 얼굴과 눈으로 사랑이 졸지에 넘쳐 나오며 말한다.
“지금도 건강한데요!”
숙희는 도민에게서 넘쳐 나오는 사랑을 가슴으로 받느라 발그레진 얼굴로 조금은 수줍게 말한다.
“그러면 좋았어! 언제쯤 할까?”
“그건 어른들께서 정하시게 하는 게 어떨까요?”
“그래야겠지!”
“어른들께서 기뻐하실 거에요!”
“어머님은 나에게 모두 일임하셨어!”
“어머님께서 어련하시겠어요!”
“신부 수업은 하고 있어?”
“예!”
“신부가 꼭 필요한 것만 배우고 필요 없는 것은 배우지 말아요!”
“그래야지요!”
“요즘 대학생, 박사들 우리 현실에 필요치 않은 공부를 하는 사람 너무 많아!”
“알았어요! 필요치 않은 공부는 실업자 된다는 거!”
“사법고시도 그래! 검사직 수행에 필요 없는 과목이 많더라고!”
“거기만 그렇겠어요! 우리나라 모든 분야가 도민씨 말처럼 엄부렁한 것만 좋아하고 실속은 못차리는 국민성이잖아요!”
“부산에 가면서 피부로 느낀건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성을 빼앗는 것만 힘쓰지 성을 빼앗아 점령한 후에 성을 다스리는 것은 생각을 못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
“성을 다스리는 게 더 어려운 거지요!”
“그럼!”
“지난달에도 대학 들어가려고 수능시험을 많이들 보았는데 그 학생들 대학에 들어가면 술먹고 놀러다니기 바쁘잖아요?”
“술먹고 죽었다고 신문에 보도되겠지!”
“지방의 한동대학은 졸업생 전원이 취업했고 기업체에서 학장에게졸업생 보내 달라고 야단들이라고 방송하던데요!”
“그런 일도 있군!”
“그 대학에서는 기업체에서 꼭 필요한 공부만 시켰대요!”
“선견지명이 있네!”
“영어와 컴퓨터만 가르쳤대요!”
“장사하는데는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하니까! 숙희도 영어와 컴퓨터 끝내 주잖아!”
“과찬이십니다!”
“국문과 출신이 영어에 능하다는 것은 수성(守城)을 제대로 하는 거 아니겠어?”
“고마워요!”
“실업자 사태난 시대에 기자 시험에 합격한 것은 대단한 공부야!”
“도민씨는요!”
“나는 떨어지다 구사일생으로 절벽을 기어오른거지뭐!”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복을 노력하여 내 것으로 만든 케이스에요!”
“신랑감이라고 추켜세우네!”
도민은 숙희의 사랑에 부대끼는 얼굴로 말한다.
“아이!”
숙희는 얼굴이 더 빨간해졌다.
“숙희가 엄마에게 내년 봄에 결혼시켜달라고 그러면 좋겠는데!”
“제가요?”
숙희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서 말한다.
“왜!”
“청혼은 도민씨가 엄마에게 해야지요!”
“나는 봄에 식을 간단히 올렸으면 좋겠다 그말이야!”
“이따가 엄마에게 도민씨가 말해요!”
“알았어! 그런데 승낙하실까?”
“엄마가 도민씨에게 미안해하시는 얼굴 모르세요?”
“글쎄!”
봄이 왔다.
도민과 숙희는 조촐하게 결혼 행진을 목사님의 주례로 시작했다.
그리고 도민의 출판사에서 신혼 첫날밤을 밝혔다.
“도민씨! 저 행복해요!”
“그래!”
“당신 멋있는 남자예요!”
“내색시 최고 예뻐!”
“정말!”
“그럼 결혼의 가치를 아는 y세대 신여성이니까 더욱 예쁘지!”
“내가 이야기 한 걸 리바이벌 하는군요!”
“좋은 건 떠올려 음미를 하는게 필연 아닐까?”
“그렇지만!”
“결혼을 왜 하는지 모르는 여대생도 많은데 임자는 예쁘게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예뻐요!”
“무슨 주문을 하려고 그러세요?”
“현대 여성들의 대다수가 결혼은 필요에 의해 한다고 그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 숙희는 그게 아니잖아?”
“사랑하니까 고생이 되던 행복이 되던 함께 있고 살고 싶어서 결혼을 하는 것입니다. 직업이 좋으니까, 장래가 보이니까, 돈을 잘 벌고 있으니까, 필요하니까 그래서 결혼 한다는 말은 사람이 물질로 떨어지는 소리라고요! 이말이 다시 듣고 싶으세요?”
“그럼!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런 말이라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해줄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슬프겠어?”
“돈이나 명예나 권세가 끼여 있어 이해득실의 저울에 매달린 부부라면 쓸쓸을 낳겠지요!”
“예뻐요!”
신랑은 예뻐하는게 졸지에 다시 불이 붙었다. 사랑이 끓어 올랐다.
그는 그런 눈으로 신부를 와락 포옹한다.
‘내가 다시 오는 동안 많은게 변했다! 사람들이 말하는 팔자라서 다시 온 것이고! 인연이 있어서 다시 왔다는 말인데! 그건 사람들이 모르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이지! 사주팔자 만드신 분을 모르고 인연을 만드신 분을 모르니까 그렇게 하는 말이야!
인연과 팔자는 눈으로 식별이 되니까 그건만 알고 그 배후를 알려고는 생각을 못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지!
좌우간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숙희네 집에 온거야!’
도민은 잠시 회상에 잠겼다 나온다. 그리고 초인종을 누른다.
대문 기둥에 붙어 있는 인터폰은 아무 반응이 없다.
도민은 다시 초인종을 누른다.
“누구세요?”
“도민입니다!”
“도민씨!”
숙희는 기쁨에 젖은 소리로 도민을 부른다.
철컥 소리가 나며 대문이 열린다.
도민은 대문을 밀치고 대문 안으로 들어간다.
현관문이 급하게 열린다.
숙희는 슬리퍼를 끌면서 뛰어나온다.
숙희의 얼굴은 기쁨이 가득 솟아 어쩔줄 모르는 얼굴이 되어 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했다.
“도민씨!”
도민은 두팔을 벌리고 환하게 웃으며 마주 달려간다.
숙희 어머니는 현관문을 잡고 서서 도민과 딸을 지켜본다.
숙희는 달려가 도민의 품에 안긴다. 도민은 숙희를 안았다. 그리고 한바퀴 맴돈다. 그리고 내려놓는다.
숙희의 얼굴과 도민의 얼굴은 아쉬움이 어렸다.
도민은 숙희의 손을 잡고 가볍게 흔든다.
“고생 많았지?”
“도민씨가 고생이 많았지요! 제가 뭘!”
“늦게 와서 미안해!”
“아녜요! 공무에 바쁘신데!”
숙희 어머니 얼굴에는 흐뭇한 게 하나가득 고였다.
도민은 숙희 어머니를 발견한다.
그는 숙희의 손을 놓는다. 그리고 좇아가 숙희 어머니에게 인사를 한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잘 있었네! 찾아 주어 고맙네!”
“좀더 일찍 찾아뵈어야 하는데!”
“바쁜데 온 것도 고맙지! 어서 올라오게!”
“예!”
도민은 곁에 와 서있는 숙희의 손을 잡고 숙희 어머니의 안내따라 현관으로 들어간다.
도민은 첫 번째 왔을 때와 달리 집안 전체가 자기를 반기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받으며 숙희 어머니의 뒤를 따라 들어간다.
숙희 어머니는 도민을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커다란 자개농이 아랫목 차지를 하고 번쩍거리고 있다.
숙희 어머니는 도민을 아랫목에 앉으라 권한다. 도민은 사양하고 숙희와 나란히 숙희 어머니를 마주보고 윗목에 앉는다.
숙희 어머니는 금방 일어나 안방을 서둘러 나간다.
“시장에 갔다 올란다!”
“응. 엄마!”
도민은 숙희 엄마를 따라나간다. 숙희는 도민의 뒤를 따라간다.
“자네 숙희와 안방에서 쉬고 있게나!”
“예!”
도민은 대답을 하며 따라 걷는다.
“엄마 안녕!”
숙희 엄마는 현관을 나오려는 도민을 막는다.
“들어가게! 어서!”
“예! 그럼 어머님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그래!”
숙희 엄마는 얼굴이 활짝 개었다. 그리고 기쁨이 얼굴 밖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 그녀의 걸음걸이는 구름을 밟고 가는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 그녀의 입술 밖으로 “할레루야! 할렐루야!” 하는 작은 소리가 점점 크게 입술을 비집고 나오고 있다. 그녀는 대문을 화들짝 열어제치고 나간다. 도민은 웃음 담은 얼굴로 숙희 엄마를 지켜본다. 그는 대문 닫히는 것을 보고 돌아서 현관으로 들어간다.
도민은 현관 마루에 서 있는 숙희와 눈을 맞춘다.
“얼굴이 많이 야위었다!”
도민은 숙희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괜찮을 거에요!”
숙희는 도민의 눈 속으로 기쁨을 보내며 말한다.
“주님이 숙희에게 건강 주셔서 너무나 감사해!”
“저를 주님이 다시 살려주신 거에요!”
“주님이 숙희를 너무 사랑하시나봐!”
“도민씨를 주님이 너무 너무 사랑하세요! 그러니까 도민씨의 기도를 들으시고 저를 살려주셨지요!”
“하나님은 숙희와 나를 사랑하셔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 거야!”
“도민씨는 복도 많으셔요!”
“주님이 복많이 주신 사람에게 시집 오는 사람은 복을 하나님께 더 많이 받은 사람이잖아!”
“그런가요!”
“그럼!”
“주님께 감사하고 있어요! 당신 같이 신의가 있는 사람을 보내주신 것을 감사하고 있어요!”
“나도 주님께 감사하고 있어! 자기의 고집을 꺾는 사람이 없는 시대에 내가 하자는대로 믿고 따라 주고 좋아하니까!”
“옳은 것을 제시하면서 같이 하자고 하는데 안 따를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말야 숙희 건강이 언제쯤 왕성할까?”
도민은 얼굴과 눈으로 사랑이 졸지에 넘쳐 나오며 말한다.
“지금도 건강한데요!”
숙희는 도민에게서 넘쳐 나오는 사랑을 가슴으로 받느라 발그레진 얼굴로 조금은 수줍게 말한다.
“그러면 좋았어! 언제쯤 할까?”
“그건 어른들께서 정하시게 하는 게 어떨까요?”
“그래야겠지!”
“어른들께서 기뻐하실 거에요!”
“어머님은 나에게 모두 일임하셨어!”
“어머님께서 어련하시겠어요!”
“신부 수업은 하고 있어?”
“예!”
“신부가 꼭 필요한 것만 배우고 필요 없는 것은 배우지 말아요!”
“그래야지요!”
“요즘 대학생, 박사들 우리 현실에 필요치 않은 공부를 하는 사람 너무 많아!”
“알았어요! 필요치 않은 공부는 실업자 된다는 거!”
“사법고시도 그래! 검사직 수행에 필요 없는 과목이 많더라고!”
“거기만 그렇겠어요! 우리나라 모든 분야가 도민씨 말처럼 엄부렁한 것만 좋아하고 실속은 못차리는 국민성이잖아요!”
“부산에 가면서 피부로 느낀건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성을 빼앗는 것만 힘쓰지 성을 빼앗아 점령한 후에 성을 다스리는 것은 생각을 못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
“성을 다스리는 게 더 어려운 거지요!”
“그럼!”
“지난달에도 대학 들어가려고 수능시험을 많이들 보았는데 그 학생들 대학에 들어가면 술먹고 놀러다니기 바쁘잖아요?”
“술먹고 죽었다고 신문에 보도되겠지!”
“지방의 한동대학은 졸업생 전원이 취업했고 기업체에서 학장에게졸업생 보내 달라고 야단들이라고 방송하던데요!”
“그런 일도 있군!”
“그 대학에서는 기업체에서 꼭 필요한 공부만 시켰대요!”
“선견지명이 있네!”
“영어와 컴퓨터만 가르쳤대요!”
“장사하는데는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하니까! 숙희도 영어와 컴퓨터 끝내 주잖아!”
“과찬이십니다!”
“국문과 출신이 영어에 능하다는 것은 수성(守城)을 제대로 하는 거 아니겠어?”
“고마워요!”
“실업자 사태난 시대에 기자 시험에 합격한 것은 대단한 공부야!”
“도민씨는요!”
“나는 떨어지다 구사일생으로 절벽을 기어오른거지뭐!”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복을 노력하여 내 것으로 만든 케이스에요!”
“신랑감이라고 추켜세우네!”
도민은 숙희의 사랑에 부대끼는 얼굴로 말한다.
“아이!”
숙희는 얼굴이 더 빨간해졌다.
“숙희가 엄마에게 내년 봄에 결혼시켜달라고 그러면 좋겠는데!”
“제가요?”
숙희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서 말한다.
“왜!”
“청혼은 도민씨가 엄마에게 해야지요!”
“나는 봄에 식을 간단히 올렸으면 좋겠다 그말이야!”
“이따가 엄마에게 도민씨가 말해요!”
“알았어! 그런데 승낙하실까?”
“엄마가 도민씨에게 미안해하시는 얼굴 모르세요?”
“글쎄!”
봄이 왔다.
도민과 숙희는 조촐하게 결혼 행진을 목사님의 주례로 시작했다.
그리고 도민의 출판사에서 신혼 첫날밤을 밝혔다.
“도민씨! 저 행복해요!”
“그래!”
“당신 멋있는 남자예요!”
“내색시 최고 예뻐!”
“정말!”
“그럼 결혼의 가치를 아는 y세대 신여성이니까 더욱 예쁘지!”
“내가 이야기 한 걸 리바이벌 하는군요!”
“좋은 건 떠올려 음미를 하는게 필연 아닐까?”
“그렇지만!”
“결혼을 왜 하는지 모르는 여대생도 많은데 임자는 예쁘게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예뻐요!”
“무슨 주문을 하려고 그러세요?”
“현대 여성들의 대다수가 결혼은 필요에 의해 한다고 그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 숙희는 그게 아니잖아?”
“사랑하니까 고생이 되던 행복이 되던 함께 있고 살고 싶어서 결혼을 하는 것입니다. 직업이 좋으니까, 장래가 보이니까, 돈을 잘 벌고 있으니까, 필요하니까 그래서 결혼 한다는 말은 사람이 물질로 떨어지는 소리라고요! 이말이 다시 듣고 싶으세요?”
“그럼!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런 말이라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해줄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슬프겠어?”
“돈이나 명예나 권세가 끼여 있어 이해득실의 저울에 매달린 부부라면 쓸쓸을 낳겠지요!”
“예뻐요!”
신랑은 예뻐하는게 졸지에 다시 불이 붙었다. 사랑이 끓어 올랐다.
그는 그런 눈으로 신부를 와락 포옹한다.